고장난 현관문 손잡이
얼마 전 설에 처가에 다녀오면서 현관문(철문) 손잡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 손잡이를 잡고 살짝 닫으려고 하면 현관문의 걸쇠(래치볼트)가 걸려서 문이 잘 안닫히고, 결국 문을 세게 쾅 닫아야 하는 증상이었습니다.
현관문 손잡이를 살펴보니, 5년쯤 전에 현관문 키가 끼인채로 부러져서 사람을 불러 현관문 손잡이를 교체했다는데, 왠지 5년 전에 교체했다는 것 치고는 울퉁불퉁하고 녹슨 외형이 매우 오래된 느낌이 듭니다.
문을 쾅 닫아야 래치볼트가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래치볼트 단면은 살짝 깎여 있었고, 낡고 오래된 외형 때문이라도 현관문 손잡이 교체가 필요해 보입니다.
마눌님은 당장 손잡이를 사와서 교체해 주었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연휴기간에 문을 연 철물점도 없고 해서 그냥 돌아왔고, 며칠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관문 손잡이', '철문 손잡이'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부품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원래 달려 있던 둥근 손잡이 대신 레버 타입 손잡이를 구매했는데, 레버 타입이 원형 손잡이에 비해 4000원 정도 더 비싼 12000원 정도였고 '메이드인 코리아'가 표기된 국산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철문 손잡이를 검색하면서 보니 철문(방화문)용 손잡이의 경우 문 두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방화문은 문 두께가 35~45mm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만일 문 두께 45mm가 넘는 경우에는 손잡이 역시 이에 맞는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종이 박스를 열어보니 제품 설치 방법과 함께, 타공 위치 및 규격 등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저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손잡이를 떼어내고 설치하는 것이라, 설치 위치에 대한 규격은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현관문 손잡이 제거 과정
새로 구입한 손잡이 내용물을 살펴보니 바깥쪽/안쪽 뭉치와 모티스(문 안쪽으로 내장되는 열쇠 뭉치), 철문틀에 장착하는 캐치와 캐치박스 및 나사들이 들어 있습니다.
현관문 손잡이 교체를 위한 준비물은 십자드라이버, 혹은 전동 드라이버 정도만 준비하면 됩니다.
일단 현관문 안쪽에서 뭉치를 풀어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철문과 맞닿은 둥근 판쪽에 구멍이 뚫려 있어 이 구멍에 핀이라도 찔러 넣어 잠금 장치 등을 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철문과 맞닿은 둥근 판을 잡고 돌리면 술술 풀립니다.
이렇게 판을 잡아 풀면 안쪽 뭉치를 철문에서 쉽게 분리되며, 부착판이 두 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나사 두개를 풀어 부착판을 분리하면
철문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바깥쪽 뭉치도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이제 모티스를 고정하고 있는 2개의 나사를 풀고
모티스를 철문 바깥으로 당겨 제거하면, 원래 설치되어 있던 현관문 손잡이의 제거가 완료됩니다.
모티스 몸통에 96년 09라고 생산년도가 새겨져 있는데, 분명 5년 전쯤 열쇠가 끼인채로 부러져 사람을 불러 현관문 손잡이를 교체했다고 하시니, 많이 아리송합니다ㅎㅎ
현관문 손잡이 부착 과정
현관문 손잡이 교체 과정에도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새로 구입한 현관문 손잡이는 원통형이 아닌 레버형이라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존 타공 자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 과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새 모티스를 옆으로 밀어 끼웁니다.
두 개의 나사를 조여 모티스를 고정하는데, 이 때 래치볼트의 경사진 면이 문 안쪽을 향하게 달아야 하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이제 열쇠 구멍이 있는 바깥쪽 뭉치를 모티스에 끼워 고정하면 되는데, 설치 설명서에서는 반드시 열쇠를 뽑은 상태에서 설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바깥 뭉치에는 3개의 막대가 튀어나와 있는데, 가운데 사각 막대를 모티스의 사각 구멍 방향에 맞춰 끼워주면 됩니다.
이렇게 바깥쪽 뭉치를 끼운 상태에서 안쪽 뭉치를 끼우면 되는데, 이 때도 가운데 사각 막대의 방향이 안쪽 뭉치와 맞게 끼워야 합니다.
안쪽 뭉치의 사각 홈은 잠금 장치를 돌리면 따라 돌아가니, 잠금 장치를 살살 돌려 방향을 맞춰줍니다.
이제 문 안쪽의 나사 두 개를 조여줍니다.
나사가 내장된 둥근 손잡이와 달리 레버형은 나사를 바깥에서 조이게 되며, 양쪽 뭉치를 꾹 눌러 철문에 밀착시킨 상태로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현관문 손잡이 설치 완료 후 열쇠를 넣어 제대로 잠기고 풀리는지, 현관문 안쪽 손잡이를 돌려 제대로 잠기고 풀리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현관문 손잡이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래 달려 있던 현관문 손잡이가 철문과 울퉁불퉁하게 들떠 있었고, 처음에는 오래 사용한 철문 표면이 울퉁불퉁해져서 그런가 싶었는데, 새 현관문 손잡이를 설치하고 보니 틈새 없이 단단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군요ㅎ
철문틀에 달려 있던 캐치는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었지만, 현관문 손잡이 박스에 새 부품이 들어 있어 교체를 시도해 봤습니다.
다만 매우 오랜 세월동안 고정되어 있던 나사는 겉에 페인트가 함께 발라진데다 내부에서 녹슬어버려 제거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손 드라이버로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사 머리가 뭉게져 버려 제거하는 데 살짝(?) 애를 먹었는데, 현관문 손잡이 설치 과정 중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ㅎㅎ
우여곡절 끝에 녹슬어 단단히 잠겨 있던 캐치 나사를 제거한 뒤, 안쪽 캐치 박스 자리를 잡고
캐치를 고정한 뒤 나사를 조이는 것으로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굳이 캐치를 바꾸려 했던 것은 매우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일단 십자 드라이버를 걸고 돌렸을 때 잘 안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기존 캐치를 그대로 쓰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관문 손잡이의 교체가 모두 완료되었고
문을 열고 닫으면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사실 현관문 손잡이 교체하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 교체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직접 작업해 보니 난이도 '하' 수준의 매우 쉬운 작업이었습니다.
둥근 손잡이 보다는 아무래도 레버식 손잡이가 사용하기 쉽겠지 싶어 주문했는데, 역시 둥근 손잡이에 비해 잡기 편했고 무광 재질의 몸체 재질도 깔끔해 보여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구입한 현관문 손잡이에는 열쇠 3개가 기본 포함되어 있는데, 열쇠가 더 필요하다면 현관문 손잡이 주문시 옵션으로 신청할 수 있는 판매처들이 많으니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 2022.01.06 - 현관문 고무 패킹 교체 방법. 오래된 방화문 틈새 바람, 냉기 차단하기
- 2018.10.02 - 아파트 인터폰 교체 방법. 단종된 코콤 KVM-931 인터폰을 새 인터폰으로 교체 DIY
- 2017.10.31 - 열쇠없는 레버식 방문 손잡이 잠겼을 때 간단히 여는 방법 및 분해 요령
- 2016.11.15 - 현관문에 페달식 도어스토퍼 설치 DIY. 살짝 밟으면 잠금해제되는 페달식 말발굽 설치
- 2016.06.01 - 현관문 닫히는 속도 조절하는 방법. 도어클로저의 밸브로 문닫히는 속도 설정하기
- 2014.06.16 - 디지털 도어락 자동 잠금 기능 설정/해제 방법. 문닫으면 잠기는 도어락이 불편할 때
- 2014.05.19 - 디지털 도어락 이전 설치하는 방법. 보조키 쓰던 집이면 어렵지 않은 보조키 설치 DIY
'생활의 지혜 > 목공, 생활용품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교체 DIY. 10년 차 오랄비 3756 니켈수소 배터리 교체 과정 (2) | 2023.01.25 |
---|---|
쾅 닫히는 수납장/싱크대 경첩 교체 DIY. 싱크대 댐퍼 경첩 종류 확인 요령 (2) | 2022.11.22 |
타일카페트 설치 DIY. 깔끔한 타일카페트 설치를 위한 재단 요령과 준비물 (0) | 2022.06.24 |
투명 문풍지와 스펀지 문풍지로 창문 틈새 단열 작업. 저렴하고 효과 좋은 창문 단열 DIY (4) | 2022.01.12 |
중문에 모헤어와 투명 문풍지 설치 DIY. 오래된 나무 여닫이문 단열 작업 (0) | 2022.01.07 |
- 생활의 지혜/목공, 생활용품 DIY
- 2023. 2. 1. 21:12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