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카페트 설치 DIY. 깔끔한 타일카페트 설치를 위한 재단 요령과 준비물

타일 바닥, 카페트 DIY 설치

매장 바닥의 대리석 타일 위에 카페트를 설치했으면 한다는 마눌님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대부분의 근무 시간동안 서서 움직여야 하는 매장의 특성상 딱딱한 바닥보다는 쿠션감이 있는 카페트가 더 좋겠다고 하며, 직원들이 주로 움직이는 진열장 안쪽만 설치했으면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대리석 느낌이 꽤 괜찮았지만 실제 서서 일을 하는 사람의 의견이 그러하니, 카페트 시공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처음에는 카페트 시공 업체에 의뢰해 작업을 진행할까 싶었지만, 2평이 채 안되는 좁은 공간이라 그런지 견적을 받는 것 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두어군데 업체에 연락해 본 뒤 몹시 심드렁한 반응임을 느꼈고, 결국 이번에도 DIY로 직접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바닥 타일 마감

 

카페트 DIY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50*50cm 크기의 타일카페트들이 꽤 많이 보였고, 실제 이런 타일 카페트로 DIY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저는 몇 가지 제품들을 살펴보다가 50*50cm 1장에 3000원 짜리 천일카페트를 구입했습니다.

천일카페트

 

카페트 색상은 꽤 다양한 편이었는데 저는 때가 덜타는 어두운 색상으로 주문하고 싶었던 반면, 마눌님은 아이보리 색상을 원하더군요.

아이보리 색상은 아무래도 관리가 어렵겠다 싶어 그보다 살짝 색상이 들어간 연베이지 색상으로 합의했습니다.

천일 타일카페트 색상

 

50*50cm 짜리 타일 카페트를 몇 장 주문할 지가 두 번째 문제였습니다.

진열장이며 테이블이 매우 불규칙한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가장 긴 선 기준 가로 7장(326cm), 세로 4장(188cm)으로 7*4=28장을 주문하면 매우 널널하게 남겠다 싶었습니다.

타일카페트 면적 계산

다만 가운데 테이블 부분 2장, 오른쪽 상단부의 비는 부분에서 2장 정도 빼도 되겠다 싶어 24장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이틀 뒤 박스 포장된 카페트가 도작했는데, 박스 크기에 비해 꽤 무거웠습니다.

천일 타일카페트 배송박스

 

박스에서 타일카페트를 꺼내 보니, 연베이지 색상은 생각보다 더 노란끼가 강했습니다.

모니터로 볼 때는 회색 느낌이 더 강했던터라 살짝 아쉬었지만, 어차피 매장의 조명이 노란빛이 감도는터라 나름 잘 어울린다 싶었습니다.

천일카페트 연베이지 색상

 

타일카페트를 주문하면서 함께 주문한, 바닥 고정용 겔스티커와 사각 스티커입니다.

타일형태로 시공하는 카페트의 특성상, 카페트가 들뜨는 등의 문제가 있을 듯 싶어 함께 주문했습니다.

타일카페트 겔스티커 사각스티커

참고로 카페트 전용 점착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데, 점착제는 바닥의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스티커류만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도착한 타일카페트 뒷면에 재단 과정에서 발생한 가루가 꽤 많이 묻어 있었습니다.

쇼핑몰 상품 설명에는 타일카페트 두 장을 맞들고 털어주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현장 시공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집에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미리 가루를 제거해 두었습니다.

타일카페트 재단 가루 제거

타일 카페트 모서리 재단

카페트 DIY는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각진 진열장 기둥, 혹은 요철을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가 DIY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싶었고, 실제 작업해보니 이 요철부 재단이 전체 작업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카페트 시공 모서리 요철

 

저는 타일카페트 설치 시작을 왼쪽 상단 모서리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왼쪽 모서리의 모양에 맞춰 카페트 위에 선을 그리고 칼로 그어 잘라냈는데, 사실 이 쪽이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장소였습니다.

타일카페트 벽모서리 요철 재단

 

카페트 작업을 처음 하는데다 2단, 3단으로 층이 진 모양 그대로 카페트 위에 선을 그리고 잘라내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직각자로 벽의 층진 부분 길이를 잰 뒤 카페트에 옮겨 그리고 커터칼로 그어 잘라냈습니다.

타일카페트 모서리 요철 재단

원래 계획은 유성펜의 흔적이 보이지 않도록 카페트 뒷면에 선을 그리려 했으나, 좌우가 뒤바뀐 모양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 번거로와 그냥 카페트 위에 유성펜을 바로 그었습니다.

 

다음 50cm 타일 카페트를 딱 맞춰 자리를 잡은 뒤, 모서리 부분 요철에 맞춰 잘라 끼웠습니다.

타일카페트 요철 재단 시공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카페트를 나름 성공적으로 맞춰 잘라낸 덕분인지, 이후 요철 형태는 비교적 쉽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타일카페트 재단 DIY

 

처음부터 요철 모양에 딱 맞춰 카페트를 잘라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역시 처음 하는 작업이라 그런지 딱 맞게 잘라내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카페트에 한 번 칼을 대서 자르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터라, 처음에는 살짝 작다 싶을 정도로 잘라내고 맞춰 본 뒤 들뜬다 싶으면 다시 조금 더 잘라내는 식으로 맞췄습니다.

타일카페트 요철 재단 부착

 

타일카페트 DIY 작업을 하면서 가장 염려했던 것이 카페트끼리, 혹은 요철에 끼워 맞춘 부분이 들뜨는 것이었습니다.

1~2mm 정도만 덜 잘라도 딱 맞지 않고 이렇게 들뜨게 되는데, 들뜬 상태로 둘 경우 점점 어긋날 수 있겠다 싶어 조금씩 더 잘라가며 카페트와 바닥이 딱 붙도록 정확히 재단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타일카페트 요철 재단 들뜸

 

초반에 작업한 부분들이 제법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었고, 몇 번 하다보니 나름의 요령이 생겼고, 이 정도의 모퉁이는 유성펜을 전부 그리지 않고 점만 찍은 뒤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타일카페트 설치 DIY

 

그렇게 50*50cm의 타일카페트를 한 장씩 붙여가며 자리를 잡다보니 어느덧 끝이 보이는군요.

타일카페트 직접 설치

타일카페트 고정용 스티커 부착

벽 모서리쪽 요철에 맞춰 최대한 꼼꼼하게 재단을 한데다 각각의 타일카페트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밀착시키며 한 장씩 설치를 하다보니, 바닥면에 별도의 접착제/테이프 고정을 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닥 고정용 겔스티커와 사각 스티커를 이미 구입한터라, 원래 계획대로 스티커를 이용한 고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원형의 양면 겔스티커는 벽과 맞닿는 모서리 면에 주로 배치해서 붙여 주었고

타일카페트 고정용 겔스티커

 

사각스티커는 타일카페트들이 교차하는 부분에 한 장씩 설치했습니다.

이 사각스티커는 양면 테이프가 아닌, 한 쪽면만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 스티커로 4장의 카페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타일카페트 고정용 사각스티커

참고로 원형 겔스티커나 사각스티커를 사용해 보니, 굳이 이런 규격품(?) 대신 흔한 양면 테이프나 박스테이프를 이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바닥 카페트 작업시, 준비물

처음 해 본 카페트 설치 작업이었지만, 생각보다 꽤 깔끔하게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만 저희 매장처럼 벽 모서리에 요철이 많은 장소라면, 요철에 맞춰 재단하는 작업에 시간과 노력이 제법 요구되며 2평이 채 안되는 공간을 설치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타일카페트 시공 준비물

카페트 설치를 직접 할 계획이라면, 대형 커터칼을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별 생각없이 직각 스틸자를 준비했는데, 요철의 너비와 깊이를 카페트에 옮기는데 매우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일자 스틸자로 요철 작업을 했다면 작업 시간이 훨씬 길어졌을 것 같네요.

카페트 시공 직각자

그리고 카페트 재단시에는 강한 힘으로 그어 한 번에 깔끔하게 잘라내야 하니 커팅 매트나 골판지 박스 등 바닥 손상을 막기 위한 도구들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처럼 칼로 막 그어도 티가 안나는 장소라면 상관없겠지만, 바닥 손상이 염려되는 곳이라면 반드시 커팅 매트 등을 깔아야 마음 놓고 칼질이 가능하고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일 매트를 구입할 때 계산한 면적보다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저는 면적 계산을 할 때 설치 장소 중간의 테이블 등을 고려해, 2~3장 정도 남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작업해보니  딱 1장만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타일카페트 시공 자투리

사진처럼 자투리 조각들이 꽤 남긴 했지만 가로, 혹은 세로를 잘라낸 터라 대부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저는 타일카페트의 방향을 한 쪽으로 맞춰 설치하느라 쓸 수 없는 자투리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타일카페트 뒷면에는 카페트 결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데, 이 화살표를 같은 방향으로 설치하면 결이 한 방향으로 깔끔하게 마감됩니다.

타일카페트 설치 방향 구분

반면 화살표를 90도 꺾어 설치하면 카페트 결이 바둑판 형태로 보이게 됩니다.

 

저는 워낙 좁은 장소에 설치한터라 화살표(결방향)를 한 쪽으로 향하게 설치했습니다만, 거의 마지막 단계의 한 조각은 직각 방향으로 설치했습니다.

타일카페트 결방향

한 쪽 구석만 결방향이 달라 티가 많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눈을 부릅뜨고 스캔하지 않는 이상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묻혀갔습니다.

깔끔한 결과물, 기대 이상

그렇게 타일카페트 설치 작업 완료 후 열흘 남짓 사용 중입니다.

 

저는 타일카페트를 설치하면서 타일카페트가 들뜨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틈이 보이지 않도록, 깔끔한 모양을 만드는 데 신경썼는데 일단 제 기준으로 매우 깔끔하고 든든하게 설치한 듯 싶습니다.

매장 타일카페트 설치 완료

 

마눌님께서도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일단 겉보기 등급으로도 완벽한데다 딱딱한 타일보다 카페트의 쿠션감이 훨씬 편하다고 하는군요.

타일카페트 설치 DIY 완료

재료 구입비 81000원(타일카페트24장,겔스티커와 사각스티커,배송비)에 약간의(?) 노동을 더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네요.

 

모서리 요철이 없는 공간이라면 타일카페트를 한 장씩 배치하는 식으로 훨씬 쉽게 작업할 수 있는데 저희 매장처럼 요철있는 공간이라도 약간의 눈썰미와 손재주, 그리고 적절한 도구만 준비한다면 도전해 볼만한 DIY였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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