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노트북의 블루스크린, SSD 점검 및 교체. 삼성 860 EVO M.2 SATA SSD

8년차 노트북의 블루스크린

2014년 초에 구입해 4년 남짓 사용하다가 조카에게 물려 주었던 아티브북9 플러스는 몇 달 전 배터리의 수명이 다해 화면이 켜지지 않는 문제로 배터리를 교체한 뒤 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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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리 후 돌려보냈던 노트북은 불과 두어달 만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이번에는 노트북 사용 도중 블루스크린과 함께 재부팅되어버린다고 하네요.

 

블루스크린 후 재부팅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곤 한다는데 지난 번 배터리 교체 후 오래된 윈도우를 재설치했고, 재설치 후 테스트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얼마 안되는 기간동안 또 무슨 짓을 한거지?'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이며 다시 노트북을 받아 살펴봤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

 

테스트를 위해 윈도우 부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커서가 멈추더니 블루스크린이 뜨고 재부팅됩니다.

지금까지 이상있다는 컴퓨터를 받아 점검하면서 블루스크린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뜨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 뭔가 제대로 이상이 생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도우10 블루스크린

 

그리고 블루스크린이 뜨고 완료 문구 옆의 %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실패한 내용] 항목에 Ntfs.sys라고 적혀 있습니다.

Ntfs.sys는 윈도우 파일 시스템과 관련된 것이고, 이를 통해 SSD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블루스크린 Ntfs.sys

사실 블루스크린의 오류코드를 통해 크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입니다.

 

화면에 떠 있는 QR 코드는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의 '블루스크린 오류 문제 해결'이라는 제목의 문서로 연결되는데, 이 문서의 내용은 각종 블루스크린과 관련된 매우 범용적인 문제 해결 시도 방법들만 적혀 있을 뿐 입니다.

 

어쨌든 QR 코드나 링크, 중지 코드에서는 힌트를 얻기가 힘든데, 이번에는 함께 적혀 있던 Ntfs.sys라는 항목 덕분에 바로 SSD에 문제가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7년차 SSD 상태 확인

SSD 점검을 위해 윈도우 재부팅 후,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했습니다.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띄우는 방법은, 윈도우 검색창에 cmd를 입력한 뒤 표시되는 명령 프롬프트 항목 중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항목을 클릭하면 됩니다.

명령 프롬프트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명령 프롬프트에 sfc /scannow 명령을 입력해 현재 디스크 상태를 확인해봤는데, 손상된 파일이 있으며 성공적으로 복구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디스크 점검 sfc /scannow

sfc /scannow 명령은 윈도우에 내장된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디스크의 오류를 쉽게 점검하고 오류 발견시 복구하는 유용한 명령입니다.

 

다만, 이 컴퓨터는 sfc /scannow 명령으로 복구 완료 메시지를 확인한 지 1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블루스크린을 띄우고 재부팅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SSD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듯 싶어 별도의 디스크 검사 프로그램, Macrorit Disk Scanner를 다운로드 받아 디스크 상태를 확인해 봤더니, 몇 군데의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윈도우를 설치하고 읽기 쓰기가 반복된 디스크 초반부에 오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디스크 검사가 진행되다가 오류가 발생한 지점에서 30초~1분 남짓한 딜레이가 발생하며 겨우 넘어가는 것으로 보아, SSD의 해당 셀이 수명을 다한, 물리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크 스캔 프로그램 Macrorit Disk Scanner

사실 이 노트북의 SSD는 2015년에 신품을 구입해 장착했으니 7년이 다 되어가는 제품입니다.

2015.10.10 - 플렉스터 M6G-2280 m.2 SSD 사용 후기. 쓰기 속도 월등한 SSD 업그레이드 후기

 

구입 후 7년이 다 되어가지만 문서 작업 위주로 사용했으니 SSD에 데이터를 읽고 쓰는 빈도를 생각해보면 좀 이르단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디스크 스캔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수명이 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새 SSD로 교체를 결정한 뒤, 그래도 오래 사용한 SSD의 상태값은 어떨지 궁금해 CrystalDiskInfo 프로그램으로 SMART 값을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재할당된 섹터 수(Reallocated Sectors Count : 05), 증가한 배드 블록 수(Grown Bad Blocks : AA), 재할당된 이벤트 수(Reallocation Event Count : C4), 사용가능한 예비 공간(Available Reserved Space : E8) 항목 들의 값에서 모두 디스크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MART 디스크 오류 확인

 

참고로 디스크 스캔 중 오류 블럭에서의 시간 지연 증상 및 이와 관련된 블루스크린 등의 문제를 보면 이 SSD는 심각한 오류 상태로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SMART 값을 통한 디스크 건강 상태는 89%, 좋음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CrystalDiskInfo SSD 상태 확인

즉,  SMART 값에서 표시되는 '건강상태' 항목은 단순 참고항목으로, 연식이 오래된 저장장치의 경우 이 항목만 맹신하지 말고 05, AA, C4, E8 등의 개별 ID 값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항목들의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중요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고, 디스크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SMART 값을 통해 확인한 쓰기량(TBW) 역시 850GB으로 사용한 기간에 비해 매우 적게 표시되고 있으며, 사용 횟수나 사용 시간 등의 정보가 최근에 리셋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SMART 정보로 확인되는 쓰기량이나 사용 시간을 맹신하기 보다, 역시 참고 항목 정도로 봐야할 듯 싶습니다.

삼성 860 EVO 250GB SSD

7년간 수고한 플렉스터 M6G 2280을 대신할 제품으로 삼성 860 EVO 250GB를 주문했습니다.

요즘 주로 사용되는 NVME 방식이 아닌 SATA M.2 방식이라 SSD 선택의 폭도 매우 좁은 편이라, 이것저것 따질 상황은 아니었고 단지 DRAM 캐시 달린 제품 중 메이커 인지도 높은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삼성 860 EVO SATA M.2 박스

사실 제가 이 제품을 주문한 6월초 860 EVO 250GB 제품의 가격은 배송비 포함 6만원선이었는데, 이 포스팅을 작성 중인 현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송비 포함 9만원대로 가격이 훌쩍 뛰었네요.

 

860 EVO 제품은 박스 밀봉된 상태, 제품 겉면에 영문 및 다국어 표기가 되어 있으며 5년 제한 보증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삼성 860 EVO SATA M.2 보증기간

 

박스 안쪽에는 860 EVO SSD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자리잡고 있는데, 제품 장착시 필요한 나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삼성 860 EVO SATA M.2 내용물

 

플라스틱 케이스 안쪽에 다국어 보증서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안내문이 들어 있습니다.

M.2 SSD 고정을 위한 나사가 동봉되어 있지 않다는 안내는, 스티커로 밀봉된 설명서 구석에 명확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ㅎㅎ

삼성 860 EVO SATA M.2 설명서

 

아티브북9 플러스 노트북은 바닥판 나사를 풀고 내부에 간단히 접근할 수 있어 SSD 탈부착은 매우 쉽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SSD 교체

M.2 SATA 인터페이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M.2 방식 SSD는 대부분 M.2 NVMe 방식인 만큼, 구형 노트북 사용자는 SSD 구입시 슬롯 종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M.2 SATA 방식은 SSD 슬롯에 2개의 노치(홈)가 있는 반면, M.2 NVMe 방식은 1개의 노치만 있습니다.

M.2 SATA 슬롯 모양

 

구형 노트북 + M.2 SATA 방식의 SSD 조합이라 읽기/쓰기 속도를 따지는 게 별 의미는 없지만 7년 전 같은 노트북에서 플렉스터 M6G-2280 256GB 벤치마크를 돌렸던 결과가 남아 있어 삼성 860 EVO에서도 비슷한 버전의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벤치마크를 돌려봤습니다.

삼성 860 EVO SATA M.2 벤치마크 속도

Seq, 512K 읽기/쓰기 속도는 삼성 860 EVO가 비슷하거나 근소하게 앞서는 반면, 실사용 환경과 비슷한 측정 방식이라고 하는 4K QD32에서는 860 EVO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구형 노트북 + M.2 SATA SSD 조합에서 속도를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고 DRAM 캐시 달린 신품 SSD를 아티브북 9 플러스의 마지막 SSD로 장착했다는 정도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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