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파이어폭스, 오페라, 크롬. 저사양 PC에 적당한 가벼운 웹브라우저는?

웹 브라우저의 CPU 점유율과 메모리 사용량

가끔 제 블로그에 등장하는, 인터넷 라디오용 PC의 아톰 Z3736F CPU와 2GB 메모리는 제품을 구입했던 2016년 당시에도 휴대성을 강조한 스틱PC에나 사용되던 매우 낮은 사양입니다.

 

그래도 제품 출시 당시 설치되어 있던 윈도우 8.1은 웹서핑이 무난했으며, 시간이 지나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한 뒤에는 웹서핑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켜지고 꺼지는 인터넷 라디오 기기로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이 미니PC에 미니 앰프와 사운드블래스터 Play!3에 홈시어터 스피커까지 연결해 주고 나니 외관 빼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기기가 되었는데, 사실 미니PC와 사운드카드, 앰프를 나무 케이스로 넣어 그럴 듯하게 꾸미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몇 년째 계획만 남아 있습니다.

PIPO X8 미니 PC

미니 PC의 터치스크린은 인터넷 라디오용 입력 장치로는 매우 유용하고, 해상도가 1280*800에 불과하지만 어차피 이제는 웹서핑 정도의 작업도 하지 않는터라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몇 달전부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시에만 웹브라우저를 실행합니다.

저는 네이버 바이브 서비스를 사용 중인데, 바이브는 윈도우10 전용 앱을 지원하지만 64비트 윈도우만 지원하는 앱이라, 제 미니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부득이하게 음원 스트리밍은 웹브라우저를 이용 중입니다.

 

사실 최근 윈도우10을 새로 설치하면서 64비트 윈도우를 설치할까 했지만, 메모리가 2GB에 불과한 PC에 64비트 윈도우는 무리다 싶어 32비트 윈도우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그동안 미니 PC에서는 기본 설치된 엣지 브라우저와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 중이었는데, 최근 윈도우를 새로 설치한 기념(?)으로 저사양 PC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몇몇 브라우저의 CPU 점유율과 메모리 사용량을 확인해 봤습니다.

엣지, 파이어폭스, 오페라, 크롬

이 테스트는 저사양 PC에서 웹 브라우저를 띄우고 바이브 서비스에 접속한 뒤 한 가지 음원을 재생할 때 CPU 점유율과 메모리 사용량이 어떻게 되는지 간단하게 확인해 봤습니다.

 

'간단하게'라고 했지만,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바이브 서비스에 접속, 로그인한 뒤 한 가지 음원을 재생하면서 작업 관리자를 실행해 CPU 점유율과 메모리 사용량을 '대충' 확인하는 방식, 정확도 보다는 느낌 위주로 확인해 봤습니다.

 

일단 윈도우10을 설치할 때 기본 설치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는, 저사양 PC에서도 꽤 준수한 속도로 원활하게 실행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

 

엣지 브라우저에 하나의 탭만 열린 상태에서 바이브에 접속해 음원 재생을 하면서 작업 관리자를 열었더니, 엣지 관련 프로세스가 7개가 뜹니다.

 

아마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프레임 수에 따라 개별 프로세스로 나뉘는 듯 싶고, [새 탭 - 프로필 1]이라고 뜬 프로세스는 엣지 브라우저를 처음 실행했을 때 열린 탭이 캐시 형태로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프로세스 수는 딱히 중요하지 않고, 바이브 음원 재생시 CPU 점유율 30~40%, 메모리 220MB 정도를 차지합니다.

엣지 브라우저 CPU 점유율 메모리 사용량

물론 브라우저를 처음 실행, 음원 재생을 막 시작하면 CPU 점유율이 80~100%로 훅 뛰어올랐다가 점차 낮아지는 식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블로그 레이아웃 테스트 용으로만 가끔 사용했고 미니 PC에는 아예 설치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웹브라우저 중에서는 가벼운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다운로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바이브 음원을 재생하면서 작업 관리자를 열어보니 관련 프로세스는 6개, CPU 점유율은 20% 초반, 메모리는 340MB를 사용했습니다.

 

음원 사이트의 특성상 앨범 커버 등의 이미지 파일들이 꽤 많아 로딩에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파이어폭스는 엣지에 비해 이미지 로딩은 좀 더 빠릿한 느낌이었으나 메모리 사용량은 좀 더 많았습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CPU 점유율 메모리 사용량

 

오페라 브라우저는 가벼운 웹브라우저를 검색하다가 발견하고, 미니 PC에서 쭉 사용했던 브라우저입니다.

VPN 내장,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는 등 자체 옵션들이 많은데 미니 PC에서는 이런 부가 기능들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단지 스트리밍 서비스 접속용으로만 사용해 왔습니다.

오페라 브라우저 다운로드

 

오페라 브라우저에서 음원을 재생하자 CPU 점유율은 30% 초중반, 메모리는 240MB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오페라 브라우저 CPU 점유율 메모리 사용량

오페라 브라우저 역시 그냥 사용할 때는 이미지 로딩이 꽤 빠릿하다 싶었는데, 열려있는 프로세스 수는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많았습니다.

 

아마도 오페라 브라우저를 새로 설치했고, 이 과정에서 왼쪽의 도구 모음을 비롯한 여러 부가 화면들이 함께 떠서 그런 듯 싶습니다.

 

비록 열린 프로세스 수는 많았지만, 그간 사용해 본 경험에 의하면 엣지 브라우저에 비해 이미지 로딩 등이 전반적으로 빠릿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롬 브라우저는 8개의 프로세스가 실행되었고, CPU 점유율은 20% 후반, 메모리는 422MB를 사용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웹브라우저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로딩이 가장 느렸습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 CPU 점유율 메모리 사용량

사실 크롬 브라우저는 매우 오랫동안 주 웹브라우저로 사용 중이고, 오래 사용하면서 익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그간 쌓인 사용자 데이터, 그리고 윈도우10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연동으로 인해 계속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예고없이 바뀌는 인터페이스뜬금없는 기능 추가/제거 등에 불편함을 자주 느껴왔습니다.

 

아울러 작업용으로 사용 중인 PC는 충분히 고사양이라 크롬 브라우저의 속도에 딱히 불편이 없었지만, 저사양 미니 PC에서 실행해보니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굼뜬 느낌이 확연했습니다.

엣지 브라우저 성능 모드 활성화 방법

대충(!) 확인해 본, 저사양 PC에서 웹 브라우저의 체감 속도는 오페라 > 파이어폭스 >= 엣지 >>>> 크롬 순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웹브라우저의 속도에 대해 검색해 보다가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 모드(Performance Mode) 활성화 방법에 대한 게시물을 봤습니다.

 

엣지 브라우저의 [더보기] - [설정] 메뉴로 들어가

엣지 브라우저 설정 메뉴

 

왼쪽 설정 메뉴에서 [시스템] 항목을 클릭하면 [성능 최적화] 항목에 [성능 모드] 옵션이 보인다고 하는데, 제 PC의 엣지 브라우저에서는 [성능 모드]라는 옵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엣지 브라우저 시스템 성능 최적화

 

다시 확인해 보니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 모드 옵션이 보이지 않을 경우, 실행 시 옵션 설정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먼저 엣지 브라우저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속성] 항목을 선택하고

엣지 브라우저 성능 모드 옵션 추가

 

 [Microsoft Edge 속성] 창의 [대상] 항목 끝에 다음 스위치를 추가합니다.

 --enable-features=msPerformanceModeToggle

엣지 브라우저 PerformanceMode

[대상] 항목에 스위치를 추가할 때 주의할 점은, 원래 있던 경로는 건드리지 말고 --enable로 시작하는 스위치를 한 칸 띄운 상태로 적어 주어야 합니다.

 

윈도우와 함께 기본 설치된 엣지 브라우저라면, 기존 경로에 스위치를 추가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C:\Program Files (x86)\Microsoft\Edge\Application\msedge.exe" --enable-features=msPerformanceModeToggle

 

[대상] 항목에 스위치를 추가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액세스 거부됨] 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데, 여기서 [계속] 버튼을 클릭하면 엣지 브라우저의 속성 창이 닫힙니다.

액세스 거부됨 경고

 

이제 엣지 브라우저를 다시 실행하고 [설정] - [시스템] 메뉴로 들어와 보면 [성능 모드]라는 항목이 추가되어 있으며, [항상 사용]으로 설정을 바꿔 [성능 모드]를 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성능 최적화 성능 모드

[성능 모드]의 설명을 보면, 베터리를 절약하고 CPU나 메모리 등 리소스 사용량을 절약해 브라우저의 성능을 최적화 한다고 적혀 있고, 저사양 PC에 효과적인 옵션으로 보입니다.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 모드]를 활성화하고 음원 스트리밍을 진행해 보니 CPU 점유율은 별 차이 없는 반면, 메모리 사용량이 50MB 정도 적게 표시됩니다.

엣지 브라우저 성능 모드 CPU 점유율 메모리 사용량

메모리 사용량이 조금 줄었다고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속적인 메모리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한 것이 아니고 음원 재생 시작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안정화되면 기록하는 식이라 실제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든 것인지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 모드가 딱히 효과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보였는데, 실제 효과가 좋은 옵션이라면 설정 메뉴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지 이렇게 숨겨두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고, 이 옵션 사용 여부는 각자 판단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쨌든 엣지 브라우저는 윈도우에 기본 탑재된 브라우저라는 간편함에 속도/메모리 점유율이 제법 쓸만한 터라, 저사양 PC에서 오페라 브라우저와 함께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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