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대관령 하늘목장. 시원한 하늘과 황금빛 풍경을 즐긴 여행

오랫만의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

며칠 전 강원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휴가도, 추석 귀향도 없이 회사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해 왔는데 얼마 전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면서 처가 부모님들과 함께 용평, 대관령을 다녀왔습니다.


첫 날 용평의 숙소에 짐을 풀고 다녀온 곳은 대관령 하늘목장입니다.


2013년에 대관령 삼양목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고, 양떼 목장이라는 넓은 장소가 마눌님과 둘이 여유있게 둘러보기는 좋았지만 부모님들을 모시고 다녀오기에는 어떨까 싶긴 했지만 여행코스는 마눌님이 정한 것이라 군소리없이 동행했습니다ㅎㅎ


하늘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였는데,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맑았고, 갈색으로 물든 산은 부쩍 낮아진 해가 비추고 있었습니다.

하늘목장 매표소


하늘목장은 입장권과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트랙터 마차 이용 요금이 별도입니다.


입장권만 끊고 들어가도 넓은 풀밭에서 양떼 체험 등을 하며 즐길 수 있지만, 트랙터마차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시원한 전경을 꼭 즐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하늘목장 입장료 트랙터마차 운행시간표

하늘목장의 성인과 고등학생 이하 소인으로 요금이 나뉘며, 장애인 요금 등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자세한 이용 요금은 하늘목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문자 기록을 남기고 입장하니 넓은 풀밭이 펼쳐지고 맞은 편에 까페와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하늘목장 입구


까페와 기념품 가게를 지나오니 양에게 건초를 주는 양떼체험장이 나오는데, 건초 한 봉지에 2000원의 유료 체험입니다.

하늘목장 양떼체험장


이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다는 마눌님의 의지에 따라 양떼 체험을 했는데, 양들은 사람이 나눠주는 건초를 무척 즐겨먹었습니다.

하늘목장 양떼체험

건초를 나눠주기 시작하자 멀리있던 양들이 점차 모여드는데 나중에는 건초가 담긴 종이 봉지를 물어뜯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더군요ㅎㅎ


양떼체험을 잠시 즐긴 뒤 트랙터마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트랙터마차는 거대한 바퀴가 인상적인 트랙터가 끄는 마차(?)입니다.

하늘목장 트랙터마차


천막이 덮인 마차는 생각보다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고,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가파른 경사를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트랙터마차 코스


경사진 도로를 올라가는 승차감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는 코스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하늘목장 트랙터마차 풍경


트랙터마차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촬영한 장소라는 설명과 함께, 멀리 추락한 비행기와 멧돼지 조형물이 보입니다.

하늘목장 웰컴투 동막골

트랙터마차를 타고 가는 도중 2~3군데 되는 정차지점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가을 오후 햇볕이 따뜻하면서도 해가 길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올라가는 도중에 내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트랙터마차가 꼭대기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넓게 펼쳐진 풀밭과 산 덕분에 시야가 탁 트이고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하늘목장 꼭대기 풍경


유난히 맑은 가을하늘과 풀밭, 산이 만들어 내는 경치에 낮은 햇볕까지 어우러진, 오랫만에 맛보는 시원한 풍경입니다.

하늘목장 트랙터마차 풍경


꼭대기에 도착한 트랙터마차는 15분 남짓 머무른 뒤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더 머무르고 싶다면 30분 뒤에 올라오는 트랙터마차를 타고 내려와도 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한데다 탁트인 풍경 구경도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싶더군요ㅎㅎ

하늘목장 트랙터마차 시간


대신 저희는 내려오는 도중 정차 지점에서 내려 걸어왔습니다.


정차지점 위치에 따라 30/20/10분 단위로 걸어내려오는 코스라고 하는데, 목장의 가을 풍경이 워낙 근사해서 였는지, 실제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인지 주변을 둘러보며 가뿐하게 걸어내려왔습니다.

트랙터마차 트래킹 코스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조금 쌀쌀해진 가운데도 양들은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고

하늘목장 양떼


노란색과 갈색으로 물든 나뭇잎에 황금빛 햇볕이 가득 뿌려지면서 기온은 쌀쌀하지만 분위기는 매우 따뜻해집니다.

하늘목장 가을 풍경


마차에서 내려 걸어오는 시간은 불과 15분 정도였지만, 하늘을 가득 채웠던 금빛 햇볕은 어느새 붉은빛으로 바뀌는군요.

하늘목장 늦가을


저희는 여행 일정에 맞춰 오후 2시3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천천히 둘러보며 풍경을 즐기다 4시30분 정도에 나왔습니다.

10월 늦가을에는 이 정도 시간에 오면 근사한 오후 햇볕을 즐길 수 있을텐데, 겨울에는 좀 더 일찍 움직이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하늘목장 운영시간

특히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인 만큼, 따뜻한 옷가지를 준비하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넓은 풀밭을 걷는 코스가 부모님들께 무리가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양떼체험을 하는 아래쪽은 완만한 평지였고 경사진 코스는 트랙터마차를 타고 이동했던터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실제 어린 아이나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이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대관령하늘목장 주차장

오랫만에 다녀온 양떼 목장은 양떼 뿐 아니라 탁 트인 넓은 풀밭과 산, 맑은 공기와 하늘, 햇볕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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