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산책. 갑자기 짙어진 가을, 가볍게 걷는 시원한 산책길

가을,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11월, 평일에 휴일을 맞은 마눌님께서는 이렇게 하늘이 맑고 파란데 가까운 공원 산책이라도 나가자고 합니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였는데, 유난히 맑고 파란 하늘이었고, 이런 날을 그냥 넘어가는 것은 어렵겠다 싶어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그렇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을 향해 줄발했는데, 독립기념관은 2013년 독립기념관 캠핑장을 다녀온 뒤로 처음이네요.


독립기념관 캠핑장은 꽤 인상 깊었던 곳이었고, 천안에 이사를 오면서 자주 다녀보자고 생각했지만 천안시민이 된지 4년만에 처음 찾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고속도로를 통해 가는 길을 알려주었지만, 가을 날이 워낙 근사해 천안시내 도로를 관통해 독립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푸른 가을 풍경


독립기념관까지 가는 길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독립기념관 초입에 들어서니 길 양쪽의 나무들로 부터 한층 진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천안독립기념관 진입로 가을


독립기념관은 주차료 2000원(25인승 미만)만 내면, 추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1주차장에 차를 대고 멀리 겨레의 탑이 보이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탑

독립기념관 전시관을 입장하려면 입구에서 등록을 해야 하다는데, 저희는 단풍나무숲길만 돌아볼 예정이라 산책로를 향해 걸었습니다.


단풍나무숲길은 두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큰 건물인 겨레의 집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왼쪽 태극기 한마당을 지나 가도 되고, 계레의 탑에 도착하기 전, 오른쪽 호두과자집을 끼고 계단을 내려가는 방향으로 가도 됩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방향

저희는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을 지나지 않고, 옛날호두과자 건물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실제 걸어보니, 이쪽 방향으로 가는 길이 보다 수월했습니다.


곧 단풍나무숲길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풍나무숲길 진입로


단풍나무숲길은 400m가 남았다는데 벌써 길 옆으로 은행잎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안내도


그러고보니 은행잎이 떨어진 길을 걸어본 것도 참 오랫만이네요.

저희처럼 가을 분위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평일인데도 제법 많았습니다.

단풍나무숲길 은행잎


잠시 걸어가다보니 길이 확 넓어지면서 단풍나무 숲길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크게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단풍나무숲길 입구


단풍나무숲길은 독립기념관 주변 산불 방지를 위한 방화도로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펄럭거리는 플랭카드로 보고 있으려니 왠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입니다ㅎㅎ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유래


단풍나무숲길로 접어들자,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푸른색 까지, 제각각의 색들이 어지럽게 펼쳐집니다ㅎㅎ

단풍나무숲길 가을 단풍


단풍나무 숲길로 접어들면서 완만한 경사로를 걷게 되는데, 맑은 하늘과 색색의 나무, 그리고 길 옆으로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가을합니다.

단풍나무숲길 색색깔 단풍


단풍나무숲길은 독립기념관을 둥글게 둘러싼 형태로, 걷다보면 양쪽으로 남은 거리가 표시됩니다.

단풍나무길 이정표


3.2km의 길 중 절반쯤 왔을까 싶을 때 흑성산 등산로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나는데, 사실 저희는 이 노선도를 보고서야 단풍나무숲길의 둥근 방향을 인지했습니다ㅎㅎ

흑성산 등산로 노선도


오후 두시가 안 된 맑은 날이었는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그늘은 꽤 한기가 느껴졌고 햇볕을 향해 부지런히 걷게 됩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도 있지만, 낮은 지대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제법 센 만큼 옷을 든든하게 입고 올 것을 권합니다.

단풍나무숲길 가을 단풍


그렇게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몸이 살짝 더워지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내리막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편입니다.

독립기념관 가을단풍


그렇게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해체된 조선총독부 첨탑을 움푹꺼진 땅에 방치(?)한, 조선총독부철거부재전시공원이 나타납니다.


2013년, 독립기념관 캠핑장을 찾을 당시는 여름이라 지금의 단풍나무숲길 분위기와는 사못 달랐는데, 조선총독부 첨탑은 몹시 눈에 익은 시설이고, 정말 다시 찾아온 느낌이 났습니다.

2013/07/06 - 독립기념관 캠핑장, 자연을 즐기고 역사를 돌아보는 뜻깊은 캠핑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첨탑


그렇게 단풍나무숲길과 조선총독부 잔해를 지나면 태극기한마당을 지나게 되는데, 쌀쌀한 가을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물결이 장관이었습니다.

독립기념관 태극기한마당


그렇게 1시간 30분 남짓 시원하고 차가운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느릿느릿한 단풍나무숲길 산책을 마무리했고, 상쾌한 기분으로 넓은 광장을 걸어나왔습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평일임에도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걸을 정도는 되었고, 저희도 가까와졌다가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하며 걸었는데, 딱 한 장 같이 찍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ㅎㅎ

은행잎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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