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으로 복귀한 노래방 기계
2018년 여름에 장인어른 생신 선물로 사드렸던 금영 노래방 KHM-600은 1년 남짓 처가 집에 있다가 최근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장모님의 말씀에 따르면, 구입 후 얼마간은 노래방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잘 부르셨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1년 쯤 지난 시점에서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희 집으로 돌아온 노래방 기계는 한동안 쇼핑백에 담겨 있다가 최근 TV 옆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일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눌님께서 몇 시간씩 붙잡고 노래 부르는 용도로 사용 중이고, 다시 쓰기 시작하다보니 가족 모임에도 가져가 흥을 돋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8/08/16 - 금영 노래방 KHM-600 사용후기. 간편하게 즐기는 가정용 노래방 기기
그런데 KHM-600 노래방 기계의 배경 영상은 내장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어 몇 곡을 부르다 보면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그나마 풍경 영상은 시원한 느낌 덕분에 지루함이 덜하지만 가끔 나오는 댄스 애니메이션 영상은 10년~20년 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지루함과 생뚱맞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금영 KHM-600에 사용자 영상 추가하기
정작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영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적이 없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반복되는 영상을 바꿔보자 싶어 사용자 영상을 추가해보기로 했습니다.
제품 구입 당시 박스에 "나만의 USB 영상 기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기에 그냥 영상만 USB 메모리에 복사해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설명서에 따르면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컨버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군요.
금영 KHM-600용 영상 컨버팅을 위해 금영 홈페이지에서 번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했습니다.
32MB 남짓한 압축파일을 열어보니 설치 파일이 들어 있는데, 파일에 새겨진 날짜가 2011년8월인 것을 보니, 뭔가 제대로 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프로그램 설치를 마치고 실행하자 KHM-500 Multimedia Converter 1.00 이라는 프로그램이 떴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변환] 탭 - [파일 열기] 버튼을 클릭하고
영상 파일을 하나 불러와 봤는데, [동영상화면 보기] 창에 영상의 첫 이미지가 뜬다는 설명과 달리 [캡쳐화면을 그릴 수 없습니다!]라는 에러메시지만 뜹니다.
2011년에 만들어진 구버전의 프로그램이다보니, 최근의 동영상 코덱을 인식하지 못하고 에러 메시지를 띄우는 것인가 보다 싶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영상들을 차례로 불러봐도 모두 같은 에러메시지만 띄울 뿐이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 맞춰 영상 컨버팅
KHM-600의 제조사인 금영엔터테인먼트에서는 2011년의 1.00 버전 이후로는 추가 버전을 내놓지 않았고, 이제 이 노래방 기계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는 듯 싶었습니다.
다만 제품 매뉴얼을 살피다보니, 이 프로그램의 역할은 사용자가 불러온 영상을 노래방 기계에 적합한 해상도와 비트레이트로 인코딩한 뒤, 확장자를 바꿔주는게 전부인 듯 싶었습니다.
이 정도 작업은 굳이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가능할 듯 싶었고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동영상 인코딩 작업에 사용하는 다음팟인코더를 이용해 컨버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 설정을 위해 다음팟인코더 실행 후 [환경설정]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다음팟인코더는 간편한 조작으로 파일을 통째로 인코딩할때 꽤 요긴하게 사용했던 프로그램인데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포털에서 '다음팟인코더'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코덱은 [MPEG-4 AVC/H.264]로, 화면 크기는 1440*960으로 설정했는데, 이 해상도는 변환 프로그램에 적혀 있던 것입니다.
해상도와 비디오 코덱만 설정한 뒤 [인코딩 시작] 버튼을 클릭하자 동영상 인코딩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팟인코더에서 변환을 마친 영상의 확장자는 avi인데, 금영 KHM-600에서는 kbm 확장자만 인식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확장자만 바꾸는 작업으로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avi 확장자를 kbm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2GB 짜리 저용량 USB 메모리를 가져와 \user\video 라는 폴더를 만들고 kbm 파일들을 복사해 넣었습니다.
굳이 2GB짜리 저용량 메모리를 사용한 이유는, 셋톱박스 등의 기기에 USB 메모리를 연결할 때 FAT32 파일 시스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KHM-600 노래방 기계로 NTFS 포맷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변환한 영상 파일을 복사하기 전, USB 메모리의 속성을 열어 파일 시스템 항목이 FAT32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일 NTFS 방식으로 포맷되어 있다면, FAT32로 변경하고 포맷한 뒤 파일을 복사해야 합니다.
kbm 영상 파일 복사를 완료한 뒤 USB 메모리를 KHM-600 노래방 기계 뒷면의 USB 포트에 꽂은 뒤 전원을 켰습니다.
그러자 익숙하게 봐왔던 노래방 내장 영상 대신, 제가 컨버팅 해 USB 메모리에 저장한 영상이 배경 영상으로 바로 뜹니다!
역시 짐작했던 대로, 전용 프로그램의 역할은 노래방 기계가 인식하는 코덱에 맞춰 인코딩한 뒤 확장자만 바꿔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넣은 영상이 뜨는 게 별 것 아니지만 나름 신선하다 생각하면서 리모컨의 [배경] 버튼을 눌러 다음 영상으로 바꿔봤는데, 영상의 도트가 엄청나게 크게 표시되는, 일명 깍두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흔히 재생 기기 쪽 문제로 깍두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험했기에, 이 노래방 기계의 한계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PC에서 컨버팅을 완료한 영상의 크기가 불과 10MB 이하였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결국 다음 팟인코더의 영상 비트레이트 기본 값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되어 있어 깍두기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네요.
다시 팟인코더를 실행하고 비디오 코덱과 해상도는 그대로 둔 채, [비트레이트] 항목을 2000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설정으로 영상을 다시 인코딩한 뒤 노래방 기계의 USB 메모리로 복사해 넣었더니, 이제는 꽤 볼만한 배경 영상이 표시되는군요.
시험삼아 인코딩해 본 고양이 뚜기 영상 외에도 여행 중 찍어 두었던 영상과 유튜브의 풍경 영상 몇 개를 인코딩해 노래방 기계에 넣었더니 꽤 신선한 느낌의 노래방이 되었습니다ㅎㅎ
영상을 복사한 USB 메모리를 연결한 상태로 노래방 전원을 켜면, USB 메모리의 영상이 재생되며 USB 메모리를 제거하면 본체에 내장된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입니다.
만일 이 포스팅을 보고 영상을 컨버팅해 넣었는데 영상이 자동으로 뜨지 않는 경우는
- USB 메모리의 파일 시스템이 FAT32가 아닐 때
- USB 메모리의 폴더가 \user\video 로 설정하지 않았을 때
- 영상의 코덱이 H.264가 아니거나
- 영상의 확장자가 kbm이 아닐 때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금영 KHM-600의 배경 영상은 동영상과 이미지의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본 값은 동영상 재생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노래방 기계의 전원을 켜고 리모컨의 방향키와 설정 버튼을 이용하게 되는데
설정 버튼을 누른 뒤 방향키를 이용해 [설정] 메뉴를 실행하면
[배경화면] 항목에 이미지와 영상의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영상]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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