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구입한 샤오미 보조배터리
얼마 전 홍미 20000mAh 보조 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의 코드명은 PB200LZM으로, 국내의 상품 설명에서는 '샤오미 홍미 20000mAh 배터리' 처럼 '샤오미'라는 업체명이 함께 붙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간 제가 사용했던 보조배터리 중에는 샤오미 제품이 디자인이나 성능, 내구성에서 가장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 라인업에는 노트북 충전을 위한 USB-PD(Power Delivery)지원 제품들이 있지만 값이 비싼데다 저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었고, 단지 스마트폰 고속 충전을 위한 18와트 충전(QC 3.0)을 지원하는 20000mAh 보조배터리 중에서 선택했습니다.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는 국내 쇼핑몰에서 19000원~22000원 정도(배송비 별도)에 판매되고 있는데 20000mAh 보조배터리 중에서는 매우 저렴합니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샤오미 2세대 10000mAh(아래)와 루메나 N9-X8 8000mAh(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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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2세대 보조배터리는 2018년2월에 구입했으니 벌써 2년 남짓 사용했고, 루메나 N9-X8 보조배터리는 2019년 2월에 사은품으로 받은 제품입니다.
두 보조배터리는 각각 2년, 1년 남짓 사용했는데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충전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2번 정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루메나 N9-X8 보조배터리는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깔끔하고 당시 1년 남짓 사용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비하면 새 제품이라는 장점 덕분에 부지런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1년 남짓 사용한 올 초부터 배터리 케이스가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고, 효율 역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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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조배터리는 샤오미 제품만한 게 없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홍미 보조배터리
홍미 20000mAh 배터리는 Redmi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빨간 박스에 담겨 있는데, 박스에서 느껴지는 부피감과 묵직한 무게감이 색깔보다 더 인상적입니다.
박스 바닥에는 홍미 20000mAh의 용량 표기와 함께 18와트 Fast Charge, 마이크로USB와 USB-C 단자 동시 지원 등의 표기가 적혀 있습니다.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는 쇼핑몰에서 '샤오미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와 같이 '샤오미'라는 표기를 함께 합니다.
다만 엄격히 따지면 홍미 보조배터리는 샤오미 생태계 업체(자회사, 혹은 협력업체)가 제조하고 샤오미가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박스 하단의 Manufactured for/Manufactured by 라는 표기를 통해 샤오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며 제조는 샤오미 생태계 업체인 Zimi Corporation에서 제조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 뒷면 상단에는 듀얼 입력 포트/듀얼 출력 포트/74Wh 대용량/양방향 18W 고속 충전과 같은 내용의 다국어 표기가 되어 있으며, 샤오미 정품 확인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샤오미 정품 확인 스티커의 정품확인 URL이 http://chaxum.mi.com 으로 표기되어 있어, 샤오미 제품과 홍미 제품이 별도로 관리되나 싶었는데 접속해보니 mi.com 으로 연결되는군요.
기왕 접속했으니 샤오미 정품인지 확인해보기로 하고, [English] 버튼을 클릭해 영문메뉴로 바꿨습니다.
영문으로 바꾼 상태에서 [Xiaomi Product Authentication] 탭을 클릭했고, 스티커의 스크래치를 벗긴 뒤 확인한 20자리 코드와 로봇 방지용 코드를 입력한 뒤 [Verify]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잠시 후 Mi 파워 뱅크를 확인 중(You are verifying your Mi Power Bank)이란 메시지가 떴고, 정품이라는 메시지(This is an authentic product)와, 이 코드는 첫 번째 조회 된 것이라는 메시지(This is the first time this security code has been queried)가 떴습니다.
사실 샤오미 스크래치 스티커를 통해 정품을 확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코드가 첫 번째 조회 되었다는 메시지 여부입니다.
짝퉁 샤오미 제품에도 정품 확인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이런 짝퉁의 코드를 입력해보면 수만 번 조회됐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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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망치? 20000mAh 배터리의 위엄
정품 확인까지 완료한 홍미 20000mAh의 빨간 박스를 열자 다시 종이 박스와 설명서, 보증서가 나옵니다.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의 전체 내용물로, 35cm 남짓한 마이크로 USB 충전 케이블은 이제 나름 익숙합니다.
다국어 매뉴얼에는 한글 페이지도 준비되어 있는데, 4개의 LED를 통해 충방전 상태 확인 방법 및 버튼을 두 번 눌러 저전력 모드로 설정하는 방법 및 안전경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이 154.5mm, 너비 73.5mm, 높이 27.5mm인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는 왠지 크기부터 압도적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샤오미 10000mAh 보조 배터리는 짧고 납작해 휴대하기 부담 없었던 반면, 홍미 20000mAh의 큼직한 덩어리(?)는 휴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크기 뿐 아니라 445g의 무게 역시 휴대보다는 거치형으로 사용해야 할 수준으로 보입니다.
사실 저는 보조배터리를 거실과 침실에서만 사용하며, 밖에 들고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딱히 아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를 외부에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면 보다 작고 가벼운 10000mAh 제품, 혹은 20000mAh 지만 좀 더 좀 더 작고(149.5*69.6*23.9mm) 100g 남짓 가벼운 샤오미 Mi 파워뱅크 2C 등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매우 큼직한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의 입출력 단자는, 역시 익숙한 흰색 비닐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 옆으로 2개의 USB 출력 단자와 가운데 USB-C, Micro-USB 충전 단자 및 충전 상태 표시 LED가 보입니다.
각 단자의 위쪽에는 In 1/2, Out 1/2와 같은 단자 명칭과 5.1V 2.4A, 9V 2A, 12V 1.5A Max와 같은 최대 출력 표기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나 흰색 플라스틱에 매우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어 뭐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 사양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역시 작은 글씨지만) 배터리 바닥면을 보는 게 빠릅니다.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는 충전 시 최대 18와트(5V 3.6A, 9V 2.1A, 12V 1.5A)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출력은 하나의 USB 포트 사용 시 5.1V 2.4A, 9V 2A, 12V 1.5A, 두 USB 포트를 동시에 사용할 때는 5.1V 3.6A를 지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바로 '고속 충전 중'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충전 속도는 충전기를 이용한 고속 충전과 전혀 차이가 없었으며 마눌님의 갤럭시 S8과 제 V50S를 수차례 반복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스마트폰 배터리의 완전 충전/완전 방전을 하지 않고 30~50% 수준에서 충전을 하고 90~95%정도 되면 연결을 해제하는 터라 20000mAh 보조배터리로 몇 번을 충전할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루 한 두 번 씩 갤럭시S8과 V50S를 충전하면서 충전기 대신 보조배터리만 사용했는데 3일 정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충전기로 완충까지 7시간
사실 보다 관심이 있었던 것은 방전된 20000mAh 보조배터리의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었는데, 보조배터리 사용 후 4일 째 방전이 되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충전에는 샤오미 Mi5S 스마트폰의 QC 3.0 지원 번들 충전기를 이용했으며, LED 4개가 모두 점등되어 충전이 완료되기까지 7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4개의 LED가 완전히 점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매우 지루했습니다.
다만 고속충전의 특성상 방전에 가까운 초반에는 충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충전량이 50~60%를 넘어서면 배터리 보호를 위해 충전 속도를 줄이는 만큼 굳이 4개의 LED가 모두 점등 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즉, 3번째 LED가 점등되고 4번째 LED가 깜빡거릴 때(75~99% 상태) 충전기를 제거하고 사용할 것을 권하며, 4개의 LED가 모두 점등 된, 완충 상태로 사용하려면 잠들기 전 고속충전기를 연결해 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싶습니다.
아울러 7시간은 18와트 QC 3.0 지원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최선의 환경에서의 결과로, 5V 2A 등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하는데 하루 종일 걸릴 수 있습니다.
기존 사용했던 샤오미 Mi5S 스마트폰이 같은 충전기로 충전 시 스마트폰 뒷면에서 발열이 좀 있었던 터라,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의 충전 시 발열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온도는 충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충전 초기에 확인해 봤는데, 보조배터리의 기판이 있는 모서리쪽은 약 37~39, 배터리 셀 쪽(몸통)은 30도 정도로 미지근했습니다.
오히려 충전기의 온도가 45~47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꽤 따끈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신뢰할 만한 20000mAh 배터리
앞서 언급한 대로 저는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6개월, 혹은 1년만에 부풀어 올라 사용할 수 없게 된 일부 보조배터리에 비해 4~5개의 샤오미 배터리는 오래 사용해 충전효율이 떨어지더라도 부풀어 오르는 등의 문제는 없었기에 이번에도 처음부터 샤오미 제품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샤오미 특유의 복잡한 라인업으로 특징 파악에 시간이 걸렸지만 3만원 초반의 샤오미 20000mAh Mi 파워뱅크 2C와 2만원 초반의, 홍미 20000mAh 보조배터리 중 보다 저렴한 홍미 보조배터리를 선택했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실내 사용 위주라 크기와 무게보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 고려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그나마(!) 작고 가벼운 Mi 파워뱅크 2C류를 권하고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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