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화분으로 옮겼던 레몬싹
3월 말, 씨앗에서 틔웠던 레몬싹은 5월 말에 페트병 화분으로 각각 나눠 심었습니다.
큰 화분 하나에 씨앗을 심어 옹기종기 싹을 틔웠지만 한 화분에서 여러 포기를 키우는 것은 뿌리가 엉키는 등의 어려움이 있기에 잎이 두세 장 쯤 올라올 때 각각의 페트병 화분에 옮긴 것입니다.
키가 5cm 남짓한, 워낙 조그마한 싹이라 숟가락으로 흙째 퍼서 옮겨 심었는데 흙이 생각처럼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아 뿌리의 흙이 많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2019/05/26 - 레몬 새싹 페트병 화분에 옮겨 심기. 생각보다 길게 자란 레몬 새싹의 뿌리
그렇게 페트병 화분 4개, 작은 화분과 큰 화분 하나에 각각 나눠 심은 뒤, 그나마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창가 낮은 곳에 옹기종기 모아 두었습니다.
3달이 지난 현재, 페트병 화분에 옮겼던 4포기의 레몬 싹 중 하나는 말라버렸고, 나머지 세 포기는 제법 성장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장 잘 자란 녀석은 손바닥 정도의 너비가 되었는데, 줄기 옆으로 한 번씩 엇갈린 위치가 생장점으로, 새 잎이 올라오는 모양이 제법 규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나머지 두 녀석은 덩치는 좀 작지만 그래도 최근 한 달사이에 새 잎이 올라오며 점점 빠르게 자라는 중입니다.
싹이 트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옮겨 심은 뒤에도 딱히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생장이 꽤 느리다 싶었는데, 그래도 세 달 전 페트병 화분에 옮겨 심은 직후와 비교해 보니 나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군요.
2019년 5월 말, 페트병 화분으로 분가
다만 큰 화분에 남겨 두었던 세 포기의 레몬 싹은 성장이 매우 더딘 편입니다.
2019년 5월말, 큰 화분에 잔류
세 포기 중 한 포기는 말라버렸고, 두 포기만 조금씩 자라고 있는데, 역시 페트병 화분에 옮겨 심은 것들에 비하면 키나 덩치가 왜소한 편입니다.
2019년 9월 초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 심었던 녀석도 매우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같은 날, 같은 흙에 심어 싹을 틔웠음에도 성장 속도가 확연히 다른 것은, 아마도 레몬에서 채취한 씨앗의 상태에 따른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근 한 달 사이에 레몬싹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얼마전 설치한 식물 LED의 역할이 커 보입니다.
7년 전, 커피 새 싹들의 데자뷰
특히 레몬 새싹의 경우 강한 햇볕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아 거실창을 열고 볕이 잘 두는 곳에 두었는데, 어제 오늘 태풍과 강풍을 피해 실내에 대피시켜 두었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커피나무 화분 옆에 작은 페트병 화분들을 대피시켜 둔 모습을 보자니, 7년전 태풍 볼라벤을 피해 거대 파키라 화분 밑으로 대피시켰던 커피콩 새싹들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2012/08/29 - 볼라벤 피해 집안으로 피난온 커피콩 화분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6포기의 커피 싹은 6그루의 거대한 커피나무가 되었다가 다시 두 그루만 남았고, 거대 파키라도 이제는 사진만 남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페트병에서 꼬꼬마 커피 떡잎이 올라오던 모습은, 현재의 레몬 새싹 페트병 화분과 묘한 데자뷰가 되는군요.
2012년 8월 말, 추억의 커피콩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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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키우기/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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