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믹스와 전기 오븐으로 식빵 굽기. 식빵 믹스 레시피대로 만들어 본 식빵

꿋꿋이 물리쳐 온 제빵기의 유혹

저희 집의 아침은 즉석에서 갈아낸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시작됩니다.


핸드드립 커피와 원두 홈로스팅에 취미를 갖게 된지 거의 7~8년쯤, 나름 오래된 습관이 되었는데 가끔은 달달한 믹스커피가 당길때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는 뭔가 아침의 출발선이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핸드드립 커피를 오랫동안 마시다보니 마눌님께서는 제빵기를 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요즘 제빵기는 식빵 믹스와 물 또는 우유, 달걀 등을 넣어두기만 하면 반죽과 발효, 굽기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고 하는군요.


향긋한 커피에 빵굽는 냄새까지 더해지면 좋겠다고는 하는데, 과연 제빵기를 몇 번이나 쓸까 싶은 생각에 아직 제빵기를 구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드립 커피

사실 집에 전기 오븐도 있고 최근에 구입한 에어프라이어로도 빵을 구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 빵을 만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트에 놓여져 있는 식빵믹스를 보니, 한 번쯤 식빵을 만들어봐도 되겠다 싶었고, 덥썩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백설 옥수수식빵믹스

딱히 옥수수식빵믹스를 고르려는 생각은 없었고, 다만 제가 갔던 마트에 저 옥수수식빵믹스만 있더군요.


믹스 상자 뒷면에는 식빵 레시피가 나와 있는데, 제빵기를 이용하는 방법과 오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백설 옥수수식빵믹스 레시피

제빵기는 알아서 반죽까지 해주니 믹스와 물의 양만 적혀 있었고, 오븐 조리법은 반죽과 발효, 성형 시간과 방법이 적혀 있는데 이게 만만해 보이진 않는군요ㅎㅎ

식빵 믹스 반죽하기

식빵 믹스의 내용물은 376g 믹스 2봉, 그리고 4g 인스턴트 건조 이스트 2봉입니다.

옥수수식빵믹스 내용물


믹스를 한 봉씩 나눠 놓은 것은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고, 얼핏 봐도 믹스 2봉은 너무 많아 보였기에 일단 믹스 1봉만으로 식빵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인스턴트 건조 이스트 식빵 믹스


처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만큼 적혀 있는 레시피에 충실히 따르기로 했습니다.

먼저 250ml 눈금이 적힌 컵을 가져다가 건조 이스트 한 봉을 붓고

인스턴트 건조 이스트


미지근한 물 210ml를 붓고 이스트를 잘 풀어주었습니다.

건조 이스트 미지근한 물에 녹임


이스트를 물에 녹이는 동안 믹스 봉지를 뜯어봤는데, 옥수수 분말이 섞인 듯 노르스름한 가루가 들어 있네요.

박스 사진과 달리 옥수수 알갱이는 없는 완전한 분말 형태입니다.

식빵 믹스 분말


그릇에 식빵 믹스를 조금 붓고 이스트 녹인 물을 조금 붓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식빵 믹스 물 반죽


그리고 식빵 믹스를 반죽하는데, 레시피에 충실히 210ml의 물을 부었는데도 처음에는 물이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식빵 믹스 반죽 물 양


마눌님은 물을 조금 더 섞자고 했는데, 저는 제품에 적힌 레시피대로 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물이 부족해 보이던 반죽은 점점 섞이면서 질척한 반죽 형태로 바뀌는군요.

식빵 믹스 반죽

레시피에서는 반죽 표면이 매끄럽게 될 때까지 15~20분 정도 치대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12~3분 정도 반죽을 치댄 뒤, 역시 레시피에 나온 대로 식용유 한 스푼을 넣고 다시 치대기를 계속했습니다.

식빵 반죽 식용유

식빵 반죽 발효와 성형

그렇게 15분 남짓 치댄 식빵 반죽은 비닐로 덮은 뒤 처음 크기의 2배가 될 때까지, 1시간 30분 정도 발효시키라고 합니다.

식빵 반죽 발효 전


랩을 씌운채로 두고 2시간 정도 외출 후 돌아오니 식빵 반죽이 랩을 찢고 나올 기세로 부풀어올랐고, 랩을 느슨하게 해주자 더 빵빵해졌습니다.

식빵 반죽 1차 발효


다음 과정은 한 덩어리의 식빵 반죽을 3개로 나눠 둥글게 만들라고 합니다.

식빵 반죽 나누기


3개로 나눈 식빵 반죽은 다시 랩을 씌워 30분 실온에서 두었고

나눈 식빵 반죽 1차 발효


30분 지나자 또 큼지막하게 부풀어 올랐고, 레시피에 따르면 여기까지가 1차 발효입니다.

식빵 반죽 1차 발효 완료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넓게 펴서 위아래, 그리고 양 옆으로 둥글게 접어줍니다.

식빵 반죽 성형


그리고 3덩어리의 식빵 반죽을 제빵 용기에 담았습니다.

이 용기는 8인치 에어프라이어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에어프라이어용 액세서리 중 하나인데 반죽 양이 생각보다 적어보입니다.

식빵 반죽 제빵 용기


그러나 랩을 덮어 2시간 동안 2차 발효를 거치자, 제빵 용기를 훌쩍 넘어서는 높이가 됩니다.

식빵 반죽 2차 발효

오븐으로 식빵 굽기

사실 저희 집 에어프라이어보다 3cm정도 낮은 제빵용기였는데, 식빵 반죽이 제빵 용기보다 2cm정도 높아지자 에어프라이어의 열선과의 간격이 1cm 이하로 가까와졌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식빵 굽기

아무리 봐도 이 상태로는 정상적으로 식빵을 구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후 에어프라이어로 빵 종류를 구우려면 반죽이 제빵용기 정도의 높이가 되도록 양 조절을 해야겠네요.


그렇게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려던 계획을 급 변경하여 오븐으로 가져오니, 높이가 적당해 보이는군요.

가정용 오븐 식빵 굽기


역시 식빵 믹스 레시피 대로 전기 오븐을 180도로 설정하고 25분 동안 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긋한 빵 냄새가 풍기고, 식빵 위쪽이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기오븐 식빵 굽는 시간


그렇게 25분 동안 구워냈고, 식빵 믹스로 만든 첫 식빵이 완성되었습니다.

제빵 용기가 둥근터라, 익숙한 길쭉한 식빵 대신 둥근 빵이지만 적당히 노르스름하게 구워진 겉모양은 나쁘질 않네요ㅎㅎ

식빵 믹스 홈베이킹


식빵을 뜯어보니 겉은 적당히 딱딱하고 속은 촉촉한 빵이 나오는군요ㅎㅎ

옥수수 식빵 믹스 완성


TV의 달인 프로에서 보던 결대로 찢어지는 쫄깃한 고기같은 식빵은 아니지만, 과연 식빵이 될까 싶었던 것에 비하면 성공작입니다ㅎㅎ

옥수수 식빵 믹스 식빵 굽기

아무래도 좀 더 찰진 식빵이 되려면 반죽을 좀 더 찰지게하고 레시피에 적힌 시간을 넘겨버렸던, 발효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구운 식빵을 쭉 찢어 딸기쨈을 발라먹으니, 흔한 식빵일 뿐이지만 왠지 더 맛이 좋았습니다ㅎㅎ

오븐으로 식빵 굽기

이렇게 집에서 식빵 믹스로 도전해 본 첫 식빵은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다만, 15분~20분 치대야 하는 반죽 과정, 각 2시간의 1,2차 발효 시간은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만만찮은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모닝 식빵 생활은 제빵기의 타이머를 통해 밤새 자동으로 돌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아직 1봉의 식빵 믹스가 남았으니 어쨌든 한 번 더 오븐으로 식빵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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