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말랭이 만드는 방법. 가을 무우를 직접 말려 만든 무우말랭이 무침 레시피

주문진에서 보내온 무우

얼마전 부모님으로부터 무우를 보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농사를 짓지도 않는데 왠 무우냐고 했더니, 무우 농사를 짓는 지인이 꽤 넉넉히 주었다면서 미리 연락하면 보내지 말라고 할까봐 보낸 뒤 연락했다고 합니다.


박스에 담긴 무우는 꽤 큼직하고 무거웠고, 택배 운송 과정에서 몇 개가 깨지긴 했지만 무척 싱싱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두 식구가 먹기에는 무우가 너무 많아 보였는데, 어쨌든 처리는 마눌님이 하실 일입니다.

가을 무우

퇴근한 마눌님께서는 박스에 가득 담긴 무우를 보더니 흠칫 놀라면서도 시댁에 전화하여 한참 인사 겸 수다를 떨었습니다.


어머니와 전화 통화가 끝난 마눌님은 무우채를 썰더니

무우채


쓱쓱 양념을 하여 무우채무침을 만들어 냈습니다.

무우채무침


그리고 며칠 뒤 처가집 김장날 가지고 가 배추 속과 깍두기를 만들었습니다.

김장 풍경

무우말랭이 말리기

처가집 김장에 사용한 뒤에도 몇 개 남은 무우는 무우말랭이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꼬들꼬들한 하는 식감을 좋아하는 터라, 무우말랭이가 퍼뜩 생각났고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마눌님께서는 일단 무우의 겉껍질을 벗겨냈습니다.

무우 껍질 벗기기


커다란 무우를 5~7cm 정도로 3등분 했고

무우말랭이 무우썰기


0.5~1cm 두께로 굵게 썰었습니다.

무우말랭이 썰기


무우말랭이는 햇볕에 말리는게 제일 좋다지만 저희 집은 오전에만 거실에 햇볕이 반짝 드는 동남향 아파트이다보니 무우를 말릴만한 곳이 적당치 않았습니다.


잠시 생각한 끝에 캠핑 때 사용하던 건조용 그물망을 가져와 깨끗이 씻었습니다.

캠핑 식기 건조망


그물망 안에 식탁에 까는 수저받침을 다시 깔고 무우를 올렸습니다.

캠핑 식기 건조망 무우말랭이


총 4단으로 널어 놓은 무우는 저희 집에서 가장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보일러실에 널어 놓았습니다.

보일러실 무우말랭이 건조


보일러실에 걸어 놓은지 6일 째, 비록 햇볕은 거의 들지 않지만 바람이 잘 통하는 건조한 보일러실이라 무우는 바싹 말랐고 제법 그럴듯한 비주얼의 무우말랭가 되었습니다.

아파트 무우말랭이 말리기


무우말랭이를 만들기 위해 무우를 썰던 날, 보일러실 이외에 전기 오븐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무우말랭이 전기오븐 건조

평소 전기 오븐으로 고양이를 위한 닭가슴살 육포를 자주 만드는터라, 무우말랭이도 속성으로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죠.


평소 닭가슴살 육포는 3시간 정도 건조시키곤 하는데, 무우말랭이는 수분이 더 많은 점을 고려해 55도로 7시간을 건조시켰습니다.

무우말랭이 전기오븐 건조

그리고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던 노하우를 살려 3+3+1시간으로 건조 시간을 나누었고 한 타임이 끝날 때마다 무우를 뒤집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55도로 7시간 동안 건조시킨 무우말랭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싹 말랐습니다.

무우말랭이

거의 무우 1개 반 정도를 썰어 말렸더니 110g의 무우말랭이가 되었고, 조금 먹어보니 그냥 무우보다 달달한게 생각보다 잘 말려진 것 같습니다.

무우말랭이 무치기

마눌님께서는 바짝 잘 마른 무우말랭이 110g에 물을 넉넉히 부어 5~10분 정도 불렸습니다.

무우말랭이 불리는 시간


무우말랭이를 물에 불리는 동안 대파를 썰고 고춧가루 4큰술을 붓고

무우말랭이 양념 대파 고추가루


액젓 2큰술

무우말랭이 양념 멸치액젓


매실청 2큰술

무우말랭이 양념 매실청


마늘 1큰술을 넣고 잘 섞었습니다.

무우말랭이 양념 마늘

그리고 조청도 1~2 큰술 넣어야 한다는데 마침 조청이 떨어져 꿀을 1큰술 넣었습니다.


무우말랭이는 10분정도 불린 뒤 물을 따라버리고 손에 꼭 쥐고 짜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무우말랭이 무우


이제 무우말랭이에 양념을 버무리는가 했는데, 마눌님께서는 양조간장 1큰술을 넣고 버무린 뒤

무우말랭이 버무리기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고 다시 조물조물 버무렸습니다.

무우말랭이 레시피


양념이 구석구석 잘 배어든 무우말랭이에 참기름 2큰술

무우말랭이 양념 참기름


통깨를 약간 뿌리고 다시 버무리는 것으로

무우말랭이 양념 통깨


무우말랭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무우말랭이 치맥


무우말랭이는 반찬으로 잘 어울릴테지만,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살짝 쌉싸름하면서도 무우의 달콤한 맛, 그리고 양념의 맛이 잘 어우러져 치맥과도 잘 어울리네요.

무우말랭이 만들기

110g의 무우말랭이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3일 정도 먹다보니 바닥을 드러냈는데, 그 사이에 보일러실의 무우가 점점 무우말랭이로 변신하고 있으니 꽤 든든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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