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아래에서 옆으로, 컴퓨터의 위치를 옮기고 보니...
제 방의 컴퓨터는 책상 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책상 아래에 놓아둔 컴퓨터의 후끈한 열기가 다리로 쏙쏙 전달됩니다.
뭐, 겨울이면 나름 장점이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컴퓨터에서 빠져나온 뜨거운 공기가 책상에 막혀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점점 더 후끈해지니 컴퓨터에 결코 좋은 자리는 아닙니다.
생각한 끝에 컴퓨터의 위치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컴퓨터를 책상 반대편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의 열기가 방으로 퍼질지언정, 책상 아래쪽에 갇혀 계속 악순환하는 것은 피할 수가 있네요.
단 1.5m 옆으로 옮기는 것일 뿐이지만 인터넷 선, 키보드 선, 마우스 선, 모니터 선의 길이가 충분한지 미리 계산해봐야 합니다.
저는 마우스 케이블이 짧아 모니터의 USB 허브에 연결했네요.
이렇게 배치하고나니 확실히 더운 공기가 다리를 휘감는 상황은 해결되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기가 살짝 불편하지만 전원 버튼은 컴퓨터를 처음 켤때만 누르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절전 모드를 이용하는터라,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거미줄은 저리가라! 나는 컴퓨터 케이블이다!
기분 좋게 컴퓨터 배치를 마친 후, 책상 뒤쪽을 보니 난리도 아닙니다.
안그래도 복잡한 케이블이 이리저리 뒤섞여 보는 것만으로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모니터 케이블 4개(DVI케이블+전원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각종 USB 케이블, 랜선이 주렁주렁 내려와 정말 복잡합니다.
물론 이런 케이블은 책상 뒤쪽의 상황이라 굳이 저 광경을 지켜볼 일은 없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정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케이블 간편 정리기
저는 케이블 정리를 위해 케이블 정리 기구를 사용합니다.
일명 돼지꼬리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1.5m에 2500원 정도 합니다.
물론, 이런 것 대신 케이블 타이나 벨크로(찍찍이)를 써도 되지만, 여러번 반복하여 묶어야 되는게 불편하여 돼지 꼬리를 애용합니다.
돼지꼬리는 빠르고 간편하게 케이블 정리를 할 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모니터 케이블 2개를 묶어볼까요? 먼저 제품에 포함된 집게를 벌려 케이블을 끼워둡니다.
집게는 빨래 집게 처럼 손잡이를 누르면 벌어지는 형태이며, 모니터 케이블 2개, 전원 케이블, USB 케이블 몇 개 쯤은 한꺼번에 묶을 수 있습니다.
집게의 뾰족한 부분에 돼지꼬리를 밀어넣습니다. 돼지꼬리는 절반이 갈라져 있어 쉽게 밀어넣을 수 있습니다.
돼지꼬리는 앞으로 밀고 집게는 안쪽으로 당기면 돼지꼬리가 집게를 감고 전진하면서 케이블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돼지꼬리를 쭉쭉 밀어줍니다.
정리할 케이블의 길이에 맞춰 돼지꼬리를 미리 잘라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돼지꼬리를 50~70cm정도로 잘라서 사용합니다.
두 개의 모니터 케이블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입니다.
컴퓨터 케이블 정리 후, 얼마나 깨끗해졌을까?
정리 후 사진입니다. 처음 사진에 비하면 확실히 봐줄만하죠?
UPS에 NAS 장비 등은 케이블 정리하기가 애매하여 지저분한 상태 그대로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책상 뒷편인데 뭐' 하며 봐줄만한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눈가리고 아웅.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여 좀 더 깔끔을 떨수도 있겠지만 그냥 여기까지^^;;
거미줄의 주범인 컴퓨터 전원 케이블, 모니터 전원 및 DVI 케이블, USB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을 돼지꼬리로 한꺼번에 묶었습니다.
책상 위의 공유기 랜 케이블과 복합기의 USB 케이블은 사무용 책상의 케이블 정리 공간에 쏙 집어넣어버렸습니다. 일반 책상이라 이런식으로 수납하기 어렵다면 또 다시 돼지꼬리를 이용, 하나로 합쳐도 깔끔할 듯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컴퓨터 뒷면에 꽂히는 케이블은 한데 모아 돼지꼬리로 포박했습니다.
돼지꼬리 부품중에는 돼지꼬리 끝부분이 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플라스틱 고리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냥 둬도 풀릴 염려는 없어보여 그냥 두었습니다.
사무용 책상의 케이블 수납공간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왼쪽의 NAS장비와 오른쪽의 컴퓨터로 연결된 랜선과 인터넷 본선 등을 책상 다리의 수납 공간에 넣었습니다.
돼지꼬리는 감고 푸는 작업 모두 간편한게 장점입니다. 벨크로나 케이블 타이는 묶을 때, 풀 때 모두 여러번 손이 가지만 돼지꼬리는 묶는 것도 한 방에, 풀때도 그냥 돼지꼬리만 쭉 잡아당가면 되므로 간편합니다.
1.5m의 길이가 좀 짧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필요한 만큼 나눠쓰면 왠만한 컴퓨터 1대의 케이블은 모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복잡한 케이블 보며 한숨만 쉬지말고, 케이블 정리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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