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화질을 최고로 쓰자!! - DVI와 D-SUB 이야기

컴퓨터가 켜지지만 화면이 안뜬다?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 컴퓨터에 문제가 있다는 컴퓨터들을 살펴보면 가끔 아주 작은 실수(간단히 문제가 해결되는)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특히, 갑자기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컴퓨터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케이블 연결을 잘못한 경우가 약 7:3 정도로, 케이블을 잘못 연결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대개 이사를 하거나 컴퓨터를 다른 장소에서 옮긴 경우,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카드에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꽂아 쓰던 컴퓨터에서 메인보드 내장 단자에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한 경우를 자주 봅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내장 그래픽이 있지만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한 컴퓨터

그림과 같이 메인보드 내장형 그래픽 단자가 있는 컴퓨터에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끼우면, 내장 그래픽 카드는 자동으로 기능이 정지되어 아무런 신호도 출력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사 등의 이유로 컴퓨터를 옮긴 후 모니터 케이블을 퍼뜩 눈에 띄는 내장 그래픽 단자에 연결할 경우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고장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컴퓨터에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할 때는 혹시,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여러개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혹시 단자가 여러 개일 경우 반드시(!) 외장 그래픽 단자에 연결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DVI 단자? D-SUB 단자?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 카드는 대부분 2개, 혹은 그 이상의 출력 단자를 갖고 있습니다. 이 단자들의 이름은 DVI와 D-SUB 단자입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그래픽 카드의 DVI 단자와 D-SUB 단자

최근 출시되는 LCD 모니터에도 대개 2개 이상의 출력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단자들의 이름 역시 DVI와 D-SUB 단자입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모니터의 DVI 단자와 D-SUB 단자

네, DVI와 D-SUB 단자는 모두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영상 단자입니다. 어찌됐건 그래픽 카드의 단자와 모니터의 단자를 연결해야 컴퓨터의 영상이 나오는 것이죠.

 

그럼 두 단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과거의 영화, D-SUB 단자

여기서 부터는 '아주 조금' 골치아픈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 복잡한 얘기가 싫은 분은 마지막 부분의 '새 술은 새 부대에, LCD 모니터는 DVI 단자에'로 뛰어넘어 읽을 것을 권합니다.

D-SUB 단자는 과거 CRT 모니터용으로 만들어진 아나로그 단자입니다(길바닥에 버려진 CRT 모니터의 최후. 참 씁쓸합니다ㅡㅜ)

CIMG2611a
CIMG2611a by atrox_atrox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DAC, RAMDAC

CRT 모니터가 아나로그 신호를 이용하는터라, 그래픽 카드에서 나온 디지털 신호를 아나로그로 변환해야 했는데요, 이러한 역할을 하는 부품을 DAC(Digital to Analog-Converter), 또는 RAMDAC 이라 불렀습니다.

과거 그래픽 카드에서는 램댁의 성능(속도)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와 수직주파수가 결정되었으며 램댁의 품질에 따라 화질이 결정되었습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램댁의 역할

과거, 그래픽 카드에서 램댁은 무척 중요한 부품이었습니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반, 컴터맨은 컴터 관련지의 리뷰를 꽤 많이 했었는데, 이때 그래픽 카드 리뷰에서 빠지지 않고 램댁의 속도를 언급했던 것이 기억나는군요.

또, 컴터맨이 CRT 모니터를 쓸 때 가장 선호했던 그래픽 카드는 매트록스 G400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3D 그래픽 속도만으로 따지지 않았을 때, 매트록스 제품의 추종자들이 입을 모아 찬양(?)했던 것은 매트록스 G400이 보여주는 칼같은 화면의 선명도와, 차가운 듯, 약간의 푸른기가 도는 색감이었습니다. 이런 화면의 선명도 차이를 만들어 냈던 것은, 바로 우수한 램댁 덕분이었죠.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매트록스 G400

시간이 지나면서, 램댁은 GPU[각주:1]에 통합, 내장었으며 그래픽 카드를 따질 때, 램댁의 성능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와함께 CRT 모니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D-SUB 단자는 아직까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CD 모니터와 찰떡궁합! DVI 단자

아나로그 신호를 입력받는 CRT 모니터와 달리 LCD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에서 나오는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입력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디지털, 아나로그 신호의 복잡한 변환 과정 없이 깨끗한 신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DVI 단자의 장점입니다. 앞서 보았던 그림을 다시 한 번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CRT 모니터의 경우 디지털 신호를 램댁에서 아나로그 신호로 바꿔 전송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LCD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에서 보내오는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입력받아 화면에 뿌려줍니다.

간편할 뿐더러 신호 변환 과정에서 생기는 화질의 열화가 없습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램댁의 역할

한마디로, DVI 단자는 LCD 모니터에 적합한 디지털 단자라 할 수 있으며, D-SUB 단자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내 LCD 모니터에는 D-SUB 단자도 있는데???

LCD 모니터에는 DVI 단자가 맞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 모니터에는 D-SUB 단자도 있는데???'라고 얘기할 분들도 많겠죠. 네, 맞습니다. 디지털 방식의 LCD 모니터에도 분명 아나로그 방식인 D-SUB 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LCD 모니터에 D-SUB 단자가 있는 이유는 단지, 예전 그래픽 카드와의 호환성을 위해 달려있는 것일 뿐입니다.

 

즉, D-SUB 단자만 있는 구형 그래픽 카드도 연결해 쓰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인 것이죠.

컴터맨의 LCD 모니터에도 DVI 단자와 D-SUB 단자가 함께 달려 있어 컴터맨의 컴퓨터는 DVI 단자에 연결해 쓰다가 A/S 들어온 컴퓨터를 연결하는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D-SUB 단자 덕분에 매번 모니터 케이블을 뺐다꼈다 할 필요없이 나름 편리하게 쓰긴 합니다.

하지만 D-SUB 단자는 디지털-아나로그 변환 과정을 거치게 되어 화질의 열화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LCD 모니터의 D-SUB 단자를 쓰는 경우라면 변환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되어 화질의 열화는 더욱 심해집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그래픽 단자별 신호 변환 차이

위에서 부터 보면, DVI 단자로 연결한 LCD 모니터는 디지털 신호를 변환없이 바로 전송하는 반면, D-SUB 단자로 연결한 CRT 모니터는 디지털-아나로그 변환을 1번 거치게 됩니다.

반면, LCD 모니터의 D-SUB 단자로 연결한 경우, 그래픽 카드에서 디지털-아나로그 변환을 1번하고 LCD 모니터에서는 아나로그 신호를 다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또 거치게 되어 총 2번의 D/A, A/D 변환이 필요합니다.

화질의 열화가 생김은(쉽게 말해 화질이 떨어짐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새 술은 새 부대에, LCD 모니터는 DVI 단자에

지금까지 조금은 골치 아플 수 있는 얘기들을 늘어 놓았습니다만, 이제부터 하는 얘기가 컴터맨이 이 포스팅을 쓰게된 계기입니다.

여러분이 쓰고 있는 컴퓨터와 LCD 모니터에 모두 DVI 단자가 있다면, DVI 케이블을 연결해 쓰자! 는 것입니다.

 

컴퓨터와 LCD 모니터가 모두 DVI 단자를 쓸 수 있는 환경임에도, D-SUB 케이블을 이용해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와중에 A/S 요청이 들어와 몇번을 들락날락했는데, 공교롭게도 방문한 집마다 LCD 모니터의 DVI 단자는 비워둔 채, D-SUB 단자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볼 때마다 DVI 단자가 보다 화질이 좋은 연결 방식임을 말씀드리고 DVI 케이블을 가지고 계신 경우(DVI 단자가 달린 LCD 모니터라면 대부분 DVI 케이블이 딸려나오기 때문에 케이블을 보관하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DVI 케이블로 바꿔서 연결해 드리곤 합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인제 난 좀 쉬게 해주라 - D-SUB 케이블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LCD 모니터에는 내가 딱이야! DVI 케이블

그러면서 왜 D-SUB 케이블을 쓰고 계셨는지 여쭤보면 대부분 '화면이 나오길래, 별 생각없이 쓰고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죠...DVI 케이블이 더 좋은줄 알았다면, 굳이 D-SUB 케이블을 쓰고 있지 않았겠죠^^;;;

아마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신 분들 중, LCD 모니터에 연결된 케이블이 D-SUB 케이블이라면, 그런데, 컴퓨터 본체와 LCD 모니터에 DVI 단자가 있다면, 주저말고 D-SUB 케이블을 뽑고 DVI 케이블을 연결하실 것을 권합니다.

화질의 차이는 얼마나?

간혹, 네이버 지식인 등에 'DVI 케이블의 화질이 D-SUB 보다 월등한지' 묻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월등하다'에서부터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까지, 답변이 다양하게 올라오는데요, '월등하게'라는 기준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컴터맨에게 물어본다면 '월등하다'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사실 컴터맨은 음질과 화질에 관해 그다지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디오 관련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떡밥인 '비싼 케이블을 쓰면 오디오 음질이 더 좋아지나요?"라는 질문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비싼 케이블을 쓰면 음질이 더 좋아진다고? 블라인드 테스트[각주:2]를 해보라지?' 코웃음 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D-SUB 단자를 이용한 LCD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글씨의 미세한 일그러짐, 떨림 등은 DVI 단자에 연결할 경우 볼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막눈인 컴터맨도 느낄 수 있는 것인 만큼, 여러분도 충분히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바꿔봤는데, 화질의 차이가 없다면...이라고 물어보는 분께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더 좋은 기능, 썩혀두지 말고 써보세요. 쓴다고 손해볼 것은 없잖아요?'

 

참고로, LCD 모니터를 컴퓨터에 처음 연결했는데, 사진과 같이 화면이 한쪽으로 몰려있거나 화면에 'Auto Image Adjust'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며 화면이 떨린 후에 꽉찬 화면이 나온다면 D-SUB 단자로 연결했을 가능성이 100프롬다~! DVI 단자는 저런 보정 과정이 전혀 필요없습니다!

VGA 그래픽 카드 D-SUB DVI LCD 모니터 LED 모니터 램댁 RAMDAC 매트록스 Matrox G400D-SUB 단자는 처음 연결했을 때 조정 과정이 필요

 

  1. 그래픽 카드의 CPU라하여 GPU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본문으로]
  2. 눈을 가리고 진행하는 테스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같이 제품명을 알려주지 않고 실시하는 테스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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