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날 먹으러 간 얼큰이 손칼국수
고양이 뚜기의 중성화수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동물병원을 다녀온 날, 날씨가 유난히 흐리고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뚜기의 중성화수술 일정을 잡으면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고 집에 왔는데, 마눌님께서 바깥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는군요.
잔뜩 흐린 날씨에 맞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얼큰이 손칼국수를 먹으러 왔습니다.
봉주로 얼큰이 손칼국수는 샤브샤브와 손칼국수와 볶음밥까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집 근처라 오다가다 부담없이 찾곤 합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식당에 손님이 몇 테이블 없고 한산했습니다.
저희는 늘 '얼큰이 손칼국수 2인분, 빨갛게'로 시킵니다.
매운 맛에 약하다면 '하얗게'로 시킬 수 있는데, 사실 '빨갛게' 역시 아주 맵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샤브샤브와 손칼국수, 볶음밥
잠시 후 미나리와 버섯, 그리고 빨간 국물이 듬뿍 담긴 냄비가 나옵니다.
샤브샤브 냄비와 함께 가장 먼저 얇게 썬 냉동 소고기가 나옵니다.
2인분 분량이지만 보다시피 양이 그리 많지는 않은게, 살짝 아쉽습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고기를 담가서 익힌 뒤 건져 먹는 샤브샤브입니다.
미나리와 버섯과 소고기를 함께 건져내서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소고기와 미나리, 버섯을 맛있게 건져먹다보니 소고기가 바닥을 드러내는군요.
소고기를 추가로 시키면, 처음 나왔던 것보다 조금 많은 양의 소고기가 나옵니다.
추가로 주문한 소고기까지 맛있게 익혀서 먹다보면 미나리와 버섯까지 거의 먹게 되고, 소고기의 지방이 우러나온 국물은 더 맛있어집니다.
이제 미리 나와 있던 손칼국수 면을 냄비에 모두 붓고
칼국수 면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마눌님께서는 칼국수면이 좀 더 익어야 한다고 했고, 저도 푹 익힌 면을 좋아하지만 먹던 흐름이 끊기는게 아쉬워 빨리 면을 건져 먹곤 합니다.
손칼국수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면이 쫄깃쫄깃하고 탱글한 느낌입니다.
고기를 담갔다 먹을 때는 육수를 잘 떠먹지 않는데, 칼국수를 먹을 때는 육수를 많이 먹게 됩니다.
사실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이게 되면 국물이 많이 걸쭉해지기도 하고, 처음 먹을 때보다 많이 졸여진 상태라 짜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이 정도가 딱 간이 잘 맞는 타이밍이라 칼국수와 국물을 함께 먹곤 합니다.
그렇게 칼국수 면을 다 먹어갈 때쯤 되면, 주인 아주머니께서 남아 있는 면과 국물을 큰 그릇으로 붓고 냄비를 조리실로 가져가 볶음밥을 만들어옵니다.
이 때쯤되면 어지간히 배가 부르기도 한데, 볶음밥은 또 잘 들어갑니다ㅎㅎ
이렇게 소고기 샤브샤브와 손칼국수, 그리고 볶음밥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부담없이 찾곤 하는데, 부쩍 쌀쌀해진 날씨라 그런지 더 맛있게 먹었다 싶습니다.
얼큰이칼국수 빨갛게 2인분과 등심 추가까지 총 2만4천원을 지불했습니다.
지난 해 처음 찾을 때보다 1000원씩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다양한 맛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격대 만족도는 좋아 앞으로도 가끔 찾을 듯 합니다.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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