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먹으러 찾아간 평택 우화한날
지난 5월말, 약 3주간의 집중 다이어트에 돌입했던 마눌님께서는 하루 정도 휴식(?)을 갖겠다며,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마다 저와 함께 즐기던 야식을 딱 끊은지 3주쯤 됐으니 뭔가 맛나는게 절실히 먹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원하는 종목으로 찾아보라고 했고, 한참의 검색 후 마눌님께서는 평택의 '우화한날'이라는 소고기 전문점을 가자고 합니다.
갑자기 평택이라니, 원래 알고 있던 식당이냐고 했더니 그런건 아니고 소고기가 먹고 싶어서 검색해 봤다는군요.
네비에 찍어보니 제가 사는 천안에서 우화한날 까지 약 20km, 30분 남짓한 거리라 큰 부담없이 차를 몰고 갔습니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가 2층 우화한날로 들어갔고, 우화한날 코스를 시켰습니다.
잠시 후 명이나물을 비롯한 반찬들이 차려졌고
참치회가 얹혀진 샐러드와 육개장이 나옵니다.
같은 건물에 참치집이 있어서 그런지, 참치도 신선했고 샐러드도 신선하니 맛이 좋았는데, 미지근한 육개장은 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미지근한 육개장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신선한 참치회 샐러드를 즐기는 동안, 호주산 와규와 가리비, 관자, 꼬치, 조개찜, 육회 등이 테이블에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숯이 담긴 미니 화로대가 나왔습니다.
흔한 고기집처럼 톱밥압축장착이 담겨 나오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참숯이 담겨 있어 다행입니다.
양이 적어 아쉽지만 신선해 보이는 육회
왠지 마지막에 구워야할 것 같은 꼬치와 콘샐러드
치즈가 좀 더 얹어졌으면 좋겠다 싶은 가리비와 관자입니다.
상차림은 이미 끝났지만 사진 몇 장을 남기느라 시간을 좀 끌었네요.
다이어트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마눌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얼른 화로에 고기를 얹었습니다.
(캠핑장에서 화로불에 고기 좀 구워본 경험에 의해)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불위에서 자주 뒤집으면 퍽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20초 남짓 기다렸다가 한 번 뒤집어 반대쪽을 익혔습니다.
얇게 썬 양파와 소고기를 집어 먹었는데, 마블링된 소고기 특유의 기름기가도는게 맛이 참 좋습니다.
마블링이란게 소를 강제로 살찌운 기름 덩어리라 건강에 하나 좋을 것 없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오랫만에 먹는 마블링 소고기가 별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ㅠㅠ
200g에 불과한(!) 소고기지만 한 점씩 구워 먹다보니 나름 두 사람이 즐기기엔 적당한 듯 싶습니다.
간장양념된 닭꼬치와 베이컨말이는 양념이 살짝 달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본가에 가면 근처 고기집에서 고기를 사다가 육회 무쳐 푸짐하게 먹곤 하는터라, 간에 기별도 안갔던 육회의 양이 아쉽더군요.
우화한날 코스에 차려진 가짓수는 다양했지만,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양이 좀 부족했습니다.
고기를 추가할까, 후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양이 아쉬웠던 육회를 더 맛보기 위해 육회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코스요리에 나왔던 육회보다는 좀 더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 기대로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코스요리의 육회보다 살짝 적더군요.
그래도 아침을 굶고 점심을 먹으러 온터라, 한 그릇 깨끗이 비웠고
육회비빔밥을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니 포만감이 느껴지는군요.
맛은 괜찮았던 우화한날, 분위기는 글쎄...?
우화한날 코스 메뉴에 나온 고기나 반찬들은 신선했고 (미지근한 육개장을 제외하면) 맛이 좋았습니다.
양이 살짝 부족했던 육회가 아쉽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가지 맛을 볼 수 있었던 음식은 전반적으로 '괜찮다' 싶었습니다.
다만 모델하우스를 비롯한 공사중인 건물들 사이에 자리잡은 식당이라 창밖 풍경이 휑한데다 길 양쪽에 차들이 가득 차 있어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건물 주차장은 3~4대 정도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평일 낮인데도 꽉 차 있었습니다.
건물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봐도 차 댈만한 곳이 마땅찮아 네비에 주변의 주차장을 검색해 4~500m 정도 떨어진 배미공영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배미공영주차장보다 가까운 곳에 평택롯데마트가 있긴 함
배미공영주차장은 입구에 요금표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아닌 길가에 차를 대는 것 보다는 얼마간 요금을 내거나 좀 걷더라도 공영주차장을 찾는 쪽인데,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주변 분위기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내부 분위기였는데, 밤에는 아늑한 분위기를 낼 노란 전구 조명은 낮에 많이 어두웠습니다.
특히 2층 식당으로 가는 어둑어둑한 계단을 올라가는데 담배냄새가 훅 몰려와 올려다 봤더니, 가게 직원이 '금연' 표지가 붙은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더군요.
(좀 휑한 바깥 풍경은 어쩔 수 없더라도) 2층으로 올라가는 우화한날 입구의 분위기는 마치 낮에 문 닫은 호프집 입구 같아 그냥 돌아갈까 싶은 생각까지 했는데, 점심특선을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식당 안팎의 조명이나 입구 정리에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화한날 코스2인분+육회비빔밥
가까운 곳에서 저녁 술자리를 갖기에 적당한 분위기라 느낀터라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으로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음식맛은 괜찮았기에 '멀지 않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여지를 남겨두고 싶습니다.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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