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성, 허위 바이러스 경고창으로 설치 유도하는 스마트폰 백신, 청소 프로그램 주의

스마트폰 인터넷 화면에 뜨는 바이러스 경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혹은 웹서핑을 하다보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경고 페이지가 갑자기 뜰 때가 있습니다.

 

사용중인 스마트폰에서 몇 종류의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고 알리는 경고 메시지로, 그냥 놓아두면 SIM 카드, 데이터, 사진, 연락처가 곧 훼손될 수 있다고 뜹니다.

 

웹서핑을 하는 도중에 뜨는 이러한 경고 메시지는 대략 2014년부터, 자주는 아니지만 웹서핑 중에 종종 봐왔기에 낯설지 않은(?) 화면입니다.

 

그리고 저는 믿을만한 스마트폰 백신을 항시 사용중이고, 이런 경고 메시지를 통해 설치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악성 코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스마트폰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 페이지를 닫아버리곤 했습니다.

가짜 스마트폰 바이러스 경고 페이지

그렇게 뒤로가기 버튼을 빠르게 반복하여 누르면 해당 페이지를 벗어나면서 경고 메시지 화면은 자연스럽게 닫아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맞닥뜨린 바이러스 경고 메시지의 경우 뒤로가기 버튼을 반복하여 눌러도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없었고 '시스템 경고'라는 새로운 창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경고를 다시 한 번 띄웁니다.

가짜 스마트폰 바이러스 경고 페이지

뿐 만 아니라 뒤로가기 버튼을 아무리 반복 터치해도 이 페이지에 고정된 상태로 ,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평상시에는 볼 수 없던 긴 진동까지 발생시키더군요.

모든 스마트폰 앱에서 작동하는 뒤로가기 버튼이 듣지 않는데다,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발생하는 지속적인 진동까지, 마치 해당 페이지에 갇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의 홈버튼을 눌러 홈화면으로 돌아온 뒤, 작업 관리자를 실행(홍미노트2는 하단 왼쪽 버튼)하여 브라우저를 비롯, 떠 있는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시킨 후에야 브라우저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홍미노트2 작업관리자

악성코드 처럼 진화하는 앱설치 유도, 협박성 광고

스마트폰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도 이전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스마트폰의 진동을 지속적으로 울리도록 만드는 방식이 짜증났지만, 도대체 저 페이지를 따라가면 뭘 설치하려 드는 것인지 궁금하여 해당 페이지로 다시 접속해 봤습니다.

 

가짜 스마트폰 바이러스 경고 페이지

그러고 보니 예전에 경험했던 비슷한 유형의 페이지들은 '당신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와 같이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종을 정확히 표시하고, 뒤로가기 버튼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모로 진화된 모습이었습니다.

 

[OK] 버튼을 누르고 [지금 바이러스를 제거하세요] 버튼을 눌렀더니 Superb Cleaner 라는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 페이지가 뜹니다.

SuperB Cleaner 다운로드 유도 페이지

 

[지금 설치] 버튼을 누르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져서 눌렀더니,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넘어오는군요.

SuperB Cleaner 구글 플레이 스토어

 

그리고 SuperB Cleaner의 사용자 평가는 저와 같은 방식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달아놓은 댓글과 별점 테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SuperB Cleaner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 다른 다운로드 유도 - 360 시큐리티

화면 캡쳐를 위해 문제의 사이트에 반복 접속하다보니, 같은 사이트인데도 다른 화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제 샤오미 홍미노트2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경고 메시지 대신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페이지 가짜

 

역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의 진동이 길게 울리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는 화면이 반복됐습니다.

[지금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360 시큐리티를 설치하라는 화면이 나오는군요.

360 Mobile Security 360 시큐리티

 

[지금 설치] 버튼을 터치했더니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360 Security Lite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60 Mobile Security 360 시큐리티

 

끌려온 사람들의 항의로 가득차 있던 SuperB Cleaner와 달리 360 Security Lite의 평가에는 항의글이 적은 편이었고, 그나마 항의글에는 업체의 답변이 붙어있더군요.

그렇게 협박성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온 것은 360 시큐리티 측에서 한 것이 아니며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이름만 빌린 악성코드를 설치를 유도한다면 모를까,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다운로드 페이지로 유도하고 있는데도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 모습은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360 Mobile Security 360 시큐리티

 

설령 정말 전혀 모르는 광고 업체에서 한 짓이라도 인터넷 검색에서 해당 페이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바로 잡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조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에게 페이지 링크와 스크린샷을 보내달라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속도를 높여준다는 크리너류 프로그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다, 이렇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협박성 허위 경고 메시지로 설치 페이지로 사용자를 끌고 오는 크리너 프로그램이라니 더욱 더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360 시큐리티의 경우 설치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문제 등이 이슈가 되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 덕분에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국내외 찜찜한 이슈들과 더 많이 얽힌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360 Mobile Security 360 시큐리티

얼마전까지만 해도 검색엔진에 360 시큐리티를 검색하면 과도한 권한 요구 이슈, 혹은 백신 성능 테스트에서 제작사인 치후의 백신 엔진 조작 문제 등의 기사들이 먼저 보였는데, 어느새 그런 뉴스들은 360 시큐리티에 대한 홍보글에 밀려 한참을 뒤로 가야 볼 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360 시큐리티를 써본적도 없고, 몇 년째 만족하면서 사용중인 백신 프로그램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말많은 프로그램을 쓸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허위 경고/협박성 광고를 통해 반강제로 사용자들을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끄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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