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비드 브리켓 사용후기. 오래가는 화력이 매력적인 바베큐용 차콜

장작 숯, 편하지만 짧은 지속시간

캠핑을 처음 시작하던 2013년 봄부터, 저희는 참나무 장작을 미리 주문하여 차에 싣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캠핑짐이 한가득인데, 10kg, 혹은 20kg 단위의 장작박스를 굳이 싣고 다니냐는 주변 사람들(?)도 있지만 캠핑장에서 몇 번인가 구입해봤던 장작이 대부분 습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라 불이 잘 안붙는 경험을 한 뒤로는 꿋꿋이 미리 구입한 장작을 싣고 다니곤 합니다.

 

캠핑을 다니면서 장작과 화로를 빼놓지 않는 이유는, 불멍(모닥불을 바라보며 멍때리기)의 묘미도 있지만 장작을 활활 태우고 불길이 잦아들면 남는 숯에 구운 고기맛때문이기도 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가끔은 조개와 새우까지, 그동안 참나무 장작을 태워 만든 숯에 참 많이도, 다양하게도 구워 먹었습니다.

 

장작을 태워 만든 숯불에 고기를 구우면 은은한 향과 맛이 특히 근사합니다.

 

게다가 활활 타는 직화가 아닌 은은한 숯불이라 타지 않은 깨끗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티원알파 캠핑화로

 

다만 장작을 태워 만든 숯은 열기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다는게 단점입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오랜시간 열기가 지속되어야 하는 비어치킨을 만든다거나 빵을 구울때(!)는 많이 불편하더군요.

티원알파 비어치킨 캠핑화로스마트폰으로 비춰가며 토치질 중

비어치킨을 만들 때는 중간중간 장작 하나씩을 채워 넣곤 하지만 화로대의 뚜껑을 열고 앉혀 놓은 비어치킨을 피해서 장작을 넣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 오랫만에 만들어본 비어치킨은 장작 숯의 열기가 부족했는지 살짝 덜 익은 상태, 결국 가스토치를 이용해 겉을 굽기도 했네요ㅎㅎ

은은하면서 오래 탄다는 히트비드 브리켓

그렇게 가끔이지만 장작숯의 지속시간이 짧아 불편함을 느꼈고, 은은한 불이 오래가는 캠핑 연료가 뭐가 있을까 살펴봤더니 차콜, 브리켓류가 눈에 띄었습니다.

 

얼마전 집근처 코스트코에서 킹스포드 차콜을 발견하고 두어포대 집어올까 하다가, 킹스포드보다는 히트비드 브리켓이 열기가 더 오래간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인터넷으로 히트비드 브리켓 4kg 두 봉지를 주문했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티원알파

 

사실 히트비트 브리켓을 주문해서 받은지는 시간이 꽤 됐는데, 한동안 캠핑을 다니지 못해 집에 쌓아두었다가 들고 나오게 되었네요.

히트비드 브리켓 종이 봉투에는 더 뜨겁고 더 오래타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차콜

하지만 그 보다 더 주의깊게 읽어야 할 문구는 상단에 적혀 있네요.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니 실내, 혹은 텐트안에서 태우지 말라는 경고문구입니다.

 

히트비드 브리켓의 뒷면 상단에도 같은 내용의 경고 문구가 적혀 있네요.

그리고 뒷면 하단에는 히트비드 브리켓에 불붙이는 방법이 적혀 있는데, 히트비드 파이어라이터 라는 이름의 착화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적혀 있네요.

히트비드 브리켓 차콜

 

제품을 개봉하기 전에 설명을 꼼꼼히 읽는 편이지만, 히트비드 착화제 얘기는 현장에서야 알게되었고, 혹시 히트비드 포장 안에 착화제가 좀 들어있으랴나? 하고 봉투를 뜯었지만 착화제로 보이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차콜

 

히트비드 브리켓은 생각보다 꽤 큼직하면서 가벼우면서 겉보기에는 조개탄 덩어리같은 느낌인데 손에 잘 묻어나지도 않네요.

히트비드 브리켓 차콜

사실 브리켓(Briquette)이란 단어가 성형탄, 조개탄을 뜻하는 단어이고, 어릴 적 학교에서 겨울에 조개탄을 때던 세대(!)이다 보니 브리켓의 외형이 오랫만이지만 낯설지는 않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에 불붙이기

얘기를 들어보니 히트비드 브리켓은 갈탄을 고온처리하여 단단하게 압착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은은한 불이 오래가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불붙이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브리켓에 불을 붙이는데는 차콜 스타터를 이용하거나 가스토치로 계속 가열하는 방법들을 많이 이용하지만, 저는 평소 장작에 불을 붙이던 방식대로 휴지와 폐식용유를 이용해 봤습니다.

2014/03/11 - 생각보다 어려운 장작에 불 붙이기. 장작불을 단번에 붙이는 방법!

히트비드 브리켓 불붙이기

 

은은한 불쏘시개인 휴지와 폐식용유 조합은 장작불에는 쉽게 불이 붙었지만, 히트비드 브리켓에는 은은한 불보다는 강한 불이 필요할 듯 싶더군요.

잠시 후 히트비드 브리켓 위에 장작 두어개를 올려 놓아 장작에 먼저 불을 붙였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불붙이기

 

불붙은 장작을 밑에 깔고 히트비드 브리켓을 위로 올렸으면 브리켓에 불이 더 잘 붙을 텐데, 반대의 순서로 하다보니 브리켓에는 불이 잘 안붙더군요.

결국 잠깐잠깐 가스토치를 이용해 불길을 추가했는데, 가스토치를 들이대니 히트비드 브리켓에서 유난히 연기가 나는데, 독한 냄새는 없이 장작에 불이 덜 붙었을 때 나는 연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불붙이기

 

불을 붙인지 대략 15분 남짓, 검은색이던 히트비드 브리켓 표면이 회색으로 바뀌고 은은한 불길이 보이는게 드디어 불이 붙었네요.

히트비드 브리켓 불붙이기

히트비드 브리켓에 불붙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다음부터는 밑에 장작을 깔아 식용유+휴지 착화제로 장작에 먼저 불을 붙인 뒤 위에 히트비드 브리켓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불을 붙이면 쉽겠다 생각이 듭니다.

 

사실 히트비드 브리켓이 불붙이기 어렵단 얘기가 많아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단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듣던대로 은은한 불길이 오래가는 히트비드 브리켓

티원알파 화로에 들어 있던 스테인레스 석쇠를 디바디바 코팅 불판으로 바꾼 뒤, 불조절에 상당히 민감하게 신경써야 하는 불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히트비드 브리켓에 붙은 불은 비교적 은은한 불길이 불판과 거리를 두고 올라오는 정도라 디바디바 불판도 크게 염려할 것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하더군요.

 

어쨌든 히트비드 브리켓을 이용해 굽는 첫 고기는 삼겹살로, 디바디바 불판 특유의 그릴 자국을 남기며 근사하게 구워집니다.

디바디바 불판 삼겹살

 

두 번째 굽는 재료는, 역시 삼겹살 입니다ㅎㅎ

오랫만에 나오는 캠핑이지만 다양한 식재료를 준비하는 대신 삼겹살 한 가지만을 준비해왔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삼겹살 구이만 즐기게 되었네요.

대신 나중에 굽는 삼겹살은 신김치도 잔뜩, 버섯과 양파, 비엔나 소세지도 잔뜩 올려 간간하게 먹는, 특제 삼겹살 구이였습니다.

디바디바 불판

 

삼겹살을 해치우고 난 뒤, 장작을 한 두개 정도 추가해 가면서 고구마를 구웠습니다.

신기한 것은 처음 불을 붙였던 히트비드 브리켓이 2시간 가까이 불이 꺼지지 않고 발간 불빛을 내면서 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듣던대로 은은하게 불이 오래가는 연료로는 이만한게 없다 싶을 정도도 매력적이었고, 디바디바 불판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고기를 구워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히트비드 브리켓 티원알파

 

이제 중간중간 장작을 추가하여 열기를 보충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다음 캠핑에서는 오랫만에 근사한 비어캔 치킨을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비어치킨 히트비드 브리켓

다만 히트비드 브리켓 4kg 두 봉지에 배송비를 포함하면 25000원 남짓한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웠는데요, 이번에 사용한 양으로 가늠해보면 4kg 한 봉으로 대략 3~4회 정도, 사용양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가격도 나름 매력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브리켓 종류는 처음 사용해 봤지만, 평소 장작 숯의 지속시간이 아쉬웠던터라 꽤 만족스러웠고 히트비드 브리켓은 앞으로 장작과 함께 챙기는 캠핑 필수품이 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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