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의 장점과 단점. 두 달 사용 후 적는 블랙박스 리뷰

두 달 사용해 본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의 장단점

지난 해 11월 중순에 보상판매로 구입한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를 사용한지 두 달째 되어갑니다.

 

그동안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의 간단한 개봉기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법, 전후방 블랙박스 설치 및 배선 매립 방법 등에 대해서 몇 차례에 걸쳐 포스팅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담은 리뷰는 제품을 좀 더 사용해 본 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기존에 사용했던 파인뷰 프로 Full-HD 블랙박스와의 화질 비교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있다보니 제품 리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이제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에 대한 소감 위주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기존 루카스 LK-9300 Duo에 대한 포스팅은 글 말미의 관련글 항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블랙박스의 액정, 기대 이상의 편리함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를 구입할 당시에는  3.5인치 액정 화면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루카스 블랙박스를 반납하고 보상판매로 구매한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부담없이 구매했지만, 아마도 액정이 없는 저렴한 블랙박스가 보상판매 제품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더 저렴한 제품쪽으로 기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액정 화면이 달린 블랙박스를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무척 편리합니다.

일단 블랙박스를 처음 설치할 때부터 화각을 조절하기 위해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뺐다 끼웠다하는 불편없이 그냥 블랙박스에 전원을 연결하고 비춰지는 화면을 보면서 바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행중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액정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전 후방 블랙박스의 화면이 전체화면, PIP화면, 상하, 좌우로 나뉘어 배치하여 볼 수 있는 기능은 생각보다 무척 유용합니다.

 

루카스 LK-9300 Duo에는 터치식 액정이 달려 있어서 블랙박스의 기능 대부분을 터치식 액정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큼직한 타일과 아이콘 형태로 배열된 메뉴는 짜임새있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종류별, 시간대별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영상재생] 아이콘을 터치하면 현재 진행중인 녹화가 중단되며 영상 리스트가 표시되는데,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의 액정 화면은 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주차 모드로 있다가 차량에 시동을 걸면 주차 감시 모드에서 일어난 상황들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됩니다.

저는 그 중 [이벤트 감지] 항목을 자주 살펴보곤 하는데, 이벤트 감지는 주차중 차량에 가해진 충격에 의한 이벤트 녹화를 뜻합니다.

 

주차감시알림 화면 하단의 진행 표를 보면 주차 초반, 그리고 후반에 한 번씩 발생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것은 올란도의 문을 닫고, 여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이 이벤트 녹화로 저장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주차 센서 민감도를 높게 설정된 기본 값을 그대로 사용중이라 올란도의 문을 열고 닫는 정도의 충격에도 이벤트 녹화가 진행되었던 것인데요, 역시 액정을 통해 주차시 민감도 설정을 낮춰주면 그런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충격에 의한 이벤트 감지 뿐 아니라 블랙박스 앞으로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들의 동작을 감지하여 녹화가 진행되며 동작감지할 영역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올란도에는 대시보드 중앙에 시큐리티 램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시동을 끄고 문을 잠그면 깜빡깜빡 거리는데, 루카스 LK-9300 Duo의 영역설정 기능이 꽤 유용합니다.

동작 감지 영역 설정 기능이 없는 블랙박스의 경우 시큐리티 램프에 의해 블랙박스가 계속 동작 감지 녹화가 진행되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 이 제품은 그러한 불편이 없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를 처음 구입할 당시에는 배터리의 실제 전압보다 블랙박스에서 감지하는 전압이 낮게 표시되어 주차한 직후 블랙박스가 종료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케이블 전압손실]이라는 옵션이 추가돼고, 이 옵션을 이용해 전압 설정을 보정한 뒤로는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4/12/19 -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법. 새 펌웨어의 추가 기능은?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는 신제품이라 그런지 펌웨어 업그레이드 역시 꽤 활발한 편입니다.

그동안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자잘한 버그가 수정되고 있습니다. 

 

액정 화면이 없는 블랙박스를 사용할 때는 블랙박스의 환경 설정을 바꾸는게 꽤 번거로왔습니다.

일단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빼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블랙박스 뷰어 프로그램을 띄워 기능 설정 후 메모리카드를 다시 블랙박스에 꽂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는 터치식 액정을 통해 '대부분의' 기능 설정이 가능하니 무척 편리합니다.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식 액정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단서를 붙인 것은 CPL 및 틴팅 설정과 같이 일부 기능은 액정의 메뉴에서는 보이지 않아 뷰어에서 설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뷰어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모든 기능을 터치식 액정을 통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불편한 점들

루카스 LK-9300 Duo에는 매뉴얼이 내장되어 있지만, 액정의 해상도가 480*320으로 낮아 매뉴얼의 글씨를 읽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매뉴얼 이외의 다른 메뉴들은 큼직한 아이콘 형태로 제작되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지만, 매뉴얼만은 무용지물이다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있다보니 습관적으로 매뉴얼을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더군요ㅎㅎ

 

액정의 해상도외에 한 가지 불편한 것, 터치 액정이 감압식이라는 점입니다.

정전식 스마트폰의 터치에 익숙해 있다보니 오랫만에 사용하는 감암식 액정은 꽤 낯선 느낌입니다.

큼직한 아이콘 형태의 메뉴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감압식 액정이지만 유독 빽빽한 메뉴와 버튼을 클릭해야 하는 [영상재생] 메뉴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항목들이 눌리곤 합니다.

처음에는 터치 보정 문제인가 싶어 터치 보정 메뉴도 실행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덕분에 영상재생 메뉴에 익숙해지는데 나름 노력이 필요합니다.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의 불편한 점 또 한가지를 들라면, 바로 메모리 슬롯의 방향입니다.

SD 메모리와 마이크로 SD 메모리의 듀얼 메모리 슬롯은 설치했을 때 조수석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블랙박스의 메모리를 빼려면 팔을 반대쪽으로 뻗어 메모리카드를 눌러 뽑아야합니다.

그런데 메모리 슬롯의 틈이 무척 작고 메모리카드를 꾹 눌러야 빠지는 방식이라 메모리 카드를 뽑는게 상당히 불편합니다.

녹화버튼이 있는 왼쪽(운전석 방향)으로 메모리 카드 슬롯이 배치된다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불편한 점 또 한가지는, 내장 GPS의 초기 가동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올란도의 시동을 걸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대략 5분 정도가 지나야 블랙박스의 GPS 상태표시가 A(정상작동)로 바뀌며 현재 주행 속도와 주행 거리가 표시됩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1~2분 정도면 GPS 신호가 잡히던 파인뷰 프로 Full-HD 블랙박스를 사용중이었기에 루카스 LK-9300 Duo의 느린 GPS 기동 시간은 더욱 비교 되더군요.

루카스 블랙박스의 GPS는 거치대 부분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내장 GPS와는 별도로 외장형 GPS를 달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보다 깔끔하게 마감되는 내장형 GPS가 좀 더 빠릿빠릿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화질 비교(?)

루카스 LK-9300 Duo는 비교적 최근 출시된 제품인 만큼 화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기존 사용하던 파인뷰 프로 Full-HD와의 비교를 위해 한동안 올란도에 두 블랙박스를 함께 설치하고 다니면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의 녹화 영상을 심층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한 스크린샷 몇 장만 가져다 놓은 '간이 비교'가 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곧 알려드리죠.

 

일단 파인뷰 프로 Full-HD 블랙박스의 야간주행 영상에서 캡쳐한 화면입니다.

나름 선명한 화면이지만 가로등의 빛 번짐도 눈에 띄고 밝은 화면에서 뿌연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루카스 LK-9300 Duo의 영상은 자동 대비 기능이 작동한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더 선명한 느낌이며 가로등의 빛 번짐도 적은 편입니다.

처음 두 대의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야간 주행 영상을 처음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러 구간의 주/야간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 본 뒤, 두 Full-HD 블랙박스의 화질 비교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블랙박스 영상의 주변부 화질 때문이었는데요, 광각 렌즈의 특성상 블랙박스의 영상은 주변부 선명도가 중심부에 비해 떨어집니다.

때문에 블랙박스 영상의 주변부에 찍힌 차량 번호는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사진에서 빨간 박스는 식별 가능한 중심부의 번호판이며 파란 박스는 번호가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 주변부입니다.

파인뷰 프로 Full-HD에서 알아볼 수 있는 번호판은 루카스 LK-9300 Duo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 파인뷰 프로 Full-HD에서 알아볼 수 없는 번호판은 루카스 LK-9300 Duo에서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화질에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번호판 판독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화질을 따지면 오십보 백보입니다.

 

사진은 맑은 날씨 오전 시간에 촬영된 영상에서 캡쳐한 것으로 제 올란도의 왼쪽 차선에서 신호위반을 하고 지나가는 차량입니다.

바로 옆 차선에서 지나가는 차량이지만 번호판이 드러나기 시작한 지점, 즉 영상 외곽부에서는 번호판의 숫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화질이 좋은 화면 중심부로 들어서면 4개의 큰 숫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이미 거리가 꽤 멀어져 버려 위쪽의 지역 번호는 제대로 식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번호판 4자리 중 뒷 2자리는 흐림처리한 상태

지역 식별번호가 있는 구식 번호판 외에도 신형 번호판 역시 영상의 주변부에 있을 때는 번호판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는 기존에 사용했던 파인뷰 프로 Full-HD에 비해 기능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현재 출시된 블랙박스들 중 상당한 성능의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Full-HD 해상도 블랙박스의 번호판 식별 능력을 중요시하는터라 최신 기종인 루카스 LK-9300 Duo에 많은 기대를 한 탓인지, 영상의 주변부 화질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군요.

 

역시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새로운 부가 기능의 추가보다 화질을 개선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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