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에 매립한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 외장 스피커 장착 및 설정 DIY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의 안테나와 스피커

지난 해 말에 직접 매립한 아이나비 R1은 의도했던 대로 후방 카메라 모니터 용으로, 그리고 안전운전 데이터만 업그레이드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구동하여 길안내를 받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용 T-MAP 네비게이션에 비해 구동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실시간 길안내를 받을 수 없는 점때문에,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에만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네비게이션의 용도는 배제하고 후방 카메라 모니터, 그리고 트립 모니터의 역할을 위해 구입했던 것이라 중고 제품, 그 중에서도 특히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는데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2014/10/31 -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과 후방카메라 설치 DIY 1편 - 매립을 위한 준비물과 점검

 

그런데 중고로 구입한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의 내용물 중에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리모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는 판매자로부터 미리 들었던 터라 별 문제가 없었는데, 모노 스피커도 없더군요.

아이나비 R1은 매립형으로 출시된 제품이라 GPS 안테나, DMB 안테나 등을 별도로 장착해야 합니다.

아울러 네비게이션 본체 안에 스피커가 없고 카오디오의 AUX(외부입력) 라인에 연결하거나 별도의 모노 스피커를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판매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본인도 AUX 단자에 연결해 사용했으니 AUX 단자에 연결해 쓰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군요.

빠진 내용물은 리모컨 밖에 없다며 호언 장담하더만 ㅡㅡ;;

네비게이션용 모노 스피커 만들기

제 경우 올란도의 라디오나 USB 단자의 MP3 사용량이 절대적이라 네비게이션을 AUX 단자에 연결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아이나비에서 판매하는 모노 스피커 가격을 알아봤더니 대략 5천원 남짓, 배송비 별도더군요.

 

공구함을 뒤져봤더니 꽤 오래전 컴퓨터 케이스에서 떼어낸 스피커가 하나 있었고 이 스피커에 RCA 잭을 납땜해서 달았습니다.

RCA 단자의 +극은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므로 스피커의 +, - 단자에 두 가닥의 선을 납땜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컴퓨터 케이스에 달려 있던 비프음용 스피커라 음질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네비게이션 소리가 꽤 우렁차게 들리는게 나름 만족스럽더군요.

 

그런데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을 설치할 당시 네비게이션 본체 뒷면에 스피커를 고정했는데,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내부 공간이 워낙 협소하여 저렇게 달았더니 네비게이션 커버가 닫히질 않았습니다.

네비게이션 스피커의 고장, AUX 단자의 잡음

올란도 네비게이션 커버 내부의 적당한 공간을 찾아 스피커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다가 스피커 유닛을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설치할 당시는 해가 짧은 겨울철,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다른 스피커를 구해 달았을텐데 날은 추워지고 어둑어둑 해가지는 상황, 이라 새 스피커를 구해 달지 못했고, 결국 AUX 단자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2015/01/03 -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마무리. 네비게이션 시험 가동, 배선 처리와 마무리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의 오디오 아웃 단자와 올란도의 AUX 단자를 RCA - 3.5 스테레오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했습니다.

올란도 시크릿 큐브 하단, USB 단자에 보이는 이어폰잭이 AUX 단자입니다.

 

그런데 올란도의 AUX 단자에 네비게이션을 연결해 놓으니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 소리를 듣기위해 올란도의 오디오를 AUX 모드로 설정하면 라디오나 MP3를 들을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올란도 AUX 단자에 네비게이션을 연결해 놓으니 알터 노이즈가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으면 웅~~하는 알터 노이즈(잡음)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엑셀을 밟고 떼는 것에 따라 잡음도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알터 노이즈를 잡기 위해 노이즈 필터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해도 되지만, 역시 저는 네비게이션을 후방 카메라와 안전운전 도우미로만 사용할 예정이라 굳이 별도의 장치까지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봄맞이 네비게이션에 스피커를 다시 설치하다

가장 간단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적당한 내장형 스피커를 새로 구해 아이나비 R1에 설치하는 것인데, 추운 겨울철 올란도의 내장재를 뜯고 작업하는게 내키지 않아 따뜻한 봄이 오면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네비게이션에 사용할 조그만 스피커를 찾아봤고, 적당한 녀석을 찾았습니다.

바로 델 모니터에 달려 있던 사운드 바의 내장 스피커였습니다.

 

델 모니터에 부착하는 델 사운드바는 미니 스피커임에도 꽤 깨끗하면서도 육중한 사운드를 내주는 제품이었는데, 데스크탑 컴퓨터의 사용빈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거추장 스러워 떼어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캠핑을 시작하면서는 케이블을 개조, 캠핑용 스피커로 잠시 사용하기도 했는데, 스마트폰을 유선 연결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사용 중 전화가 오면 케이블을 떼어내고 전화를 받는 과정이 꽤 번거롭더군요.

 

결국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델 사운드바를 분해하여 스피커를 적출했습니다.

작은 크기의 사운드 바였지만 내부에는 증폭과 노이즈 차단을 위해 꽤 신경을 쓴 제품이란 것이 어렴풋이 느껴지더군요,

 

델 사운드바에어 떼어낸 스피커입니다.

스피커 뒷면에 적힌 규격을 보니 5와트 12옴, 네비게이션에 달기에는 과분한 스피커라 음량이 제대로 나올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달아보고 안되면 인터넷으로 꼬마 스피커 하나를 주문하지 싶은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델 사운드바의 스피커에 RCA 단자를 납땜해 붙였습니다.

별 차이는 없겠지만, 나름 신경을 쓴다고 델 사운드바에 들어 있던 페라이트 코어도 하나 떼어다 달았습니다.

 

주말 또 한 번 올란도의 네비게이션을 분리해보았습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의 시작은 송풍구를 분리하는 것인데, 한 번 해봤다고 이제는 헤라 등의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송풍구를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을 위한 과정은 예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므로 참조하세요.

2015/01/02 - 올란도 센터페시아와 시크릿 큐브 탈거 방법. 네비게이션 전원, 후방 카메라 배선 연결

 

델 사운드바에 두 개의 스피커 유닛이 들어 있었던터라, 원래의 계획은 아이나비 R1의 오디오 아웃 단자에 스피커를 각각 하나씩 달아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나비 R1의 오디오 아웃 단자에 스피커 유닛을 연결해보니 운전 중에는 잘 안들리겠다 싶을 정도로 소리가 작더군요.

결국 정석대로 MONO라고 적혀 있는 외장 스피커 연결 단자에 하나의 스피커 유닛만 달았습니다.

 

올란도 정품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협소한 내부 공간 덕에 스피커 하나를 망가뜨려본 터라 스피커 배치가 관건이었습니다.

스피커를 어디에 고정할지 꽤 여러가지로 고민한 끝에 시크릿 큐브 뒷면 하단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시크릿 큐브와 스피커가 간섭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크릿 큐브를 다시 고정해봐도 별 무리가 없더군요.

아이나비 R1에서 외장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한 설정

마지막으로 아이나비 R1을 AUX 단자 대신 외장 스피커를 연결한 경우, 한 가지 설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나비 R1이 부팅된 후 [환경설정]-[소리설정] 메뉴로 들어갑니다.

 

소리 설정 항목을 보면 몇 가지 옵션들이 있는데 이 중 [외장 스피커 사용] 항목을 체크합니다.

이 설정을 마친 뒤 이전 메뉴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적용한 후 [볼륨조절] 항목을 클릭해보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스피커에서 띵~ 하는 효과음이 나면 모든 작업은 완료된 것입니다.

 

모든 작업이 끝났고 이 작업을 통해 달라진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올란도의 오디오 상태와는 관계없이 아이나비의 안전운전 도우미의 경고음이 별도의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올란도의 AUX 단자는 연결하지 않으므로 알터 노이즈 없는, 깔끔한 소리입니다.

제 경우 시동을 켜면 아이나비 R1이 구동되면서 안전운전 도우미가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해 두었기에, 네비게이션에 손을 대지 않고 시동만 걸면 안전운전 도우미에서 들려주는 경고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평소 스마트폰의 T-MAP 네비게이션을 주로 이용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다닐 때는 T-MAP을 따로 실행하기 귀찮아 그냥 다니곤 하는데, 이럴 때 아이나비 R1에서 들려주는 안전운전 도우미의 경고음을 들을 수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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