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청송 오토캠핑장으로 출발!
평소 1박2일의 짧은 캠핑을 자주 다니는터라, 캠핑장은 100km 남짓한 거리에 있는 경기, 충청, 강원 권역의 캠핑장을 애용합니다.
가끔 더 먼 곳의 캠핑장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번 여름 휴가는 1주일의 일정을 잡게 되었고 덕분에 마눌님은 좀 더 남쪽의 캠핑장을 알아보았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심사숙고 끝에 경북 청송에 있는 청송오토캠핑장을 골랐고 1주일의 휴가 중 첫 3박4일을 청송오토캠핑장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캠핑을 떠나기 며칠 전 우리의 캠핑 스타일과 딱 맞는 올란도를 뽑았고, 올란도와 함께 하는 첫 캠핑이라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뽑은지 며칠 되지 않은 올란도에 캠핑 장비들을 싣고 청송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 무척 즐겁습니다.
청송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죠.
청송에 점차 가까와지면서 도로 옆으로 사과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풍경을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박달재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중 빨갛게 익은 사과 구경을 실컷했는데, 올해는 아직 덜 익은 사과들을 많이 구경했네요.
동탄에서 출발한지 4시간 남짓 걸려 청송오토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하늘이 개이더니 청송 근처로 오니 햇볕이 쨍쨍하고 맑은 날씨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의 청송오토캠핑장
청송오토캠핑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깔끔하게 잘 정리된 캠핑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구 정면 오른쪽에는 관리사무실 겸 매점 건물이 있었고 이곳에서 예약 확인 및 안내를 받았습니다.
청송오토캠핑장의 이용요금은 비수기, 중수기(?), 성수기의 3개 시즌으로 나뉘며 시즌에 따라 1박에 2만원부터 3만원까지 요금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는 성수기(7월18일~8월24일)에 해당하는 기간이라 하루 3만원의 이용요금에 전기료로 하루 4000원씩을 지불했습니다.
청송오토캠핑장의 이용요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청송오토캠핑장의 운영업체인 캠핑홀리데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송오토캠핑장 사무실 옆에는 화장실, 샤워실 시설이 있습니다.
사무실 옆에는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있는데, 이 곳 '관리사무실 옆'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10개의 샤워기가 준비된 샤워시설 역시 무척 깨끗했습니다.
평소 캠핑장에서 샤워시설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번 청송오토캠핑장에서의 날씨가 찌는 한여름의 날씨라 하루에 두 번쯤 샤워를 했던 것 같네요 ㅎㅎ
청송오토캠핑장 시설은 카라반, 자동차 야영장, 야영데크로 나뉘어 있습니다.
'카라반'과 '자동차 야영장'은 넓이의 차이로 카라반은 12*10m, 자동차 야영장은 10*8.6m입니다.
저희는 안내도 오른쪽의 야영데크로 예약을 한 상태입니다.
여기는 청송오토캠핑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카라반' 구역입니다.
구획이 잘 정리되어 있고 비교적 넓지만 일단 '그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캠핑을 하는 내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라 그런 느낌이 더 했는지 모르겠지만, 청송오토캠핑장의 사이트들은 전반적으로 그늘이 부족한 편이라 타프 등 햇볕을 막을 수 있는 장비들을 단단히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
이 곳은 '자동차 야영장' 구역입니다.
역시 그늘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 곳의 맞은편(관리사무소 옆)에는 잔디밭 가운데 사이트도 있는데, 분위기는 꽤 좋지만 역시 그늘이 부족합니다.
저희가 예약한 야영데크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미니 수영장입니다.
대략 30cm남짓한 깊이로 아기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한 꼬꼬마 수영장인데, 저희가 갔던 첫 날은 캠핑장 이용객이 적어서인지 물을 채워놓지 않았더군요.
물을 좋아하는 마눌님께서 '성수기 요금을 냈는데, 물 채워달라고 할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키 큰 침엽수 속의 야영데크
청송오토캠핑장 입구쪽의 사이트들을 지나면 소나무인지, 잣나무인지 키 큰 침엽수들이 나타납니다.
야영데크는 이 침엽수림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야영데크는 완만한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사이트마다 간격이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던 첫 날은 야영데크에 딱 한 팀만 있었고 빈 데크가 많아 마음에 드는 자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원래 자리잡았던 데크보다 높은, 꼭대기(?) 데크로 자리를 잡았는데 짐을 길가 주차장에서부터 들고 옮겨야 한다는게 함정입니다.
데크의 크기는 7*4m로 넉넉한 편이고 전기 시설도 데크 가까이 있습니다.
낑낑대며 짐을 옮기는 수고를 굳이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이렇게 데크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근사했기 때문입니다.
청송오토캠핑장 건너편에는 큰 저수지가 있어 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가끔 호수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경우가 있으니 텐트나 타프를 단단히 결속해야 합니다.
청송오토캠핑장의 데크 시설은 부분부분 꽤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보입니다.
각 데크마다 파쇄석을 깔아놓은, 화로용 구획이 만들어져 있어 캠핑 화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데크마다 소화기가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캠핑에서 장작불 피우기를 무척 즐기는 편이고, 나름 불조심을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사이트마다 소화기가 비치된 캠핑장은 처음 봤네요.
분리수거 시설과 화로재를 버리는 곳도 데크 가까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개수대 시설 역시 곳곳에 있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데크 야영장에 자리를 잡은 경우, 화장실 이용이 불편합니다.
앞서 깨끗하다고 칭찬했던 관리소측 화장실은 데크 야영장에서 200~300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반면 데크 야영장에서 가까운, 오른쪽의 화장실은 극악한 수준의 푸세식 화장실입니다.
저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캠핑족들이 저 푸세식 화장실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나오더군요.
청송오토캠핑장의 전반적인 시설 수준은 꽤 좋은 편인데, 저런 화장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건 참 미스테리합니다.
안내도에서 오른쪽의 화장실이 그 장소인데, 화장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데크 역시 자리를 잡으면 참 곤란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청송오토캠핑장에서의 3박4일
청송오토캠핑장에 처음 도착한 시간이 오후 여섯시 남짓, 해가 길어진 여름이라 너무 여유를 부렸나 봅니다.
예약했던 사이트를 바꾸고 짐을 천천히 옮기는 동안 어느새 해가 꼴딱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후다다닥 돔스크린을 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날 저녁은 집에서 미리 재워온 불고기를 구우먹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나면 해가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마눌님께서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불고기를 준비해왔다는데, 역시 예언이 맞아떨어졌습니다ㅋㅋ
다음날 아침, 새소리에 눈을 떠보니 숲속으로 황금색 햇볕이 근사하게 비추고 있더군요.
분명 오늘도 날씨는 푹푹 찌는 날씨가 될 듯 싶었지만 아침 일찍 숲속에 비추는 햇볕은 참 근사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기 좋은 아침 날씨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마눌님의 요구에 따라 청송오토캠핑장에서 15km정도 떨어진 주산지를 다녀왔습니다.
주산지는 사진으로 자주 봐왔던 곳인데, 청송오토캠핑장 덕분에 와보게 되는군요.
주산지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 올라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로이며 입구에 휠체어나 유모차가 준비되어 있어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15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올라 주산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호수 한 가운데 나무가 솟아올라 있고, 물안개가 진하게 낀 주산지 사진만 봐왔기에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요?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주산지의 물이 상당량 빠진 상태였고, 물빠진 저수지 가에 서 있는 나무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으로 바라보던 주산지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멀찍이서 찍은 주산지의 전경은 나름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낮에는 새로 뽑은 올란도의 차량 등록을 위해 청송군청을 다녀왔고, 청송군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달기약수'가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제가 '쇠맛'이 나는 약수에 취미가 없어서인지, 달기약수는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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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권에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데, 남쪽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더운 날씨를 피해 청송오토캠핑장에서 8km 남짓 떨어진 청송 얼음골을 찾았습니다.
청송얼음골 꼭대기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폭포, 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길이 시원해보입니다.
청송얼음골 폭포의 아래쪽은 물놀이하기 적당할 정도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갔던 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단체 관광객의 술판과 피서온 사람들의 텐트가 여기저기 쳐 있는 분위기가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
그나마 청송얼음골의 생수 뜨는 곳은 암벽 사이에서 에어컨 바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찬 바람이 흘러나와 더위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청송 얼음골은 별 기대없이 갔던 만큼, 잠시 둘러보고 올만한 곳이었지만 그래도 찬 바람이 나오는 바위에서 더위를 식히다보니 '얼음골'이라는 이름값은 한다 싶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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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저희가 청송으로 캠핑을 나온 며칠 동안, 청송의 기온이 전국 최고를 찍었다고 하더군요.
더운날은 돌아다니지말고 유유자적하면서 더위를 식히는게 최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좋은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고 했던가요? 청송캠핑장에서의 3박4일은 뭐했나 싶을 정도로 후딱 흘러가 버렸습니다.
2014년7월23일~26일, 청송오토캠핑장에서
청송오토캠핑장은 퇴실 시간을 꽤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들었기에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짐을 정리했습니다.
돔스크린을 해체하다보니 지붕 아래에 청개구리 몇 마리가 쉬고 있더군요.
처음 한 마리인줄 알았더니, 다른쪽에서 두 세마리가 또 발견되어서 오랫만에 청개구리 구경도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번 휴가의 2차 캠핑을 위해 짐을 모두 꾸렸습니다.
6박7일의 캠핑이라 짐이 유난히 많은 것인지, 새 올란도에 짐 쌓는 요령이 부족해 그런 것인지 올란도의 2열, 3열을 모두 접었는데도 짐이 만만치 않네요.
그나마 룸미러를 통해 차량 뒤쪽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터라,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ㅎㅎ
3박4일 동안 지낸 청송오토캠핑장,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고 쾌적한 캠핑장이지만 그늘이 적어 아쉽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야영데크 역시 나무들이 많았지만, 침엽수인데다 소나무(잣나무?)의 잎이 유난히 적은 편이라 한 낮에는 볕이 무척 강했습니다.
그리고 꼬꼬마 수영장을 제외하면 아이들이 놀만한 시설이 적은 것도 아쉽습니다.
5~6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개수대에서 물을 틀어놓고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 곳 청송오토캠핑장으로 올 계획이라면 캠팡장 주변 관광지도 함께 돌아볼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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