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 본 자동차 등록 및 번호판 발급 과정. 서류만 챙기면 쉬운 자동차 등록 절차

올란도와 함께 떠난 청송 캠핑

올란도를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서 직접 가져온 지 며칠 되지 않은 7월 셋째 주, 저희는 청송 오토캠핑장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평소 워낙 캠핑을 자주 다니다보니 딱히 '휴가'라고 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평소 다니던 캠핑이 대부분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후딱 다녀오는 캠핑이었던 반면 이번 캠핑은 6박7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그야말로 '휴가'였습니다.

 

저희가 청송으로 떠나던 날만해도 경기도와 서울쪽에는 비가 후둑후둑 뿌리고 있었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날이 개었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청송 오토캠핑장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청송의 이곳 저곳을 돌아녔는데요, 이 곳은 주산지입니다.

 

'청송 주산지'하면 의례 물안개가 잔뜩 낀 저수지 위로 올라와 있는 나무들을 떠올리지만 봄여름철에는 주산지의 물을 인근 농업용수로 써서 물의 양이 많이 줄어 아쉬웠습니다.

경상북도 청송 주산지

 

서울 경기권은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는데 경북 청송은 새벽에만 잠깐 비가 흩뿌렸을 뿐, 대부분 볕이 쨍쨍 내려쬐는 맑은 날씨였습니다.

너무 날씨가 더워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내려온 경상북도의 산세는 그동안 자주 다녔던 충청도, 강원도와는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청송 사과 버스정류장사과의 마을답게 버스정류장도 사과 모양

휴가 기간 중 맞이하게 된 올란도의 임시번호판 만료 기간

그런데 휴가 기간 중 올란도 임시번호판의 만료 기간이 딱 걸치게 되었습니다.

올란도를 군산 쉐보레 출고장에서 직접 인수해 올 당시부터 자동차 등록 역시 직접 하겠다고 했기에 임시번호판을 달고 청송까지 내려와 있었던 것이죠.

임시번호판에는 유효기간이 적혀 있고 그 안에 차량을 정식 등록해야 합니다.

임시번호판의 유효기간은 10일로 날짜를 넘기면 과태료(10일까지는 5만원, 10일 이후 하루 1만원씩, 최대 100만원)가 부과됩니다.

올란도 임시번호판

영업소로 차량을 탁송을 받는 경우 대개 자동차 영업사원이 자동차 등록을 대행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번거로움은 덜하지만, 정식번호판을 단 후에는 차량에 문제가 있어도 이의 제기를 할 수 없고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임시번호판을 달고 차량을 운행하는 동안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차량을 탁송받더라도 번호판 등록은 개인이 직접 할 수 있으므로 며칠 동안 차량을 몰아보면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제 올란도의 임시번호판 유효기간은 휴가가 끝나는 날짜와 딱 맞물려 있었기에 처음에는 차량 등록을 마치고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증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휴가를 떠난 청송에서 차량을 등록하게 되었네요.

자동차 등록에 필요한 서류

일단 자동차 등록에 필요한 첫 번째 서류는 자동차 제작증입니다.

자동차 제작증은 차량 인수 후 영업 사원이 보내주는 것으로 차량에 대한 정보, 특히 차량이 제작된 정확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올란도는 5월에 만들어진 재고분이라 30만원 할인받아 구매했는데, 실제 제작한 날짜는 5월27일, 거의 6월에 만든 차량이더군요^^;;

올란도 자동차 제작증

 

자동차 등록에 필요한 두 번째 서류는 임시운행 허가증과 세금 계산서입니다.

이 두 서류는 군산 쉐보레 출고장에서 인수받을 때 올란도 내부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2014/07/18 - 쉐보레 군산 출고장 방문, 올란도 직접 수령 후기. 올란도와의 첫 대면!

올란도 임시운행허가증 군산

 

이 밖에 보험가입 증명서와 임시번호판, 신분증을 준비하면 됩니다.

보험가입 증명서는 차량을 인수했을 때 차대번호로 보험을 가입한 기록이 전산조회되고, 임시번호판은 차량에 부착되어 있으니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겠죠.

 

본인이 직접 등록하는 경우 신분증[각주:1]을 가지고 지역 관청의 차량 등록계로 방문하면 됩니다.

저는 제가 머물고 있던 가장 가까운 차량 등록관청, 청송군청으로 갔습니다.

청송군청 경상북도

 

청송군청으로 들어가 차량 등록 창구에 차량 신규 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청송군청 차량등록계

 

차량 등록창구의 직원은 차량등록에 필요한 서류들(자동차 제작증, 임시운행 허가증, 세금계산서)를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신규 등록 신청서를 주면서 작성해달라고 합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의 인적사항을 적고 신분증과 함께 제출했습니다.

자동차신규등록신청서

 

자동차 등록계 직원이 자동차 등록 절차를 하는 동안 잠시 기다리고 있노라니 10개의 자동차 등록번호가 인쇄된 종이를 주면서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자동차등록번호10개의 번호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

제가 방은 종이에는 '42소'로 시작하는 10개의 번호가 적혀 있었고, 마눌님과 잠시 토론(?)을 거친 뒤 한 번호에 체크를 하여 다시 자동차 등록계 직원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사실 10개의 번호 중 딱히 맘에 드는 번호가 없어서 살짝 갈등을 했습니다ㅎㅎ

 

차량 번호까지 정한 뒤 자동차 등록계 직원은 다시 등록 절차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취득세 고지서와 채권 구입, 수입 인지 비용 등을 안내받았습니다.

자동차 취득세 신고서

제가 방문했던 청송군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덕분인지, 4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채권 구입, 수입 인지 구입은 자동차 등록계 직원이 일괄 처리했습니다.

 

반면 며칠 전 아버지의 차량 명의 이전 관계로 강릉시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시청 내부의 은행 창구로 가서 채권, 인지 구입을 해서 다시 등록계 창구로 제출하는 등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뭐 어쨌든 이런 절차는 자동차 등록계 직원이 모두 안내를 해주니 어려울 것이 없고, 단지 차량 가격의 7%에 달하는 취득세(올란도는 약 150만원을 훌쩍 넘기는)가 참 크게 느껴지더군요.

 

아울러 채권 구입 과정에서 할인율이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지역에 따라 7~8만원 가량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나와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등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취득시 드는 비용을 차량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 역시 다나와에서 쉐보레 올란도의 견적 산출 화면으로 면세 혜택, 등록 지역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지역별로 등록/부대 비용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다나와 자동차

 

자동차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자동차 번호를 선정하는 등 자동차 등록에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남짓, 드디어 올란도의 자동차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차량에 대한 식별 정보는 죄다 지워놔서 의미없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청송군수'라고 찍힌 도장이 인상적입니다ㅎㅎ

올란도 자동차 등록증

임시번호판을 정식번호판으로 바꾸는 과정

자동차 등록과정, 아직 중요한 것이 남았습니다.

바로 임시번호판을 반납하고 정식번호판을 부착하는 작업입니다.

번호판 교체는 등록관청에 따라 관청 내부(주차장)에서 진행하기도 하는데 청송군의 경우 군청 밖에 있는 렉카 업체가 번호판 대행을 하더군요.

청송번호판대행소

 

번호판 부착 요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데, 이곳 청송은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제 올란도에는 앞뒤로 긴 번호판이고, 번호판 보조대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기에 4만8천원을 지불했습니다ㅠㅠ

청송 번호판 부착 비용

번호판 가격이 2만원대 중반이라 알고 있던 것에 비해 꽤 비싸다 생각했지만, 휴가 중이니 빨리 등록을 마치고 청송 캠핑장으로 돌아가자는 생각 뿐입니다.

 

사무실 안쪽에서 잠깐 꾸물거렸더니 바깥쪽에서는 벌써 올란도의 앞쪽 임시번호판이 떼어져 있었습니다ㅎㅎ

올란도 정식번호판 부착

 

나무판에 락카칠 된 임시번호판이 떼어진 모습이 꽤 낮설게 느껴집니다.

올란도 정식번호판 부착

 

번호판 부착소 사장님의 손이 무척 빠르더군요.

속으로 '이거 빨리 끝내고 퇴근할 생각이신가?' 했는데, 정말 제 올란도의 번호판 부착 작업을 끝내자 문닫고 퇴근하시더군요 ㅎㅎ

올란도 정식번호판 부착

 

뒤쪽 번호판은 올란도의 뒤쪽 트렁크의 덮개를 열고 나사와 봉인 장치를 연결하는 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올란도 정식번호판 부착

 

나사와 잠금 장치를 넣고 번호판 보조대와 번호판을 올린뒤 봉인 장치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란도 정식번호판 부착

 

떼어낸 임시번호판은 번호판 등록대행소에서 회수해 가는 것으로 올란도의 정식 등록 작업과 번호판 부착 작업은 모든 작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 군산 쉐보레 출고장에서 올란도를 가져오던 날, 차대 번호로 가입했던 자동차 보험을 새로 발부 받은 자동차 번호로 변경하는 작업이 남았네요.

자동차 보험 변경 작업은 보험사에 전화걸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를 알려주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올란도 임시번호판

자동차 등록 및 번호판 교체, 서류만 준비하면 쉬운 과정

인터넷에서 미리 확인한바로는 관청의 차량등록계에 떼어낸 임시번호판을 반납해야 한다던데, 이 역시 지역에 따라 처리 방식에 차이가 있는 듯 싶습니다.

심지어 번호판 등록을 자주 하는 자동차 영업사원이나 개인은 임시번호판만 반납하고 정식번호판과 봉인을 받아와 직접 번호판을 부착하여 비용을 절약하기도 한다는군요.

 

직접 자동차 등록을 해본게 처음이지만, 지역 관청의 자동차 등록 부서에 문의하여 필요한 자동차 등록 서류를 준비한 후 방문하니 전혀 어려울 것은 없더군요.

 

다음에 새 차를 출고한다면, 더 예쁜 번호판 보조 가드나 고정 나사 등을 미리 준비한다거나, 임시번호판을 직접 떼서 반납하고 번호판을 받아와 달아보는 식으로 직접 해도 되겠다 싶은데, 이제 막 올란도를 뽑았으니 아마도 먼~~~훗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대리인이 방문하는 경우, 명의자의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본문으로]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