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쓸만한 블루투스 스피커 없을까?
캠핑을 시작하면서 꽤 다양한 캠핑 관련 장비들을 지르고 있는데, 그 중 야외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꽤 오래전 부터 살까말까 망설이던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첫 캠핑을 나갔던 동강리 오토캠핑장에서는 버리려던 키친타올 심을 이용해 간이 스피커를 만들어 스마트폰을 꽂아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모아 주는 원리로 엄청나게 우렁찬 소리는 아니지만 작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듣기는 꽤 괜찮은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키친타올 뿐 아니라 소리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냥 둥근 그릇에 스마트폰을 넣어두기만 해도 소리가 모이면서 그냥 듣는 것보다는 괜찮은 소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2013/03/28 - 1분만에 만든 스마트폰 증폭 스피커, 간단하지만 효과 만점!
간편하고 나름 효과도 좋은 종이심 스피커
키친타올 심으로 만든 증폭스피커는 여러 캠핑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량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수가 없네요.
자그마한 증폭스피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델 모니터에 딸려왔던 사운드바를 개조해 야외용 증폭스피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전원 커넥터를 개조하고 사운드바 위에 메모 꽂이를 달아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달아놓으니 꽤 그럴듯한 야외용 스피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바의 부피가 꽤 있는데다 전원을 따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불편합니다.
이 사운드바 스피커는 3~4차례 캠핑장에 따라다녔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탓에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름 괜찮게 만들었다 싶었는데, 유선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머레이 BS-K703
유선으로 연결하는 스피커의 불편함을 익히 경험했기에 무선 연결은 필수 사항이었습니다.
자연히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에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요, 현재 시중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전국시대라할 만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작은 사이즈, 음량은 '적당한' 수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원했고 몇 가지 제품을 살펴보다가 선택한 것이 머레이 BS-K703이란 스피커입니다.
스피커란 것이 적당히 소리를 키우는 것이 기본 역할이지만, 캠핑장과 같은 야외에서 생각없이 크게 틀어 다른 텐트에 소음 피해를 줄 생각은 없었기에 덩치있는 스피커는 처음부터 선택에서 제외했습니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블루투스 스피커 BS-K703은 그에 걸맞는 작은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박스 옆면에는 BS-K703의 사양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400mAh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7~8시간 동안 작동하며 지름 40mm의 스피커 유닛이 들어가 있고 최대 32GB의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담긴 MP3 파일을 재생하며 A2DP와 AVRCP 1 프로필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2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박스를 열면 비닐에 싸인 블루투스 스피커 본체가 나옵니다.
박스에는 60*60*50mm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지름 60mm, 높이 55mm 정도입니다.
제품 위쪽으로 스피커 그릴이 있고 크롬 광택의 금속 몸체, 글씨가 새겨진 실리콘 그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쪽은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는 작은 크기에 비해 꽤 묵직한 느낌인데요, 무게를 재보니 215g 정도군요.
금속 재질로 마감된 몸체에 묵직한 느낌까지 들어 꽤 든든합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바닥쪽에는 전원 스위치와 재생 조작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총 4개의 버튼으로 모드 변경, 재생/정지, 앞으로, 뒤로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네요.
스피커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재질의 바닥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일단 붙어 있는 보호 비닐을 떼어내야 합니다.
물론 보호 비닐을 떼어내면 마찰력이 높아져 안정감이 있는 대신, 바닥에 먼지가 꽤 많이 달라붙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하단 플라스틱은 손으로 돌리는 볼륨 조절 링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슷한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 중 상당수가 스피커에 볼륨 조절 기능이 없어 음악 재생 기기에서 볼륨을 조절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는 몸체의 놉(Knob)과 바닥의 앞/뒤 버튼을 길게 눌러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내용물에 노란색 실리콘이 하나 더 딸려왔기에 뭔가 봤더니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 몸체 중간의 교체용 실리콘 그립이군요.
원래 끼워져 있던 실리콘 그립을 빼고 노란색 실리콘 그립으로 바꿔봤습니다.
노란색이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실리콘 그립을 빼버리고 걸이용 핸드 스트립을 달아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 다양한 기능이 미덕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바닥쪽에는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이 보입니다.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에 MP3 파일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꽂으면 MP3 플레이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런류의 MP3 재생을 지원하는 기기에 랜덤 재생이나 폴더 넘김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가 순차 재생만 지원하죠.
아쉽게도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순차 재생만 지원합니다.
바닥쪽을 좀 더 돌려보면 미니 USB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이 미니 USB 단자는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충전을 담당할 뿐 아니라 FM 라디오를 들을 때 안테나 역할,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외부입력 단자의 3가지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네, 이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기특하게도 블루투스로 기기를 연결할 수도 있고 FM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MP3 플레이어로 이용할 수도 있고, 유선 스피커로도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유선 입력은 제품에 동봉된 미니 USB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데,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케이블이 아니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다만 이 전용 케이블 길이가 30cm 정로 짧은게 아쉽습니다.
충전용 케이블이나 외부입력 케이블로서의 길이는 아쉽지 않지만 USB 케이블이 FM 라디오의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30cm 짜리 기본 USB 케이블은 안테나가 좀 짧은지 FM 라디오 재생시 잡음이 들리고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를 연결하는 1m짜리 USB 케이블을 이용하니 FM 라디오가 훨씬 깨끗하게 들립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연결 및 음질
머레이 BS-K703의 바닥면의 전원 스위치를 켜자 잠시 후 스피커에서 'Hi, I'm Ready, Waiting for a connection'이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스피커는 현재 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주네요.
M 버튼을 누를 때마다 Enjoy Card Music(SD 메모리 재생), Enjoy Aux Music(외부 입력), FM Radio(FM 라디오)가 음성으로 들리며 모드가 바뀝니다. 단 모드 전환은 좀 굼뜬 편이라 M 버튼은 3~5초의 간격을 두고 눌러야 하는게 아쉽습니다.
아울러,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 나름 신선하지만 기왕이면 한국어로 안내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인 만큼, 제일 먼저 블루투스 연결을 해봤습니다.
M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모드로 바꾸고 제가 사용중인 갤럭시 S3에서 블루투스 설정으로 들어오니 새로운 기기가 보이고, 선택만 하면 바로 연결됩니다.
참고로,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는 멀티 페어링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다른 기기를 연결하려면 이미 연결되어 있는 블루투스 기기를 끊어야 합니다.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량, 음질은 기대 이상입니다.
일단 음량이 무척 우렁찹니다. 테스트를 위해 실내에서 소리를 최대로 키우니 방문 두 개를 닫아 두었음에도 꽤 시끄럽게 느껴지네요(왠만하면 30% 이상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될 듯).
게다가 베이스의 쿵쿵대는 울림도 작은 스피커 치고는 좋은 편으로 베이스가 강한 음악을 틀어 놓으니 쌀알이 톡톡거리며 춤을 춥니다 ㅎㅎ
블루투스, MP3 재생시 스피커 자체의 잡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스테레오 음원에 익숙해져 있다가 모노 스피커를 듣게 되니 살짝 갑갑한 느낌은 들었지만 역시 전체적인 음질, 음량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폰으로도 이용 가능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를 갤럭시 S3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는 중, 갑자기 스피커의 음악이 멈추고 벨소리가 납니다.
뭔일인가 했더니 전화 온 것인데요, 벨소리와 함께 음성으로 전화번호를 알려주기까지 하네요 ㅎㅎ
(물론 영어로 알려줍니다. '지로 원 지로...'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스피커 바닥의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으니 실제로 전화 통화가 됩니다! 그것도 하울링(소리 울림)도 없이 무척 깨끗하게 전화통화가 되는군요. 전화를 건 쪽에서는 오히려 평소보다 소리가 더 크고 또렷하게 들린다고까지 합니다!
스피커 바닥쪽의 작동 표시등 옆에 또 하나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내장 마이크로 짐작됩니다.
한때 이런 형태의 차량용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피커폰을 사볼까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던터라,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핸즈프리 기능이 꽤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 차로 가져가 잠시 사용해보고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사용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소리는 위쪽의 스피커 그릴로 향하는터라 늘 조작 버튼이 바닥에 가려있게 되는데, 스피커를 들어 버튼을 누르고 바닥에 내려 놓고 통화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꽤 번거로왔습니다.
조작 버튼이 바닥이 아닌 옆면, 혹은 위쪽에 있었더라면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꽤 유용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참고로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 중,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블루투스 등록정보의 기기 설정으로 들어가 '통화 오디오' 항목의 체크 표시를 지우면 됩니다.
(기본 설정은 선택되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설정을 해제하면 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만 듣고 싶다면 '통화 오디오' 체크를 해제
다양한 기능은 훌륭, 어설픈 매뉴얼과 과대광고가 옥의 티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의 성능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캠핑 관련 까페에서 공동구매로 3만원대 중반에 팔리곤 하는데, 이 정도면 분명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점수를 깎아 먹는군요. 바로 제품의 사양에 대한 표기입니다.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는 휴대용 제품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의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제품 박스 옆면에는 배터리 용량이 400mAh, 박스에 들어 있는 한장짜리 설명서에는 500mAh, 제품 유통사인 머레이 코리아 홈페이지에 올려진 제품 설명에는 700mAh라고 써 있습니다.
제품 박스, 홈페이지, 제품 설명서에 각각 다르게 표기된 배터리 용량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를 실제 사용해보니 대략 2~3시간 정도 충전하여 MP3, 블루투스, FM 라디오를 자유롭게 들을 경우 6~7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었으니 배터리 성능도 나름 만족스럽지만 제품 설명서, 박스, 홈페이지마다 각각 다른 배터리 용량을 보면서, 과연 이 유통사로 부터 성의있는 제품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머레이 BS-K703의 제품 설명에는 생활방수가 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물이 흥건히 뿌려진 곳에서도 안전할 것 같아 보이는데요,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부터 바닥쪽의 조작 스위치나 미니 USB 단자, 마이크로 SD 슬롯의 처리 상태를 보면 방수가 절대 불가능해 보였는데요, 실제 받아본 제품 역시 방수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심지어 제품에 포함된 한 장짜리 설명서에도 '물이나 액체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더군요.
유통사인 머레이 코리아에 전화하여 생활방수 얘기는 어찌된 것이냐 물어봤더니 '생활방수'란 것이 물을 흥건하게 뒤집어써도 될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물기가 튀는 정도를 뜻하는 것이고, 바닥쪽 스위치나 단자는 방수처리되지 않았다며 머뭇거리며 말하더군요.
생활방수의 개념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고, 머레이 BS-K703의 제품 사진을 보고 생활방수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던터라 별 말없이 전화를 끊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생활방수가 무척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으니 이런 식의 생활방수 광고는 분명 해서는 안될, 과대 광고임에 틀림없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한 블루투스 스피커
지금까지 살펴본 머레이 BS-K703 블루투스 스피커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서의 완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음량이나 음질 모두 만족스러웠으며 작은 크기에 제품의 만듦새까지 괜찮은 편이라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했던 제게는 딱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조작 버튼의 위치에 아쉬움이 남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제품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리 큰 단점은 아닌듯 싶습니다.
다만 리뷰 말미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제각각의 제품 사양 표기와 말도 안되는 생활방수 광고 등, 유통 업체에 대한 신뢰도는 갸우뚱해집니다.
기능과 성능만 보면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 '그냥 저렴하게 사서 막 쓸만한 제품'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요?
'머레이'라는 회사의 스피커가 오랫동안 사랑받으려면 좀 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야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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