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동계(?) 캠핑장, 별자리 캠핑장으로 낙점!
봄여름가을까지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 때로는 1주일에 한 번씩 캠핑을 떠날 정도로 줄기차게 캠핑을 즐겨왔는데, 가을로 접어들면서 두 사람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탓에 캠핑을 드문드문 나가게 되었습니다.
겨울 캠핑을 위해 나름 준비는 열심히 해왔는데(주로 겨울 캠핑용 장비 지름) 정작 캠핑은 나가질 못하니 정말 몸이 근질근질 하더군요.
얼마전 잡았던 캠핑 일정은 처가집의 김장 스케줄과 겹쳐 또 무산되고 보니, 이러다가 정말 겨울 다 지나고 캠핑을 나가게 되는거 아닐까? 싶던 차, 드디어 1박 2일의 캠핑 일정을 잡게 되었고 그 장소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별자리 캠핑장이었습니다.
늘 말하지만 캠핑장 섭외는 마눌님 담당, 마눌님께서는 별자리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이용요금이나 시설 등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별자리 캠핑장의 사이트 이용요금은 평일 25000원, 주말공휴일은 3만원~35000원인데 이용 요금은 시기, 추가 인원이나 연박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한 이용 요금은 별자리 캠핑장 이용 요금 안내 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별자리 캠핑장으로 전화(010-4317-0808)로 연락해 문의하면 되겠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심사숙고 끝에 가볼만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별자리 캠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동탄, 이용중인 T-MAP 네비게이션에 '별자리 캠핑장'이라고 입력하니 경부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강일IC-올림픽대로-서울춘천고속도로-서종IC를 거쳐 중미산로로 이동하는 경로를 알려주는군요.
국도가 끝나고 좁은 2차선 길을 한참 달려가니 캠핑카가 서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에 별자리 캠핑장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희가 도착한 날은 월요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당일 점심때까지 비가 후둑후둑 뿌리는 날씨에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내리지 않더군요.
평일 캠핑의 장점이라면, 역시나 입맛에 맞는 캠핑 사이트를 골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데크와 파쇄석 구역 중에서 데크를 잡았습니다.
역시나 이곳 별자리 캠핑장은 저희 둘만 쓰는 전세 캠핑이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산속에 자리잡은 캠핑장 답게 해가 금새 넘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 꽤 쌀쌀한 날씨, 어서 텐트를 쳐야겠죠.
이럴때 필요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데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당일 오후까지 비가 오락가락한 상황이라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국민 방수포'라 불리는 코스트코 방수포를 애용하고 있는데, 넓직하고 짱짱한 방수포라 여러 악조건에서도 훌륭한 방수 성능을 발휘해주었습니다.
겨울 캠핑을 위해 구매했던 더캠퍼 돔스크린, 둘이 쓰기엔 딱 좋은 사이즈의 이 스크린은 이제 3번째 사용중인데요, 크고 무거운 텐트들에 비해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참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극동계 캠핑에서는 내부에 별도의 텐트를 쳐야겠지만 아직은 돔스크린만으로도 지낼만하더군요.
돔 스크린을 치고난 뒤, 동계 캠핑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펼칩니다.
4계절용 침낭 두 개와 코베아 리틀썬, 그리고 전기 장판입니다.
꽤 쌀쌀해진 날씨, 이 작은 난로가 얼마나 도움될까 살짝 걱정되긴했지만, 어차피 간절기용이라고 염두에 두었고, 동계캠핑을 겪은 후 추후 난로 결정용으로 영입한 간보기용 난로인터라, 한번 시험해 보기로 합니다.
2013/10/20 - 코베아 리틀썬 가스난로 사용기, 휴대성 좋은 꼬마 캠핑난로
코베아 리틀썬과 침낭 두 개, 전기장판으로도 따뜻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산속의 캠핑장, 여섯시 반이되자 깜깜해지는군요.
돔스크린을 치는 도중에 깜깜해져버려 아반떼 XD 헤드라이트의 힘을 빌려 사이트 구축을 마무리했습니다.
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사계절용 침낭 두 개를 이어붙인 후 큰 대자로 풀썩 드러누워버렸습니다.
침낭이 따~~땃한 느낌이 들어 참 좋네요 ㅎㅎ
별자리 캠핑장에서의 먹거리 - 삼겹살과 닭볶음탕
매번 캠핑때마다 맛난 요리를 준비하는 마눌님, 이번 별자리 캠핑장에서는 닭볶음탕이 메인이라고 합니다.
마트에서 팩으로 판매되는 닭을 가져와 몇 가지 향신료를 뿌리고, 잡내를 없애기 위해 우유에 재워둡니다.
이렇게 우유를 부어두고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돔스크린을 치느라 살짝 허기진 상황, 닭에 우유가 스며들기를 기다리는게 여간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 허기를 달랠것 없을까, 준비해온 삼겹살을 구워서 흡입했습니다.
준비한 삼겹살은 사진보다 조금 많았지만 양이 그닥 많지 않은 저희는 딱 사진에 보이는 만큼의 삼겹살만 흡입했습니다.
무엇보다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어버리면 대기하고 있는 닭볶음탕을 맛나게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ㅎㅎ
삼겹살 시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본격적인 닭볶음탕의 요리가 진행중입니다.
갖은 양념에 준비해둔 야채를 투하!
보글보글 한참을 끓이니 매콤한 국물이 일품인 닭볶음탕이 완성됐습니다.
삼겹살을 미리 먹어 살짝 느끼하던 입안에 매콤한 닭볶음탕의 국물이 들어가니 딱! 맞는군요 ㅎㅎ
닭볶음탕의 자세한 레시피는 다음 포스팅에서...
별자리 캠핑장의 백미는 밤하늘에 총총한 별!
밤이 깊어오고 기온은 점점 내려가는 상황. 밖의 화로대에 피워두었던 모닥불을 쬐고 싶었지만, 간간히 돌풍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불티가 날릴까봐 화로불은 일찍 끄고 따뜻한 돔스크린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돔스크린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총 박혀 있네요!
아...이래서 별자리 캠핑장이라고 이름지었나보다...하면서 마눌님을 텐트밖으로 불러내 하늘을 보라고 했더니, 엄청난 호들갑과 함께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감탄을 연발하던 마눌님은 스마트폰을 꺼내 밤하늘을 찍어대지만, 스마트폰에는 까만색으로 도배된 사진외에는 나올리가 없죠.
곧이어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밤하늘의 별을 카마라에 담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ㅠㅠ
별 사진을 찍어본게 언제였더라...기억을 더듬어보니 7~8년전, 지리산을 야간 등반하여 북두칠성을 담았던게 마지막이었군요.
별자리 사진을 위한 카메라 세팅도 죄다 잊어버린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밤하늘의 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는 필수, 초점은 수동 설정, 조리개는 개방, Bulb 모드로 설정하고 장노출...간신히 옛 기억을 더듬으며 별 사진 몇 장을 찍어봤는데요, 펜탁스 K-01의 3인치 액정으로 볼때는 꽤 그럴싸하게 보이던 별 사진이 노출 시간을 너무 길게 잡았는지, 실제 사이즈로 열어보니 별이 흘러버렸네요ㅠㅠ
그래도 사진의 분위기는 나름 괜찮은터, 별 사진을 명한 마눌님으로 부터는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별자리 캠핑장에서의 아침, 서리를 만나다
밤 사이 기온이 꽤 떨어졌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기저기 서리가 내렸더군요.
돔스크린안에서 전기장판과 코베아 리틀썬, 그리고 침낭으로 나름 춥지 않은 밤을 보낸터라, 서리를 보니 이렇게 추웠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이 되자 해가 높이 떠서 꽤 포근해졌고 돔스크린의 입구를 모두 열었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월요일이라 캠핑장을 비웠던 별자리 캠핑장 주인장께서 화요일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잠시 얘기를 나누다보니 역시 캠핑 연륜의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다만 캠핑 장비와 관련된 얘기들이 초보 캠퍼의 기를 꺾는(?) 스타일이라 살짝 민망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의 강아지는 주인장이 기르는 프렌치 불독, 만복이입니다. 이 녀석은 자꾸 제 다리에 안겨 애정 표시(???)를 하는군요. 이 녀석, 수술도 했다는데 형 다리에 왜 자꾸 애정 행각인지 ㅋㅋ
햇볕이 비추고 있지만 그래도 쌀쌀한 기운이 도는 아침, 어제 밤에는 바람때문에 제대로 피우지 못했던 모닥불을 다시 피우고
집에 여전히 많이 남아 있던 '거대' 호박 고구마 두 어개를 들고와 구웠습니다.
역시 호박고구마라 그런지, 군고구마로 먹어도 맛이 꽤 좋네요 ㅎㅎ
2013/11/15 - [취미, 일상] - 호박고구마로 고구마 말랭이 만드는 방법 두 가지. 간식, 술안주로 딱!
어두울 땐 미처 몰랐던 별자리 캠핑장의 편의 시설들
어제는 늦게 도착해 사이트를 구축하느라 별자리 캠핑장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고, 날이 밝아 고구마와 함께 모닝 드립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속도 든든해지고 정신이 들었고 점심 시간이 다 되어 별자리 캠핑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별자리 캠핑장 배치도를 보니 캠핑 구역은 대략 6개 정도로 나뉘어 있군요. 저희 텐트는 '데크자리' 쪽입니다.
'텃밭자리'쪽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가운데 캠핑카 오른쪽으로 갈색 텐트가 저희 것입니다.
이 곳은 '더 아늑한 자리' 구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대형 캠핑카가 두 대나 주차되어 있네요@,.@;;
별자리 캠핑장 주인장께서는 3~4팀 이상의 단체 캠핑객이 예약할 경우 일반 구역과 격리(?)된 '더 아늑한 자리'로 배정을 한다고 합니다.
단체 캠핑객이 모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소음을 비롯한 여러가지가 발생하여 주변 캠핑족들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단체 캠핑객들보러 쥐죽은 듯 조용히 하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좀 거리가 있는 '더 아늑한 자리' 구역을 따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역시 캠핑을 6~7년 정도 한 후에 캠핑장을 만든 캠핑장 주인장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별자리 캠핑장을 배회하던 세 마리의 닭은 패거리로 몰려다닙니다.
밖에 놓아 기르는 이 닭들은 아침이면 풀숲 곳곳에 알을 낳기도 한다는군요.
앞서 잠시 등장했던 프렌치 불독 '만복이'가 이 닭들을 쫒자 닭들은 무려 20~30m를 날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본다'는 말이 과장된 얘기가 아님을, 이곳 닭의 활공 모습을 보니 알겠더군요.
별자리 캠핑장 뒷편으로 난 언덕길을 올라가니 큰 잣나무 길이 나타났습니다.
얼핏봐도 키가 꽤 큰 잣나무들이었는데요, 조금 더 올라가자 경사가 꽤 가파른 길이 나타나 오래 걷진 않았지만, 상쾌한 숲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곳은 별자리 캠핑장의 '캠퍼 하우스'입니다. 분위기가 마치 산장처럼 생긴 이 곳은 비나 눈이 올때 차를 한 잔 할 수 있고 짐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 잠시 휴식을 위해 만들어 놓은 편의시설이라는데, 시설이 꽤 호화판(?)입니다 ㅎㅎ
캠퍼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니 산장 분위기가 물씬 나는 군요.
저희가 갔을 때는 난로에 불이 지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평소에는 난로에 따뜻한 차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구석에는 텐트, 타프, 전기장판, 난로 등 대여 장비들도 쌓여 있더군요.
캠퍼하우스 한쪽은 철판구이 시설이 되어 있네요.
미리 요청할 경우 별자리 캠핑장 주인장께서 직접 철판구이 요리를 해준다고 합니다.
캠퍼 하우스를 나와 개수대 시설로 가봤습니다.
사실 어제 어두운 시간에는 야외 개수대만 봤는데, 건물 안쪽으로 들어오니 따뜻한 실내 개수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개수대에서는 온수도 잘 나오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개수대 한쪽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빙긋 웃음이 나왔습니다 ㅎㅎ
개수대 맞은 편에 자리잡은 샤워실도 꽤 깨끗이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빨래를 자제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ㅡㅡ;;
별자리 캠핑장, 늦은 오후에 들어와 밤에는 별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아침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캠핑장 시설 곳곳에 캠핑장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캠핑 사이트마다 붙어 있는 이름 역시 별자리 이름을 딴 것이었군요.
캠핑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시원한 공기를 한 껏 즐겼고
늦은 아침겸 점심은 어제 먹고 남은 닭볶음 탕에 밥을 볶아 먹었습니다.
닭볶음밥으로는 성이 차질 않아 라면도 한 개 끓여먹었습니다ㅡ,.ㅡ;;
아침에는 드립커피를 한 잔 마셨으니 점심 식사후에는 따끈한 핫초코 한 잔씩을 후식으로 마셨습니다.
초겨울임을 실감하게 하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전의 따뜻한 햇살을 한껏 즐겼고, 오후 늦게까지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짐을 챙긴 후, 눈발이 살짝 흩뿌리기 시작한 오후에 철수를 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유독 이 별자리 캠핑장을 마음에 쏙 들어했습니다.
캠퍼들을 위한 주인장의 배려를 맘에 들어했고, 주인장을 졸졸 따라다니지만 손님들에게도 잘 달려드는(?) 프렌치 블독, '만복이'도 귀엽다며 스마트폰 배경 사진을 만복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ㅡㅡ;;
무엇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총총히 박혀있는 별들이 참 마음에 든다는군요.
2013년 11월 25~26일, 양평 별자리 캠핑장
평소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만나면 '다음에 또 오자'고 기약없이 말할 때가 있었지만, 이 곳 별자리 캠핑장은 '이번 겨울 캠핑은 이 곳으로 계속 오고 싶다'고 까지 말을 하네요.
저희가 떠나기 직전, 살짝 흩뿌리다 마는 것 같았던 눈발, 저희가 떠난 후 함박눈으로 바뀌어 쌓였다고 합니다.
눈덮인 캠핑장을 보니, 하루 늦게 왔다 갈껄 하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눈 속에 캠핑이 꽤 고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안도감이 함께 밀려옵니다 ㅎㅎ
별자리 캠핑장을 너무나 맘에 들어하는 마눌님을 보면서, 저도 다시 한 번 저 곳으로 가서 아쉬움이 남았던 별 사진을 맘잡고 제대로 찍어볼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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