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서플라이 KC 인증 연말 유예, 뻥파워 처분할 시간을 주자는 것?

파워서플라이 KC 인증??

얼마 전 IT 관련 뉴스를 살펴보다가 반가운 소식을 봤습니다.

 

바로 파워서플라이의 자율안전확인대상 의무화였습니다.

 

컴퓨터용 파워서플라이나 태블릿/노트북 등의 전자제품들이 KC자율안전확인 인증을 받지 않으면 유통과 판매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었는데요,

 

국내 생산 제품은 제품 출고 전에, 수입 제품은 통관전에 KC자율안전인증을 받아 제품과 포장에 표시해야 시중에 판매할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PSU Power Supply 80plus 시소닉 Seasonic

이 조치가 의미 있는 것은 뻥파워에 큰 영향을 줄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뻥파워의 성격상 인증받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부담이 되겠죠.

모름지기 뻥파워는 싼 가격에 물량 단위로 수입해 쫙~ 풀고 사라지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비용을 들여 KC 인증을 받아야하고, 한달에서 한달반까지 걸리는 인증 기간이 적잖이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파워 서플라이 정격 출력 표시 의무화!

이번 파워서플라이 KC 인증에서 파워서플라이의 정격 출력 표시를 의무화한 점 역시 반가운 점입니다.

기존 뻥파워들이 즐겨쓰던 '최대 출력'을 표기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아주 짧은 시간동안 잠깐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을 적어놓고 가격이 저렴할 뿐 '품질은 차이 없다'고 우겨대는 것이 뻥파워입니다.

 2009/10/19 - [컴퓨터 이야기/컴퓨터 AS 기록] -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뻥파워'의 최후

파워 서플라이 PSU Power Supply 뻥파워코일의 에나멜 코팅이 녹아내리고 전선의 보호 피복이 불에 그을린 뻥파워

하지만 KC 인증에 '정격 출력'을 표기하도록 의무화되었으니, 뻥파워를 정식으로 KC 인증을 받아 '정격 출력'을 표기한다고 해도, 출력은 한없이 낮아질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에게 '나 뻥파워예요'라고 광고하는 꼴이 될 뿐입니다.

 

결국 이번 파워서플라이 KC 인증 의무화 조치는 사실상 '뻥파워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의무화 규정이 KC 자율안전확인 인증이 시행되는 7월1일 이후 출시된 파워 서플라이에만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7월 1일 이전, 제도 시행 전에 출시된 제품들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에 7월 1일 전에 뻥파워 물량 소진을 위해 시장에 엄청나게 뿌려질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7월 1일 이후에는 뻥파워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파워 서플라이의 KC 인증 의무화 조치때문에 파워 서플라이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시장의 자정 작용을 통해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을것이란 생각이 들습니다.

 

무엇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뻥파워의 위력을 몇 번이나 확인했고 뻥파워 추방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터라, 의미있는 조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계 요청' 받아들여 2013년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으로

다만 파워서플라이의 KC 인증 의무화 추진은 취지가 좋은 대신 시행 시기가 너무 성급하게 잡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C 인증 의무화 소식을 처음 들은게 5월 초, 제도를 실행한다는 7월 1일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한달에서 한달 반이 걸리는 KC 인증 기간을 고려하면 일정이 너무 성급한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파워서플라이의 KC 인증 의무화 조치 발표 이후 몇몇 파워 서플라이 공급 업체들의 KC 인증 소식과 함께 파워 서플라이 업체들이 우왕좌왕한다는 소식이 함께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파워서플라이의 KC 인증제도 시행일인 7월 1일이 지나도 별다른 소식이 없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KC 인증 연말까지 유예'라는 뉴스가 올라왔네요.

'뻥파워' 몰아낼 KC인증 연말까지 유예, 소비자들 더욱 주의해야

 

내용인 즉, 인증 준비기간(시험, 표시 관련)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청을 산업통상자원부 기술 표준원이 6월 28일 전격 수용하여, 2013년 12월 31일 까지 계도기간을 설정하고 단속을 유예한다는 공문을 각 기업에 발송했다는 것입니다.

파워 서플라이 PSU Power Supply 뻥파워

 

처음부터 제도 시행 시기를 좀 더 신중하게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뻥파워 수입업자들은 뻥파워 재고를 좀 더 여유있게 처분할 시간을 벌게 되었네요. 이 기간동안 시중에 뻥파워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하므로 소비자들이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PSU Power Supply 뻥파워평생 A/S를 보장한다던 뻥파워 업체가 홀연히 사라진 후, 사용후기

어쨌든 2013년 12월 31일 이후 파워서플라이의 KC 인증제도가 현안대로만 시행된다면, 뻥파워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유예 기간이 끝난 후 또 다시 '업계 요청'을 받아들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스쳐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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