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속의 깨진 유리 조각, 자칫 큰일 날 뻔
저희 부부는 지난 월요일부터 태안 학암포 캠핑장으로 캠핑을 나왔습니다.
오늘은 2박3일 캠핑의 마지막 날인데요, 어제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어제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중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착한 첫날은 날씨가 참 맑았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학암포 해안가를 산책했는데, 바다에 태양이 낮게 드리우면서 해가 지는 그림이 꽤 근사했습니다.
물을 보면 무조건 발을 담가야하는 마눌님께서는 역시나 신고온 슬리퍼를 멀리 벗어둔 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고 저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참이나 발을 담그고 이리저리 거닐던 마눌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살짝 소리를 지릅니다.
뭔 일인가 싶어 급히 달려가봤더니 딱 한걸음 정도 앞의 바닷물 속에서 깨진 유리조각을 집어냈습니다.
슬리퍼도 벗고 바닷가에 발을 담그던 상황이라 자칫 큰 일 날뻔 했습니다.
꽤 큰 유리 파편이었지만 다른 조각들은 눈에 띄지 않아 발견한 유리 조각만 밖으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깨진 유리 처리를 도와준 아파트 관리소의 아이디어
예전에 깨진 유리를 안전하게 버리는 아이디어를 포스팅한적이 있었습니다.
깨진 유리를 페트병 등에 담아서 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아 버리면 버리기도 안전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분들도 다칠 위험이 없으니 서로 좋지 않겠냐는 뜻에서 포스팅 한 것인데요, 뜻밖에 꽤 큰 반응이 있던 포스팅이었습니다.
2012/08/20 - 깨진 유리, 재활용에 넣어도 될까?
그런데 사실 깨진 유리를 버리는 과정에서 가장 번거로운 것은 흔히 쓰는 쓰레기 봉투가 아닌 마대자루 형태의 폐기물용 쓰레기 봉투를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5리터, 10리터짜리 폐기물용 쓰레기 봉투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구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지만 매일같이 유리를 깨는 집(ㅡㅡㅋ)이 아닌 이상 가정에 따로 준비해 두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고 깨진 유리를 놔두고 폐기물용 봉투를 사러가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다 에이~ 모르겠다며 깨진 유리를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저희 아파트의 분리수거장에는 이런 안내문과 함께 폐기물 마대가 놓여졌습니다.
도자기, 질그릇, 뚝배기, 사기그릇, 깨진 유리 등을 버릴 수 있도록 공용 폐기물 마대를 준비한 것인데요, 집집마다 따로 처리하기 어려운 깨진 유리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 관리소의 배려와 아이디어가 무척 고맙게 느껴집니다.
다만, 도자기/질그릇/뚝배기/사기그릇/깨진 유리 이외의 품목은 수거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음에도 이미 폐기물 마대 안에는 이외의 품목(?)들이 상당수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아이디어를 꾸준히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사용자들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어찌됐든, 이런 시도 자체는 꽤 긍정적으로 보이며 다른 아파트에서도 함께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이래저래 번거롭다는 이유로 깨진 유리가 함부로 버려지게 되는 것도 막을 수 있어 효과적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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