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둔 우산, 급할 때 쓰기 불편하다
자동차에 우산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게 되죠.
제 아반떼 XD에도 접이식 우산이 늘 비치되어 있습니다.
접이식 중에서도 조금 큰, 2단 우산을 넣고 다니니 비가 올때도 전혀 불편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산을 보관하는 건 좀 번거롭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녔는데, 트렁크까지 비를 맞고 나가 트렁크를 열고 우산을 꺼내야 하니 폭우라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쓰나마나한 상황도 경험하게 되었네요.
그 뒤로는 우산을 뒷좌석에 두고 다니는데, 제 아반떼 XD는 뒷 좌석에 사람을 태울일이 없는 터라 평소에는 뒷좌석에 던져 두었다가 비가 내려 우산을 쓴 뒤에는 뒷좌석 바닥에 던져두곤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우산 걸이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자동차 뒷좌석 바닥에 던져두니 바닥에는 물이 고이기 마련입니다.
얼마전 비가 올때도 우산을 쓰고 던져뒀더니 자동차 바닥은 바닥대로 젖어버리고 우산은 자동차 매트에 있던 흙먼지가 잔뜩 묻네요.
자동차에 우산을 좀 깔끔하게 보관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몇가지 우산 걸이가 눈에 띕니다.
일단 이 제품은 플라스틱 고리 형태로 우산대를 잡아 원하는 장소에 붙여둘 수 있는 제품입니다.
깔끔하긴 한데, 빗물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겠네요.
좀 더 검색하니 천으로 만든 우산 걸이도 있고, 자바라 형태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우산 보관통도 나옵니다.
기능은 나름 쓸만한 듯 싶은데, 6000원~12000원의 가격대가 그닥 맘에 들지 않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비쌀 필요는 없을 듯 싶은데 말이죠.
프링글스 통으로 차량용 우산 꽂이 만들기
가격은 맘에 들지 않지만, 자바라 형태의 우산 걸이를 보니 직접 만들어써도 될 것 같습니다.
길쭉한 통이 뭐 있나 살펴봤더니 마침 프링글스 통이 있네요. 프링글스 통과 적당한 길이의 끈, 칼과 송곳을 챙겨 아반떼 XD로 갔습니다.
(가물에 콩나듯 사먹는 프링글스인데, 프링글스 통으로 국수, 스파게티 면 보관통도 만들고 하니 꽤 자주 사먹는 것 처럼 보이겠네요 ㅎㅎ)
프링글스 통 위쪽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끈의 굵기에 맞춰 뚫어주면 됩니다.
반대쪽에도 구멍을 뚫었습니다. 그런데, 구멍의 위치가 프링글스 통의 중심에서 좀 벗어나 있죠? 이건 일부러 의도한 것인데요, 이유는 뒤에 밝히겠습니다.
준비해 온 끈을 꿰어 매듭을 지어줍니다. 저는 캠핑때 쓰던 좀 굵은 스트링을 이용했습니다.
끈으로 양쪽에 묶어주고 다시 끈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걸어주면 완성입니다.
요렇게 우산을 쏙 넣어주면 됩니다. 프링글스 통의 지름이 이단 우산의 천을 적당히 잡아줄 정도라서 우산이 통에서 따로 놀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프링글스통 대신 1.8리터 생수병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같은 식으로 걸어봤는데, 생수병의 지름이 너무 크다보니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우산이 생수통 속에서 혼자 노는 느낌이 들어 그닥 맘에 들지 않더군요.
프링글스통이나 배드민턴 공 12개 보관함 등이 딱 제격인 듯 합니다.
긴 우산을 보관하려면 도면 보관용 지관을 이용하면 될텐데, 너무 긴 우산을 차안에 세워두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닌 듯 합니다.
2단 접이 우산이면 쓰기도 보관하기도 딱 좋네요 ㅎㅎ
우산 보관통의 구멍은 몰아서 뚫어야!
앞서 프링글스 통의 구멍 2개를 한쪽으로 몰아서 뚫었는데요, 그 이유는 우산을 넣었을 때 통이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프링글스 통의 중심에 맞춰 구멍을 뚫을 경우 우산대의 무게로 인해 뒷좌석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요렇게 몰아서 구멍을 뚫고 간격이 넓은 쪽을 시트쪽으로 향하게 걸어놓으면 우산을 놓아도 기울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만일 뒷좌석에 사람을 자주 태워 우산 꽂이가 불편하다면, 그림과 같이 적당한 끈으로 프링글스 통의 아래쪽을 잡아 좌석 등받이에 몰아 주면 더 깔끔해집니다.
저는 마침 운전석 허리받침대의 끈이 뒤로 나와 있어서 거기에 걸어줬는데, 이런 끈을 이용하면 되고 혹시라도 적당한 끈이 없다면 벨크로 등을 이용해 운전석 뒤쪽에 착 붙여버려도 좋을 것 같네요.
차량 바닥에 빗물이 떨어지는 것도 막고, 우산에 바닥 매트의 이물질이 묻는 것도 막는, 일석이조의 차량용 우산 보관함이 탄생했습니다!
이건 정말 '참 쉽죠'라는 말을 해도 욕을 먹지 않을 만큼 쉬운 DIY니만큼, 직접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굳이 프링글스 통이 아니라도 길쭉한 형태의 통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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