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즈핏 GTR 47mm 배터리 교체 방법. 알리표 어메이즈핏 GTR 배터리

2년 3개월차, 어메이즈핏 GTR

제가 사용 중인 어메이즈핏 GTR 47mm 스마트워치는 2020년 5월에 구매한 제품으로 벌써 2년 3개월이 되었습니다.

 

구입후 충전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손목에 차고 지내다보니 스트랩 부위에 때가 끼어 두어차례 스트랩을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외부에 이렇다할 흠집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입니다.

 

사실 제가 물건을 애지중지하며 쓰는 사람이 아닌데다, 손목에 차는 시계다보니 이래저래 스크래치가 날 법도 한데 튼튼한 티타늄 재질뿐 아니라 유리 부분에도 잔 스크래치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멀쩡한 상태입니다.

 

다만 사용 기간이 2년을 넘어가면서, 배터리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구입 초기에는 한 번 충전으로 3주 이상, 거의 한 달 가까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1주일을 겨우 쓰는 정도입니다.

 

물론 99%로 충전을 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가끔 배터리 게이지가 10~20%씩 쭉쭉 빠지기도 합니다.

알리표 어메이즈핏 GTR 47mm용 배터리

제 어메이즈핏은 국내 정식 수입된 제품이라, 처음에는 수입 업체의 A/S 센터를 통해 배터리 교체를 받을 수 있는지 연락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어메이즈핏 GTR 구매 당시 리뷰를 위해 찍었던 사진에서 국내 수입업체의 연락처를 확인해 전화를 해 봤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업체 홈페이지에도 어메이즈핏 GTR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어메이즈핏 제품류에 대한 유통/지원을 아예 중단한 듯 싶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어메이즈핏 GTR을 유통했던 타 업체에서는 배터리만 교체해 주지는 않고 9만원을 지불하고 제품 자체를 교체받는 식으로 서비스를 한다는군요.

 

위 업체는 제 어메이즈핏 GTR을 수입했던 업체도 아니었고, 타사 수입 제품을 교체해 준다고 하더라도 2년 넘게 사용한 스마트워치에 다시 9만원을 지출하고 싶지는 않아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amazfit gtr 47mm battery'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니 꽤 많은 업체가 검색되었고, 그 중 배터리 상태가 깔끔해 보이는, HSABAT Store의 배터리를 주문했습니다.

어메이즈핏 GTR 47mm용 배터리 가격은 배송비 포함 15.5달러로 환율 1300원 기준으로 2만원 남짓, 주문한지 2주만에 도착했습니다.

 

완충재로 제법 꼼꼼히 포장된 상태로 도착한 우편물을 풀어보니 배터리와 교체도구들이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다양한 종류의 미니 드라이버를 비롯 스마트폰 뒷 뚜껑을 열 때 사용하는 도구들이 빠짐없이 들어있긴 하지만 한 두번 나사를 힘주어 풀고 잠그면 팁 끝이 뭉게지는 조악한 도구들이니, P2 사이즈 별드라이버와 미니 십자 드라이버 등을 따로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비닐 밀봉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상태 역시 일단 깔끔해 보입니다.

 

배터리를 비닐 봉지에서 꺼내고 보니, HSABAT의 어메이즈핏 GTR 47mm 배터리는 케이블 및 커넥터가 부착된 상태입니다.

배터리를 주문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두 가닥 전선만 나와 있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보호 기판을 떼어내 새 배터리에 이식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납땜 작업이 필요하고, 저는 간단한 납땜 정도는 할 수 있는 터라 별 부담없이 주문했는데, 제가 주문한 배터리는 배터리 보호회로와 커넥터가 달려 있어 보호회로 이식 작업이 필요없는 제품입니다.

 

사실 오랫만에 납땜을 하면서 뭔가 DIY라 할 만한 작업을 하겠다 나름 기대(?)를 했는데 그냥 커넥터를 끼우기만 하는 작업이 되고 보니 좀 아쉬운 느낌도 듭니다ㅎㅎ

어메이즈핏 GTR 47mm 배터리 교체 과정

어메이즈핏 GTR 47mm 배터리 교체의 시작은 전원 버튼을 상단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전원 끄기 메뉴를 터치해 전원을 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제 어메이즈핏 GTR 47mm의 뒷 커버를 열어야 하는데, 뒷면 네 모서리 별 나사 4개를 풀어야 합니다.

눈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모서리 부위에 먼지가 꽤 많이 끼어 있네요.

 

P2 사이즈의 5각형 별나사 4개를 풀어주는데, 저는 Whia 드라이버 세트를 이용했습니다.

2018.12.22 - 샤오미 Wiha 드라이버 사용기. 탄탄한 만듦새의 샤오미 위하 정밀 드라이버

 

별 나사 4개를 풀고 뒷 커버의 접합부를 살짝 들어올리면 쉽게 분해가 됩니다.

어메이즈핏 GTR 47mm는 뒷 커버가 접착되어 있지 않아 나사를 풀고 손톱을 밀어넣어 살짝 들어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뒷 커버와 본체가 필름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니 조심스럽게 옆으로 젖혀두면 기존 배터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단자를 덮고 있는 금속 가이드는 PH000 사이즈의 십자 드라이버, 흔히 말하는 시계 드라이버 사이즈의 작은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제거합니다.

 

금속 가이드를 제거한 뒤 배터리 커넥터를 조심스럽게 젖혀 올려 배터리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어메이즈핏 GTR 47mm의 오리지널 배터리는 뒷커버에 접착되어 있어 배터리 교체 부속 중 기타 피크처럼 생긴 부품을 조심스럽게 밀어넣어 접착면을 분리합니다.

 

뒷 커버를 손으로 잡은 뒤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접착부에 도구를 밀어넣어 들어올리다보면 배터리 팩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메이즈핏 GTR 47mm 정품 배터리 팩에 적혀 있는 정보를 보면, 배터리팩 모델명 PL502625H, 배터리팩 용량 최소 400mAh, 평균 410mAh, 전압 3.85V/4.4V(최소/최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들은 배터리팩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경우도 있다는데, 제 배터리팩의 외형은 부풀어 오르는 등의 이상 증상 없네요.

 

이제 새 배터리팩을 장착하기 전, 배터리팩 바닥쪽에 양면 테이프를 살짝 발라주었습니다.

새 배터리팩에는 500mAh라는 표기가 있어 정품 배터리팩의 410mAh보다 고용량이지만, 알리표 호환 배터리 팩에 표시된 용량은 전혀 믿을 것이 못 되는터라, 부디 지속 시간이 정품 배터리팩의 2/3 정도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나마 이 배터리팩은 포장 상태가 썩 괜찮은데다, 배터리 보호 회로 및 필름 커넥터까지 깔끔하게 장착되어 있는터라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제 뒷 커버 배터리 장착부에 새 배터리팩을 붙인 뒤

 

뒷 커버쪽 커넥터와 배터리 팩의 커넥터를 조심스럽게 맞춘 뒤 눌러 연결합니다.

사진은 꽤 큼직해 보이지만 실제 금속 커넥터는 가로 2mm, 세로 1mm로 쌀알갱이 절반도 안되는 작은 크기인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은 뒤 눌러 끼워야 합니다.

 

배터리 커넥터 연결 후 금속 가이드를 원래 모양대로 장착한 뒤 나사를 조여 고정합니다.

 

배터리 팩 커넥터를 정확히 연결하면 어메이즈핏 GTR의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고 이전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새 배터리 교체 후 뒷 커버를 닫기 전, 둥근 고무링(방수 씰)이 원래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확인한 뒤 뒷 커버를 장착하고 별 나사 4개를 조이는 것으로 배터리 교체는 완료됩니다.

배터리 교체 전후 찍어두었던 사진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새 배터리팩 장착 직후 배터리 잔량이 43%로 표시되며, 이는 교체 전 배터리의 잔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43%라는 숫자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교체 직후 배터리 게이지는 교체 전 배터리 게이지를 그대로 읽어오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실제로 교체한 배터리를 충전해보니 꽤 오랫동안(30분 정도) 43%에 머물러 있다가 충전량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첫 충전 완료 후 첫 날 하루 동안 배터리 게이지가 85% 정도로 떨어졌고 이 수준이면 6~7일이면 완전 방전 되는터라 역시 알리표 배터리다 싶었는데, 둘째날은 10%, 셋째날은 7% 정도로 배터리 소비량이 줄면서 점차 안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몇 번 충방전을 반복하며 안정화 작업을 거쳐야 할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한 번 충전으로 2~3주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면 2만원을 투자해 볼만하다 싶고, 추후 이 포스팅의 댓글로 호환 배터리 상태를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메이즈핏 GTR 47mm는 뒷판이 접착(접착제를 이용한 밀봉)되어 있지 않고 별나사만 풀면 쉽게 열 수 있는데다 배터리 커넥터만 연결하면 되는터라 배터리 교체 난이도는 쉬운 편입니다.

 

다만, 언급한 바와 같이 어메이즈핏 GTR 47mm의 배터리 커넥터는 좁쌀만한 크기로, 장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커넥터가 정확히 장착되면, 어메이즈핏 GTR의 전원이 바로 켜지고 배터리 게이지가 표시됩니다.

 

반면 전원이 바로 들어오지 않고 충전기를 연결해야 전원이 켜진다거나, 이후 배터리 게이지가 0을 가리키고 있다면 배터리 커넥터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상태이니 즉시 충전기를 제거해 전원을 끄고 배터리 커넥터를 다시 분리/체결해야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관련글

• 2020.08.27 - 어메이즈핏 GTR 알림 진동 설정 방법. 전화, 문자, 카톡 알림에 사용자 진동 설정
• 2020.07.10 - 어메이즈핏 GTR과 어메이즈핏 빕 비교. 운동거리, 심박수 측정과 GPS 정확도 비교
• 2020.06.19 - 어메이즈핏 GTR 47mm 교체용 시계줄. 알리에서 구입한 22mm 시계줄 4종
• 2020.05.23 - 어메이즈핏 GTR 사용자 워치페이스 다운로드와 적용 방법. Notify 앱 사용 방법
• 2020.05.15 - 어메이즈핏 GTR 티타늄 개봉기. 어메이즈핏 GTR 47mm와 어메이즈핏 빕 간단 비교
• 2019.11.04 - 샤오미 Mi5S 배터리 교체 방법 및 노혼(Nohon) BM36 호환 배터리 사용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