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입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이들의 댓글을 통해 소통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블로그의 트랙백(Trackback)은 블로그 운영에 있어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트랙백을 걸어놓으면, 해당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내 포스팅이 표시되어 새로운 방문자의 유입을 꾀할 수 있고, 새로운 블로거와 교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트랙백은 상대방의 포스팅에 내 포스팅 링크를 얹는 것이라 트랙백을 걸때 꽤 조심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론 트랙백을 걸 때 '포스팅을 잘 읽었고 트랙백을 걸고 갑니다'라는 댓글을 달곤 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내 포스팅에 걸어놓은 트랙백도 꼼꼼히 읽어보는 편이죠.
대기업 블로그에서 걸어오는 묻지마 트랙백
언젠가부터 대기업 블로그에서 제 포스팅에 간간히 트랙백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업체의 트랙백이 걸렸던 작년 8월은 블로그 활동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은 때라 '어? 대기업 블로그에서 나한테 트랙백을 걸었네?'라며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 간간히 걸리는 해당 업체의 트랙백은 제 포스팅 주제와 동떨어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해당업체에서 걸어온 트랙백. 종종 삭제한 트랙백도 있었다.
정말 넓게 넓게 봐서 비슷한 주제라 생각되어 트랙백을 남겨두었지만, 언젠가는 제 포스팅에 이 회사 임원의 사내 인터뷰 포스팅까지 트랙백이 걸리고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해당 트랙백을 삭제하고 해당 게시물에 주제와 동떨어진 트랙백은 걸지 말 것을 요청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후, 한동안 이 업체로 부터 트랙백이 걸리지 않는다 싶더니만 며칠전 또 다시 트랙백이 걸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뜻하지 않게 다음 메인에 올랐던 [캠핑요리] 얼큰한 순대국,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만드는 법 포스팅에 이 업체가 걸어 놓은 트랙백의 제목은 어이없게도 '에너지 상식사전 -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단계 대비가 필요합니다.'였습니다.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바로 트랙백을 삭제하고 해당 포스팅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전에도 댓글은 없었기에, 역시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혹시나...
뭔가 답변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답글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을 통한 댓글을 달았는데요, 역시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트랙백을 걸겠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해당 업체로 부터 또 하나의 트랙백이 걸렸습니다.
질문에는 답변않고 또 다시 트랙백만!
캠핑 포스팅에 캠핑을 주제로한 트랙백이 걸렸지만, 이미 트랙백의 주제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단지 이 업체의 막무가내식 '트랙백질'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트랙백을 삭제하고 달았던 댓글에는 한마디 대꾸도 없으면서 다음날 또 다시 트랙백을 걸어 놓은 걸 보면, 이 업체의 블로그는 위에서 포스팅하라고 하니 기계적으로 포스팅을 생산하는 블로그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작년 8월,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의 포스팅에 댓글을 달았더니, 답변 대신 해당 포스팅을 삭제해 버린 당황스런 경험이 생각납니다.
2012/08/23 - 경찰청 공식블로그 폴인러브, 당황스러운 소통방식
사건(?) 당시 폴인러브의 다음뷰 구독을 끊은 상태지만 다음뷰에서 올라오는 포스팅이 눈에 띄어 아주 가끔 들어가보면 일방적인 떠듦은 여전하더군요(포스팅은 꾸준히 올라오는데, 댓글에는 전혀 답변이 없고, 방명록에는 스팸이 수북히 쌓인 상태)
뭐, 그래도 폴인러브는 자신들의 블로그안에서 행해지는, 자신들의 운영 방식이라 생각하면 그나마 나은 편인데, 이 업체의 막무가내 트랙백은 다른 사람의 블로그 포스팅에 묻어가려는 것이라 더 괘씸합니다.
점심시간 무렵, 블로그 안내 페이지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일반 상담원이라 블로그, 트랙백, 스팸 등의 자초지종을 잘 못 알아듣는 눈치였고 기업 블로그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싶다 했습니다.
다시 연락을 주겠다기에 제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이후 연락은 없었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인지?
소심한 복수 : 당신들은 블로그로 인해 고객 한 명을 잃었다
뭐, 처음부터 블로그에 제대로 귀를 기울일 요량이었다면, 앞서 두 번의 경고 댓글에 답변이 있었겠죠.
더 신경쓰면 저만 손해다 싶어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이 업체의 IP를 차단하여 기존의 트랙백도 모두 삭제하고 더 이상 제 블로그에 트랙백을 달지 못하게 했습니다.
한가지 더, 4년 전 자동차를 사면서 마련한 신용카드 할인 덕에 이 회사 주유소만 애용해 왔는데, 이 참에 주유소도 바꿔야겠습니다.
신용카드를 함께 바꿔야하는게 번거로와 한동안 생각만 했지 실천에 옮기지 못한 주유소 갈아타기를 참 독특한 계기로 실천하게 해주는군요.
기업 블로그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만든 기업의 블로그가 역효과를 일으키는 좋은 예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그냥 까칠한 소시민의 소심한 복수라고 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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