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후방카메라 설치 과정. 직구한 올란도 번호판등 커버 후방카메라 설치 DIY

8년 사용한 후방카메라의 고장

약 2주전부터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쪽 영상 대신 뿌연 화면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반떼XD에 달았던 후방카메라를 올란도로 옮겨 온지도 벌써 4년, 아반떼XD에서 사용했던 시간까지 합하면 벌써 8년 가까이 사용한 후방카메라에 문제가 생겼네요.

처음에는 셀프세차를 하면서 고압수가 후방카메라 안쪽으로 들어간 것인가 싶었는데, 후방카메라에 손가락을 문질문질해보면 화면에 뭔가 어른어른 거리는게, 아마도 후방카메라 내부 렌즈가 떨어져 나간 듯 싶습니다.

뭐 침수된 것이든, 렌즈 내부가 떨어져 나간 것이든, 8년동안 쓴 후방카메라를 이제 보내주기로 합니다.

4년 전, 올란도에 후방카메라를 이식할 당시 가니시에 구멍을 뚫기 싫어서 번호판등 커버의 나사 구멍 하나를 넓혀 후방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올란도 번호판등 커버에 후방카메라가 달린 제품들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알리에 접속해 'Orlando Camera'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니, 제가 찾던 형태의 후방카메라들이 주르륵 검색되었습니다.

알리표 카메라 답게, 가격은 10~20달러 사이로 저렴했습니다.

문제는 올란도 후방카메라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올란도의 번호판등 커버와는 다른 형태의 커버들이 많더군요.

사이즈도, 나사 구멍도, 번호판 램프 소켓을 끼우는 가이드 모양도 제각각이었는데, 제 올란도 커버의 사이즈를 직접 잰 뒤 동일한 제품을 찾았습니다.

올란도 번호판등 커버형 후방카메라

이 포스팅을 보고 올란도의 번호판등 커버형 후방카메라를 구입할 분이라면, 커버 사이즈와 램프 소켓 형태가 다음 사진과 같은 것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글 내용 추가 : 

이 후방 카메라는 자동차 검사시 원상복구 대상에 해당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2018년과 2020년, 두 번의 정기 검사를 받았는데,

2018년 정기검사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합격판정을 받았으나

2018/08/08 - 올란도의 첫 자동차 정기검사 후기. 2014년식 올란도 디젤의 무부하 급가속 시험

2020년 종합검사에서 번호판 조명을 카메라가 가린다는 이유로 불합격판정을 받고 원상복구했습니다.

2020/07/23 - 6년차 올란도 디젤 자동차 종합검사. 자동차 검사 예약과 결제, KD147 검사 진행 과정

2018년, 2020년 모두 같은 검사소, 같은 라인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한 번은 통과, 한 번은 불합격 판정을 받는 상황, 복불복이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불합격 대상에 해당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제가 구입한 올란도용 후방카메라 링크도 함께 적습니다.

제가 주문한 제품은 배송비 포함 18.95달러짜리 카메라로 소니 CCD 옵션을 선택하여 좀 비싼 편입니다.

CCD 제조사 표기없는 카메라보다 5달러 더 지불했는데, 실제 소니 CCD가 들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주문했습니다.

주문한지 10일 만에 카메라가 도착했습니다.

쬐그만 박스에 후방카메라 영상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이 들어있고

올란도 번호판등 커버에 후방카메라 모듈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판매자에게 조명 LED(렌즈 주변 4개의 LED)가 달린 제품으로 보내달라고 요구사항을 적었고, 그에 맞게 도착했습니다.

판매자 설명에는 아베오/캡티바/크루즈/라세티/스파크에도 쓸 수 있다하는데, 타 차종에 맞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세요.

판매자들의 사진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올란도 번호판등 소켓 결속부입니다.

(이미 판매자에게 확인을 하긴 했지만) 제 올란도와 꼭 맞는 형태입니다.

그렇게 후방카메라를 올란도에 가져와 번호판등 커버와 사이즈를 확인해봤고, 역시 꼭 맞습니다.

참고로 후방카메라와 번호판 커버가 별도의 고무패킹 없이 2개의 나사로만 결속되어 있어, 틈새에 글루건을 살짝 뿌려 방수효과를 기대해 봤습니다.

올란도 후방카메라 설치 방법

이미 2014년에 올란도 후방카메라 설치방법에 관한 포스팅을 여러번에 나눠 작성한 바 있습니다.

2014/10/31 -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과 후방카메라 설치 DIY 1편 - 매립을 위한 준비물과 점검

2014/12/16 - 올란도 후방카메라 설치 DIY 2편 - 트렁크에 후방 카메라 설치 및 배선 처리 방법

때문에 이번에는 중복되는 내용은 되도록 피하고,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 위주로 후방카메라 설치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 설명없이 대충 넘어간 부분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올란도에 후방카메라를 설치하려면 올란도 트렁크를 열고 내장재를 탈거해야 합니다.

트렁크 도어 내장재는 상하좌우 4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위->양옆->하단 내장재 탈거 순으로 진행합니다.

위쪽과 양옆 내장재는 금속핀으로만 고정되어 있어 잡아당겨 빼면 되고, 하단 내장재는 아래쪽 플라스틱 핀 4개를 제거한 뒤 내장재 손잡이를 잡아 당겨 제거합니다.

이렇게 내장재 탈거 후에 트렁크 안쪽에 보이는 가니시 고정 볼트/너트를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10mm 복스가 필요합니다.

트렁크 내장재 제거에 순서가 있다고 적어 놓았지만, 막상 사진을 보면 아래쪽부터 먼저 제거했네요ㅎㅎ

이렇게 하면 왜 곤란한지, 직접 해보시면 알 수 있을테지만 부디 순서대로 제거하실 것을 권합니다.

가니시 고정 볼트에서 너트를 풀어내면, 이제 올란도 트렁크 바깥쪽에서 가니시를 빼낼 수 있습니다.

사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선이 기존 후방카메라 배선과 카메라 위치입니다.

오른쪽 번호판등에 부착했던 기존 후방카메라는 일단 놔두고, 왼쪽 번호판등 커버의 나사를 풀어냅니다.

나사를 풀고 다시 가니시 쪽에서 보이는 번호판 전구 소켓을 돌려 풀어냅니다.

올란도 오너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DIY 중 하나가 번호판 전구 교체인데, 선이 정말 짧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니시를 풀고 위에서 뽑아내면 '비교적' 쉽게 번호판 전구 소켓을 빼낼 수 있습니다.

기존 번호판등 소켓과 알리표 후방카메라의 비교 사진입니다.

번호판 등 소켓이 들어가는 부분이 짧아진 자리에 후방카메라가 얹혀 있는 형태입니다.

올란도는 특이하게도, 번호판등 커버만 따로 판매하지 않으며 번호판등 커버와 트렁크 스위치, 배선의 앗세이 단위로만 판매하니 떼어낸 번호판등 커버는 나중을 위해 잘 보관해두어야 합니다.

번호판등 소켓을 가니시 아래쪽에서 밀어 넣고, 빼 뒀던 번호판등 소켓을 돌려 끼워줍니다.

그리고 풀었던 나사 2개를 고정하면, 이렇게 번호판등과 카메라가 보기 좋게 자리잡습니다.

이제 오른쪽 번호판등 커버에 붙여 뒀던 후방카메라를 떼어 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제 올란도는 후방카메라가 없는 LT 모델이라, 후방카메라 배선을 넘길 자리도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니시 중간에 번호판등과 트렁크 스위치 배선이 고무패킹으로 끼워져 있으니, 고무패킹을 빼고 후방카메라 배선을 차 안쪽으로 넘깁니다.

후방카메라 배선때문에 고무커버 한쪽이 좀 떴는데, 글루건으로 적당히 때웠습니다.

그렇게 트렁크 안쪽으로 넘긴 후방카메라 배선은 사진에 표시한 방향대로 천장 위쪽으로 올려주고

천장 위쪽에서 차량 내부로 선을 넘길 때는 고무 커버를 빼고 기존 배선 옆으로 살살 밀어넣어줍니다.

배선을 넘기는 모든 과정은 예전 포스팅에 더 상세하게 설명해두었으니 참조하시고, 다만 고무커버 작업 후에는 위쪽 플라스틱 가이드까지 빼내서 고무커버와 확실히 결착시켜주어야 합니다.

플라스틱 가이드는 사진에 표시한 돌기를 살짝 눌러주면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후방카메라의 배선 연결부터 후방카메라 배선을 차량앞쪽으로 넘기는 과정 역시 4년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여기서는 따로 다루지 않습니다.

2014/11/21 - 올란도에 후방 블랙박스 카메라 배선 설치하기. 루카스 LK-9300 Duo 배선을 설치하다

다만 저는 기존 후방카메라 배선을 그대로 이용하고 싶었고, 새 후방카메라의 RCA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잘라 각각 연결했습니다.

대부분의 후방카메라 배선은, 영상선 1가닥, 후방감지선 1가닥, 전원선 2가닥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 배선에 새 후방카메라 배선을 모두 연결한 뒤에도, 네비게이션의 후방카메라 전환이 되지 않아 잠시 당황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에 도착한 후방카메라의 영상 케이블에는 후방카메라 감지선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이 감지선에도 후진등 +선을 연결해야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전 배선과 다른 형식이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어쨌든 영상선에 나와 있는 후방감지선을 후방카메라 전원선+ 극에 바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올란도 후방카메라 설치 마무리

그렇게 후방감지선에 +전원을 넣어주자, 네비게이션 화면이 전환됩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서 표시하는 후방카메라 주차선과 겹쳐 보이는군요.

일부 후방카메라의 경우 전선을 끊어 카메라의 가이드선을 끄는 기능을 지원하지만, 제 카메라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덕분에 네비게이션 화면 설정 메뉴로 들어와 네비게이션의 주차 가이드라인을 껐습니다.

그렇게 새로 설치한 후방카메라가 정상작동함을 확인하고, 마감 작업에 들어갑니다.

트렁크문과 차체사이의 고무 주름관은 제대로 밀착시켜 끼워졌는지 두번세번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고무주름관을 대충 끼워두었다가, 올란도 천장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경험을 한 분들이 꽤 많으니, 고무주름관이 확실히 끼워졌는지 다시 확인하세요.

네비게이션 커넥터와 케이블을 트렁크에 설치되어 있던 순정 배선에 함께 감아줍니다.

특히 RCA 커넥터의 경우 접촉불량이 생길 수 있으니 별도의 테이프 등을 이용해 풀어지지 않도록 꽉 묶어줍니다.

트렁크문 내부에 설치된 순정 배선을 따라 네비게이션 전선들을 묶어줍니다.

특히 트렁크 내장재의 금속핀 근처의 전선들은 테이프 등을 이용해 단단히 묶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올란도의 번호판등 후방카메라의 설치가 끝났습니다.

시동을 걸고 후진기어를 넣으니 후방카메라에 달려 있는 4개의 LED에도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LED 조명 때문인지 저녁 7시 30분경, 꽤 어둑어둑한 거리에서도 뒤차가 꽤 밝게 보입니다.

완전히 깜깜해진 밤 9시30분에도 상당히 밝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4개의 LED가 달린 후방카메라는, 생각보다 화질이나 밝기가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기존 후방카메라에 비해 화각이 살짝 좁게 느껴지면서도 거리감은 실제보다 더 멀어보이는게,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2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꽤 쓸만한 후방카메라를 구입했다 싶고, 특히 올란도의 번호판등 커버에 완벽히 맞는 제품을 구해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금속 하우징이었던 기존 후방카메라에 비해 이번 플라스틱 후방카메라는 내구성이 좀 염려되긴 하는데, 부디 고장없이 오래 쓸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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