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CD 재생 시 튀는 DVD 플레이어 수리. 소니 DVP-NS575P 광픽업 가변저항 조정

자작 클리너로 렌즈 세척한 DVD 플레이어

이사온 지 6개월 남짓 지난 요즘에야 제 방의 정리가 다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제 방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수백장의 음악CD를 보고 있으니 이제 음악 CD를 장식품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좀 더 자주 꺼내 듣고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거실에 놓여 있는 CD 플레이어(DVD 플레이어 겸용)가 여전히 말썽이었습니다.

 

올해 초 음악 CD 몇 장을 들어보려는데 음악 CD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CANNOT PLAY라는 글씨만 보여주던 DVD 플레이어는 2004년말에 생산된 소니 DVD플레이어 DVP-NS575P라는 모델입니다.

소니 DVD 플레이어 DVP-NS575P

올해 초에는 대부분의 음악 CD를 넣으면 비정상적인 소리를 내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에 못쓰는 CD에 탈지면을 붙여 렌즈 클리닝을 해주었습니다.

2016/02/27 - CD 플레이어 렌즈 크리너 제작 DIY. 오래된 CD/DVD 플레이어의 렌즈 청소 하기

 

그렇게 렌즈 청소를 해주니 '대부분의 CD를 인식하지 못하던 상황'이 거의 개선된 것 같았는데, 한동안 듣다보니 완전히 고쳐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작 렌즈 크리너

음악 CD 초기 인식속도도 빨라졌고 음악 재생도 잘된다 싶었는데, 음악 재생 중 소리가 끊겼다가 툭툭 튀는 증상이 가끔 발생하더군요.

음악 CD를 꺼내서 플레이어에 넣는 번거로움도, 나름의 여유라 생각하고 즐기고자 하는 것인데, 중간에 음악이 끊기고 튀는게 여간 거슬리는게 아닙니다.

 

새 CD 플레이어를 살까하다가 그냥 넘어가고, DVD 플레이어도 또 방치했습니다.

DVD 플레이어 분해, 가변저항값 조정

그러다가 얼마 전 인터넷에서 DVD/CD플레이어의 레이저 픽업에 달린 가변저항 값을 조정하는 팁을 확인하고 따라해 봤습니다.

 

내용인 즉, CD/DVD 플레이어와 같이 광픽업이 달린 제품들을 열어 픽업부위를 살펴보면 레이저의 출력을 조절하는 가변저항이 있고, 이 가변저항 값을 조절해 레이저 출력을 강하게 해주면 오래된 DVD플레이어에서 발생하는 튐 증상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가변저항의 저항값을 낮춰 레이저의 출력을 높이면 튀는 증상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에 흥미가 생겼고, 다시 DVD 플레이어를 분해해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분해 과정은 제가 사용중인 소니 DVP-NS575P 모델에 한정된 것이지만, 레이저 픽업의 가변저항값을 조정하는 원리는 모든 DVD/CD 플레이어에 적용되는 원리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DVD 플레이어의 트레이 커버를 위로 당겨 트레이에서 분리합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DVP-NS575P DVD 플레이어 양쪽의 큰 나사 두 개를 풀었습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DVP-NS575P DVD 플레이어 뒤쪽의 나사 3개를 풀면 금속 커버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DVP-NS575P DVD 플레이어의 레이저 픽업에 달린 가변저항을 보려면, 검은색 트레이를 뒤집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DVD 플레이어의 전면 커버를 분리해야 하는데, 양쪽 옆면, 윗면, 아랫면의 플라스틱 고리를 모두 바깥으로 잡아당겨 걸쇠에서 분리합니다.

소니 DVP-NS575P 내부

 

DVD 플레이어의 전면 커버가 분리되었네요.

소니 DVP-NS575P 분해

 

이제 DVD 플레이어의 드라이브 유닛을 고정하고 있는 3개의 나사를 풀고

소니 DVP-NS575P 분해

 

드라이브 유닛을 빙 둘러싸면서 고정되어 있는 전선을 분리해줍니다.

드라이브 유닛의 플라스틱 고리에 걸려 있는 전선을 살짝 들어 빼주기만 하면 됩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드라이브 유닛에 걸려 있던 전선을 분리하고, 옆부분의 필름 케이블 하나를 분리하면 드라이브 유닛을 뒤집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DVD 플레이어 광픽업 가변저항값 조정

DVD 플레이어의 드라이브 유닛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중앙의 모터쪽에 달려 있는 광픽업, 그중에서도 두 개의 가변저항입니다.

두 개의 가변저항은 각각 DVD 렌즈와 CD 렌즈의 출력을 조절하는 가변저항인데, 둘 중 어떤 것이 CD 렌즈 출력을 담당하는지 알지 못하니 둘다 조정하기로 합니다.

ODD 광픽업 가변저항

 

가변저항 값을 조절하기 전, 테스터를 이용해 원래 저항 값을 확인해봤더니 각각 735옴, 285옴이 나옵니다.

테스터 저항값 측정

 

2mm 정도의 일자 시계 드라이버를 이용해 가변저항을 시계 방향으로 살짝 돌려 저항값을 줄였습니다.

'살짝' 이라는 말이 참 애매한데 0.5mm 남짓, 돌아가긴 했나 싶을 정도로 적게 돌려도 저항값이 20~30옴 정도 달라지네요.

ODD 광픽업 가변저항 값 조정

가변저항은 이름처럼 나사를 돌려 저항값을 조절할 수 있는 부품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저항값이 줄어들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저항값이 늘어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은 광픽업에 달린 가변저항 값을 줄여 레이저 출력을 높이는 원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오래 사용하여 DVD/CD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튀는 증상이 생긴 플레이어 광픽업의 레이저 출력을 높이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리있는 얘기라고 생각되어 735/285옴이던 가변저항 값을 700/250옴, 670/220옴과 같은 단계로 줄인 뒤 튀는 CD를 걸어 놓고 튀는 증상이 계속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소니 DVP-NS575P 분해

그런데 제 DVD 플레이어는 광픽업의 가변저항값을 줄여도 음악 CD 재생 중 튀는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그렇다고 음악 CD가 자주 튀는 것은 아니고 1장의 CD를 연속 재생하면 CD 후반부에서 한 두번 정도 튀는 식이었는데, 좀 나아진 것 같아 마음 놓고 음악 감상을 하고 있으면 툭툭 튀는군요.

 

덕분에 시계 드라이버로 가변저항 값 조정 -> 테스터로 저항값 확인 -> 음악 CD 재생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 했습니다.

 

가변저항 값을 낮추는게 효과가 없었기에 오히려 높이면서 음악 CD를 재생해봤고, 몇 번의 실험끝에 1000/370옴으로 높이자 튀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ODD 광픽업 가변저항 값 조정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 언급한 저항값은 제 플레이어에만 적용되는 고유의 값으로, 같은 기종의 DVD 플레이어라 하더라도 이 값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니 각자 시도해 보며 값을 찾아야 합니다.

 

해외 자료들을 조사해보니, 저항값을 낮춰 레이저 출력을 높인다는 얘기보다 광픽업 보정(Calibration)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자료들이 많았고 제 DVD 플레이어도 오히려 저항값을 높이는 쪽(레이저 출력을 낮춤)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증상이 잡혔다 싶어 몇 장의 음악 CD 감상, 그리고 99년 5월에 구웠다고 적혀 있는 MP3 CD-R, 그리고 DVD까지 재생하며 테스트해 보았고

ODD 광픽업 가변저항

 

얼마간 더 사용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안정적인 CD 재생을 확인한 뒤 열어두었던 DVD 플레이어의 케이스를 닫고, 오랫만에 렌즈 청소 작업까지 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소니 DVD 플레이어 DVP-NS575P

조정과 테스트를 반복했지만 테스트란 것이 음악 CD를 틀어 놓고 듣는 것이라 다른 일을 하면서 작업할 수 있어 그리 고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단 음악 CD가 튀는 문제의 원인이 광픽업이 아닌 플레이어 내부의 다른 부품 문제, 혹은 렌즈 수명이 다한 경우일 수 있으니 포스팅에서 언급한 방법이 만능이 아니란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제 DVD 플레이어처럼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거나 저렴한 제품이면 시도해볼만한 방법이지만, 고가의 플레이어라면 정식 서비스센터를 찾아 점검 받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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