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타이머 겸 스톱워치, CAS KT1 사용후기. CAS KT1의 불편한 받침 개조하기

부엌에서 쓸 저렴한 타이머

커피 생두를 구입하여 집에서 로스팅하는 일명 홈로스팅을 몇 년동안 하다보니, 이제는 나름 입맛에 맞게 생두를 로스팅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몇 년의 경험에서 얻은 생두 로스팅의 노하우라면 불의 세기와 로스팅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로스팅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곤 합니다.

 

그동안 현역에서 은퇴한 갤럭시S3를 스톱워치 타이머로 사용했는데, 평소에는 쓰지 않는 스마트폰이라 전원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톱워치를 띄우고 작동시키는게 좀 번거로왔고, 무엇보다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게 귀찮았습니다.

 

가끔 방전 상태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스톱워치로 사용하기 위해 충전기를 연결하는게 꽤 귀찮다 싶었고 결국 저렴한 주방용 스톱워치(타이머)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갤럭시S3 스톱워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부엌용 스톱워치의 가격대는 1만원 안쪽으로 나름 저렴하더군요.

 

몇 가지 스톱워치를 살펴 본 후 구입한 제품은 전자저울로 유명한 CAS라는 업체의 KT1이란 제품입니다.

역시 9천원 남짓한 저렴한 가격이라 몇 가지 커피 도구들과 함께 구입했고, 작은 박스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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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KT1 주방용 타이머

아, 저는 스톱워치의 용도로 구입했지만 부엌에서는 시간을 정해 두고 카운트다운하는 타이머의 용도로 더 자주 사용하니 '주방용 타이머'라는 용어가 더 적당하겠네요.

 

CAS KT1 타이머는 흰색과 검은 색의 두 가지인데, 저는 검은색으로 선택했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박스뒷면

 

종이박스안에는 뽁뽁이 비닐에 포장된 CAS KT1 타이머 본체와 한 장짜리 한글 설명서가 담겨 있습니다.

뽁뽁이 비닐에서 타이머를 꺼내니 공기방울이 잔뜩 끼어 있어 뭔가 싶었는데, 보호 비닐이 붙여진 것이었네요.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내용물

 

보호비닐을 떼어내자 CAS KT1 타이머의 꽤 깔끔한 전면 패널이 보입니다.

얼핏 비치는 4자리 액정을 통해 99분59초 까지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본체

 

CAS KT1 타이머는 AAA 건전지 두 개를 사용합니다.

CR-2032와 같은 리튬이온 전지보다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배터리라 마음에 들었고, 제품 구입시 배터리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배터리

CAS KT1 타이머에 기본 포함되어 있는 배터리는 비닐 포장 된 상태라 배터리 비닐을 뜯고 다시 장착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품 설명서에는 번들 배터리가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수명이 짧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어쨌든 배터리의 비닐 포장을 풀고 다시 장착하면 CAS KT1의 액정에 숫자가 들어오고, 하단의 버튼을 터치하면 백라이트가 들어옵니다.

아울러 CAS KT1에는 전원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배터리를 넣으면 언제나 대기 상태가 되며, 사용할 때만 백라이트가 켜지는 방식입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백라이트

액정의 백라이트가 하단의 작은 전구 하나로 불을 켜는 방식이라 액정 전체에 고르게 불이 들어오는 요즘의 백라이트에 비하면 촌스럽고(?) 가독성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주방용 타이머들은 대부분 백라이트가 아예 없는 제품들 일색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CAS KT1은 MIN(분)와 SEC(초) 버튼을 터치하여 분/초를 설정한 뒤 START/STOP 버튼을 눌러 타이머(시간이 빠지는 방식)로 사용합니다.

스톱워치(시간이 0부터 올라가는 방식)로 사용하려면 분/초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START/STOP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사용법

타이머 설정시 MIN/SEC 버튼을 길게 터치하고 있으면 숫자가 빨리 올라가며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삑~하는 비프음이 들립니다.

 

사실 부엌용 타이머를 검색하다보니 타이머 본체에 1분/10분/1초/10초 와 같은 시간 설정 버튼이 따로 달린 제품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타이머 용도로 자주 사용한다면, 시간 설정 버튼이 여러 개 달린 제품이 아무래도 편리할텐데, 저는 타이머보다는 스톱워치가 주 용도이다보니 크게 개의치 않고 구입했습니다.

 

1장짜리 한글 설명서에는 KT1 타이머의 카운트다운, 카운트업 사용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설명서

깔끔한 외관, 부족한 편의성

CAS KT1 타이머는 뒤쪽 스탠드를 펼쳐 싱크대 위에 세워 놓고 쓰려고 합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단점

 

뒷면에 자석이 붙어 있으니 냉장고 등에 붙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그렇게 저는 CAS KT1 타이머를 싱크대 위에 세워 놓고 사용하려고 했는데, 버튼을 누르니 뒤로 밀리면서 스탠드가 접히며 쓰러져 버립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단점

터치식 버튼이라 손으로 터치하여 사용하려고 했는데, 손가락을 대자 뒤로 타이머 본체는 뒤로 밀려나면서 픽 쓰러져 버리는 상황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CAS KT1 타이머의 매끄러운 바닥면, 그리고 약간의 힘에도 접히는 힘없는 스탠드 때문입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스탠드

상황이 이러하니 이 타이머는 냉장고 벽에 붙여두고 쓰거나, 스탠드를 접고 싱크대 위에 눕혀둔 채로 쓰거나, 혹은 조작할 때마다 손에 쥐고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스마트폰 스톱워치 대신 그냥 편하게 쓰려던 의도로 구입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약간의 보강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힘없이 밀리는 매끄러운 바닥면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고 남은 문풍지 고무를 잘랐고

문풍지 고무

 

타이머 앞쪽 바닥과 스탠드 바닥에 붙였더니 밀리는 증상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보강작업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증상은 개선됐지만 힘없는 스탠드가 맘대로 접히는 증상은 여전해서, 클립을 이리저리 접어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보강작업

 

클립을 접어 만든 지지대를 CAS KT1 타이머의 스탠드와 건전지 뚜껑에 끼워 넣었더니 스탠드가 접히지 않는군요.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보강작업

 

그렇게 약간의(?) 보강작업을 통해 CAS KT1 타이머는 뒤로 밀리거나 쓰러지지 않게 되었고 원하던 대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눌러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얇은 우레탄 재질의 테이프를 찾으면 두꺼운 문풍지 고무를 떼어내고 붙여야겠다 싶었는데, 앞쪽에서 크게 티나지 않으니 그냥 쓰자 싶습니다.

주방용 타이머 카스 KT1 편의성

부엌에서 막 쓸만한 용도로 구입한 CAS KT1 타이머는 저렴한 가격, 독특한 디자인의 액정 글씨는 만족스럽지만 저렴한 백라이트 때문에 오히려 시야각이 떨어지는 점, 미끄러지는 바닥, 힘없이 쓰러지는 스탠드와 같이 실제 사용시 겪을 문제에 대해서는 꼼꼼히 신경쓰지 못한 제품이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썼던 CAS 디지털 저울의 만듦새나 품질을 생각하고 CAS KT1 타이머를 구입했는데, '나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 딱 그만큼의 품질'이라 아쉬움이 남는군요.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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