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L 1019의 수십년 묵은 RCA 케이블을 교체하다
며칠 동안 한창 열을 올렸던 턴테이블 정비, 큰 작업은 거의 끝나고 자그마한 보정 작업들이 남았는데요, 그 중 가장 신경 쓰이던 것이 낡은 배선과 RCA 커넥터였습니다.
눈으로도 세월의 흔적을 톡톡히 느낄 수 있는 RCA 커넥터, 부식은 그렇다 쳐도 한쪽 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어 RCA 커넥터의 커버를 벗겨보니 한쪽이 단선된 상태였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싸구려 RCA 커넥터를 몇 개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을 이용하여 교체를 할까 생각했다가 기왕에 공들여 손보는 김에 살짝 호사를 부리기로 했습니다.
커넥터 업체 중에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암페놀(Amphenol) 커넥터를 따로 구입했고
케이블은 홈씨어터를 연결하는데 쓰고 남은 오디오 케이블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케이블은 RCA용 케이블과는 다른 성격이지만 주석도금, 무산소동선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냥 막선을 쓰는 것 보단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오랫만에 납땜 작업을 해봤네요.
커넥터 하우징을 덧 씌우니 뭐 나름 그럴 듯 합니다.
좀 더 깨끗한 소리가 날까? 기대를 하고 앰프의 PHONO 단자에 커넥터를 연결하고 앰프와 턴테이블을 가동시켜봤는데 이런, 엄청난 양의 험 노이즈가 흘러나옵니다.
수 십년 된 원래의 케이블로 들을 때도 찾아볼 수 없었던 험 노이즈였는데요, 원인이 뭘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케이블이 범인인 듯 싶습니다.
납땜했던 케이블을 모두 제거하고 집에 딩굴고 있던 싸구려 RCA 케이블에서 단자를 잘라낸 후,
RCA 커넥터에 다시 납땜을 했습니다. 막선에 달기 위해 별도의 RCA 커넥터를 산게 아니었지만, 앰프에 연결하니, 험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케이블이 원인이었던 것은 분명한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실드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만 할 뿐, 오디오 관련 게시판을 뒤져봐도 이런 문제에 대한 답변은 찾아볼 수 없네요.
스피커 배선용 케이블을 RCA 단자에 붙여 쓰는 황당한(?) 시도를 하는, 그런 질문부터 찾아볼 수 없기에 답변도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오래된 DUAL 1019 턴테이블의 손질은 여전히 하나둘 진행되고 있고, 이제는 홈씨어터 앰프 옆에 자리할 수 있도록 마눌님으로 부터 허락도 받은 상태입니다. 은색 홈씨어터 앰프와 오래된 나무 케이스의 턴테이블은 그닥 어울리지 않는듯 하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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