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을 껐는데 번쩍거리는 LED 전구
얼마전 세입자로 부터 부엌과 화장실의 전구가 번쩍거려 많이 불편하니 고쳐줬으면 한다는연락이 왔습니다.
짧게 전해들은 얘기만으로는 어떤 증상인지 파악되지 않아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하여 확인을 부탁했더니 전원 스위치를 꺼도 전구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번쩍거린다고 하더군요.
관리소의 얘기를 들어보니 LED 전구의 잔광(잔불) 증상인 듯 싶었고, 이런 문제는 따로 사람을 부르지 않고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 처가집 가는 길에 들러 직접 수리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LED 전구의 잔광 증상이 어떤 것인지는 동영상의 맨 왼쪽 전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내린 상태인데도 전구가 계속 번쩍거리는데, 이렇게 스위치를 껐는데도 번쩍거리거나 희미하게 불이 불이 남아 있는 것이 LED 전구의 잔광 증상입니다.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LED 잔광 제거 콘덴서
이런 잔광 증상은 LED 등기구에 전자식 스위치를 사용하는 경우, 등기구와 고정판이 완전히 절연되지 않은 경우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LED 등기구의 스위치를 기계식 스위치로 바꾸거나, 등기구와 고정판 사이에 고무링 등을 끼워 절연 시키거나, 전원선의 방향을 바꿔 보는 등 여러가지 해결책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등기구에 LED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LED 잔광 제거 콘덴서는 개당 1000원~2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저는 인터넷에서 개당 1500원 남짓 하는 LED 잔광 제거 콘덴서를 넉넉하게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LED 잔광 제거 콘덴서의 모양은 사각형, 원통형 등 여러가지 였지만, 규격은 250V, 3.5μF(마이크로패럿)으로 비슷하더군요.
개당 1000원 짜리, 제일 저렴한 녀석으로 살까 하다가 KS 마크와 국내 생산이라는 선전 문구가 적힌 1500원짜리 잔광 제거 콘덴서로 구입했습니다.
LED 잔광 제거 콘덴서 설치 과정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부터 대략적인 증상을 듣긴 했지만 직접 와보니 번쩍번쩍 하는 정도가 무척 심하더군요.
작업을 시작하기 전, 먼저 차단기를 찾아 전등의 차단기를 내렸습니다.
전기 작업 전 차단기를 끄고 시작
주방 겸 거실에 설치되어 있던 레일 등에 연결되어 있던 전선을 끊었습니다.
요즘 전등 기구의 전선 마감은 연결하기 쉬운 커넥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레일 등은 절연 테이프로 마감되어 있어 테이프를 일일이 끊어내야 했습니다.
절연 테이프를 모두 풀고 전원선과 레일 등의 전선에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했습니다.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하는 방법은, 두 가닥의 전원선에 잔광 제거 콘덴서의 전선을 각각 연결해 주면 됩니다.
잔광 제거 콘덴서의 전선은 방향을 가리지 않고 연결하면 되며, 만일 벽에서 3가닥의 전선이 나와 있다면 접지선(대부분 녹색선)을 제외한 두 가닥의 전원선에 콘덴서를 연결하면 됩니다.
참고로 위의 레일 등은 스위치 1개 짜리인데, 스위치가 2개 짜리 등기구라면 2개의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해야 합니다.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하는 방법은 공통선(여러 가닥의 선이 한꺼번에 연결된 단자)과 스위치선에 콘덴서를 각각 하나씩 연결하면 됩니다.
공통선과 스위치선에 콘덴서 하나, 같은 공통선과 다른 스위치선에 콘덴서를 하나 추가하면 됩니다.
어쨌든 세입자의 등기구는 딱 두 가닥의 전선만 나와 있었기에 각각의 전선에 잔광 제거 콘덴서의 전선을 한 가닥씩 연결했습니다.
절연 테이프를 완전히 감기 전 잔광 현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단기를 올려보니 증상이 깔끔하게 해결되었네요.
이제 두 가닥의 전선에 각각 절연 테이프를 감았습니다.
기왕이면 LED 잔광 차단 콘덴서를 좀 깔끔하게 감추고 싶었지만, 얇은 레일 등이라 마땅히 감출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아 덜렁거리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로 마감해 두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세입자가 직접 설치했다는 레일 등의 설치 마무리 상태가 썩 깔끔하지 않았지만, 전원 스위치를 꺼도 번쩍번쩍 거리던 LED 전구의 잔광이 사라졌기에 만족스럽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화장실의 LED 전구의 잔광도 깨끗하게 해결했습니다.
방문하기 전, 아파트 근처 전파사에 전화 문의해보니 부품값을 포함한 공임이 10만원이라고 했는데, 3000원 남짓한 잔광 제거 콘덴서 값과 20분 남짓한 시간을 투자하여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잔광 제거 콘덴서는 LED 전구 뿐 아니라 형광등의 잔광 현상을 잡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생활의 지혜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도가 맛있는 계절. 천안으로 이사온 뒤 알게 된 천안 명물, 포도 (2) | 2016.09.28 |
---|---|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추석. 주문진과 방학동을 바삐 움직였던 2016년 추석 명절 (0) | 2016.09.16 |
응답하라 1988, 1988년 컴퓨터 잡지, 컴퓨터학습으로 들여다본 1988년의 컴퓨터 (11) | 2015.12.20 |
응답하라 1994, 1994년의 컴퓨터 잡지 - Hello PC (25) | 2013.12.12 |
깨진 유리를 쉽게 버릴 수 있게 한 아파트 관리소의 굿 아이디어! (17) | 2013.06.12 |
- 생활의 지혜/일상다반사
- 2016. 6. 14. 18:59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