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중 짧은 접촉, 범퍼 긁힘
며칠 전 마눌님과 가구를 보러 갔다가 후진으로 차를 빼는 과정에서 운전석쪽 범퍼에 작은 충격이 있었습니다.
길 옆의 전봇대를 미처 못 본 상태로 후진하다가 전봇대 앞에 놓여 있던 검정색 고무통, 일명 고무다라이와 접촉한 것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차와 접촉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고, 평소 후진을 할 때 속도를 거의 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두 번째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올란도에서 내려 운전석 뒷범퍼를 살펴봤더니 운전석 뒷범퍼 상단에 고무통이 쓸린 자국이 남았고, 트렁크 도어스텝이 제자리에서 어긋나 있었습니다.
사진은 이미 트렁크 도어스텝을 손으로 쿵쿵 눌러 제자리를 찾은 이후에 찍은 것이라, 트렁크 도어스텝의 이탈은 보이지 않고, 범퍼와 트렁크 도어스텝이 맞닿는 부분에 약간의 쓸림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리플렉터(뒷차의 헤드라이트 빛을 반사해 뒷차 운전자에게 내 차의 존재를 더욱 확실히 알리는 반사판)가 제자리에서 어긋나 있었습니다.
급한대로 트렁크 도어스텝의 위치만 맞춰 놓은 후, 집에 돌아와 비뚤어진 리플렉터를 제대로 잡아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올란도의 트렁크 도어스텝을 떼어 냈습니다.
올란도의 트렁크 도어스텝은 범퍼에 여러 개의 걸쇠로 붙어 있는 방식이라 트렁크 도어스텝을 잡고 뒤쪽으로 잡아 당기면 분리됩니다.
예전에 듣기로는 이 플라스틱 재질의 트렁크 도어스텝은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다고 하던데, 충격으로 어긋나 있던 트렁크 도어스텝을 보니 그냥 걸쇠만으로 붙여져 있네요.
범퍼 안쪽으로 밀린 리플렉터
트렁크 도어스텝을 떼어내고 보니 리플렉터가 범퍼 안쪽(아래쪽)으로 밀려들어간 상황이 더 잘보이는군요.
혹시 리플렉터가 깨진게 아닐까 싶었는데, 깨진 부분은 없습니다.
정상 상태인 조수석 리플렉터를 보면, 운전석의 리플렉터가 아래로 밀려 내려가 있고, 범퍼에 고정하는 걸쇠도 밀려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란도의 리플렉터 위치 바로 잡기
리플렉터가 밀려 들어갔을 뿐, 본체나 걸쇠 등이 깨지거나 한 곳은 없어 새 부품을 구입하진 않아도 되니 다행입니다.
참고로 올란도의 리플렉터에는 LED등의 조명 부품 없이, 반사판만 있는 형태라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가끔 들어가는 올란도 부품 쇼핑몰에서 확인해보니 운전석 리플렉터의 부품번호는 P95464741, 조수석 리플렉터는 P95464742이며 가격은 각각 8140원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범퍼 안쪽으로 밀려들어간 리플렉터는 바깥에서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있는 리플렉터를 위로 끌어올리고 리플렉터를 뒤쪽으로 잡아당겨 고정 걸쇠를 걸어주면 되는데, 바깥쪽에는 잡을만한 것이 없다보니 끌어올리고 잡아당길 수가 없습니다.
범퍼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봐도 팔이 닿질 않았고, 범퍼 아래쪽으로 들어가야 손이 닿을 듯 싶었습니다.
바닥에 뭐라도 깔고 차밑으로 들어가야 겠다 싶었는데, 공구함에 들어 있는 케이블 타이를 보니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일단 케이블 타이를 1/3 정도 구부린 뒤
리플렉터와 범퍼 사이의 틈새로 케이블 타이를 밀어 넣었습니다.
이때 케이블 타이가 구부러진 상태로 전체를 밀어 넣었습니다.
케이블 타이를 리플렉터 뒤쪽으로 밀어 넣은 뒤, 접혔던 케이블 타이는 어느정도 탄력을 회복하면서 범퍼 안쪽에서 L자 형태가 되었습니다.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케이블 타이가 있는 자리입니다.
리플렉터 앞쪽의 틈으로 보니 안쪽의 케이블 타이가 보였고, 옆에 있던 가위를 이용해 케이블 타이의 끝을 밖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어차피 리플렉터가 뒤로 밀려 빈틈이 많은 상태라 케이블 타이나 가위를 밀어 넣는 것 모두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케이블 타이의 양 끝을 리플렉터에 걸었고, 케이블 타이를 위로 잡아당겼습니다.
케이블타이로 리플렉터 끌어올리기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레플렉터를 위로 끌어올린 뒤, 범퍼의 트렁크 도어스텝 고정 구멍으로 가위를 넣어 리플렉터의 걸쇠를 앞쪽으로 밀어 고정시켰습니다.
그렇게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던 리플렉터를 다시 끌어올려 원래 자리에 고정했습니다.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입니다ㅎㅎ
처음 열어 본 올란도 트렁크 도어스텝의 고정
검정색(진한 회색)의 트렁크 도어스텝의 위쪽을 가끔 닦아주긴 했어도 트렁크 도어스텝 안쪽을 청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2년 남짓한 기간동안 스며들어간 흙먼지가 상당했습니다.
리플렉터의 위치를 기분 좋게 원상복구하고 트렁크 도어스텝을 고정하기 전, 걸레를 이용해 흙먼지만 대충 털고 닦았습니다.
트렁크 도어스텝을 살펴보니, 이번 사건(?)으로 운전석쪽 걸쇠가 약간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굳이 부품을 교체할 필요는 없어 보여 걸쇠를 손으로 만져 대충 모양만 잡은 뒤 끼우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올란도 트렁크 도어스텝(P96895626)의 가격은 7480원으로 덩치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트렁크 도어스텝을 끼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트렁크에 나 있는 도어스텝 홈에 맞춰 트렁크 도어스텝을 올린 뒤
양손을 이용해 트렁크 도어스텝을 밀어 여러 개의 걸쇠들을 홈에 걸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범퍼에 살짝 쓸린 흠집만 남았을 뿐, 부품 교체 없이 간단히 복구를 완료했습니다.
여기까지 작업을 마치고 보니, 문득 충격으로 인해 후방 센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주차 센서 역시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그간 이렇다할 접촉사고도 없었던 터라 이번 사고는 그간 발생했던 것 중에 가장 큰 건이었는데, 다행히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한동안 플라스틱 재질의 트렁크 도어스텝을 스테인레스 재질로 바꿔볼까 생각했습니다.
GM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순정 부품으로, 49500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애매하지만 우중충한 회색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레스 광택이 근사할 것 같아 꽤 눈독을 들였던 부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깟 반짝거리는 발판이 뭐 그리 비싸냐는 마눌님의 반대 때문에 생각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그런데 이번에 리플렉터가 밀려 들어가며 범퍼가 쓸린 절묘한(?) 위치를 보고 있으려니, 스테인레스 재질의 트렁크 도어스텝을 달지 않길 잘했다 싶습니다.
플라스틱 도어스텝은 특유의 탄력에 의해 걸쇠 하나만 파손되며 범퍼와 분리됐지만, 금속의 트렁크 도어스텝은 트렁크쪽으로 밀고 들어와 차체에 꽤 큰 상처를 냈을 듯 싶네요.
작은 사고 덕분에, 뜻하지 않게 49500원짜리 스테인레스 트렁크 도어스텝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접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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