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캠핑장 사진으로 무더위 식히기
7월말에 이미 여름 휴가 캠핑을 다녀 왔는데, 8월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은 더워야 맛이지! 싶다가도 뜨거운 바람이 훅훅 불어오니 이번 여름 휴가 때 다녀왔던 소백산 남천 야영장의 맑고 시원한 물이 간절하게 떠오르는군요.
1주일 간의 휴가 캠핑을 거하게 다녀온 터, 아마 이번 달에는 캠핑을 쉴 것 같고 더운 여름 캠핑장에서 찍어 온 시원한 계곡물 사진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2015/07/30 - 다시 찾은 단양 소선암 오토캠핑장. 쾌적한 시설과 물놀이가 즐거운 여름휴가 캠핑
그렇게 여름 휴가 캠핑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번 캠핑에 함께한 친구가 와서 해 주었던 여러가지 맛난 요리 사진을 보며 또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호프집을 운영했던 친구고 저도 친구네 호프집 단골이었기에 오랫만에 친구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ㅎㅎ
친구의 첫 번째 요리는, 닭한마리 칼국수 였습니다.
닭한마리를 푹 고아서 닭고기를 먹고 남은 닭고기 육수에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 요리로, 조리 과정이 간단하고 빠른 시간에 푸짐한 닭요리를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이열치열, 캠핑장에서 닭한마리와 칼국수
먼저 닭볶음탕용 닭 1.2kg을 깨끗이 씻어 핏물을 빼 둡니다.
핏물을 빼면서 잘게 깨진 뼈 부스러기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큰 코펠에 물을 넉넉히 붓고 무우 1토막, 감자 1개, 양파 반개, 대파 1줄기를 넣습니다.
통마늘 10개(다진 마늘도 상관없음)를 넣고 후추를 뿌린 뒤 소금 반 스푼, MSG 반 스푼을 넣습니다.
집에서는 MSG 대신 멸치, 다시마, 무우, 대파, 소금 등을 넣어 육수를 끓여 사용하지만 더운 야외에서 육수 내는게 번거로와 MSG 반 스푼을 사용했다는군요ㅎㅎ
버너의 불을 켜고 버섯과 손질한 닭한마리를 넣어줍니다.
물의 양을 꽤 넉넉히 잡다보니, 큰 코펠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내용물이 많네요.
국물이 슬슬 끓을 무렵, 국물이 넘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래? 그럼 국물을 좀 덜어뒀다가 나중에 쓰면 되지! 하면서 국물을 양껏 덜어냈습니다.
거침없이 퍼내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콜맨 414 버너의 강력한(!) 화력 덕분에 꽤 많은 양의 국물이 금새 부글부글 끓는군요.
불위에 올려 놓은 닭이 끓는 동안 부추를 3~4cm 남짓한 길이로 듬뿍 썰어둡니다.
국물이 팔팔 끓고 닭이 푹 익으면 닭을 건져 냅니다.
닭을 건져낸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입니다.
원래 '정식' 닭한마리는 식탁에 불과 함께 올려두고 끓이면서 닭고기를 건져먹은 뒤, 마지막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 먹는 것이죠.
하지만 캠핑을 나왔던 이 날은 워낙 더운데다 천방지축 꼬맹이들이 둘이나 있다보니 식탁에서 닭한마리를 끓이는 것을 포기하고 미리 칼국수를 끓여 닭과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닭한마리에서 가장 중요한, 양념장입니다.
닭한마리 양념장은 고추가루 5 큰술, 간장 1큰술, 액젓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식초와 겨자 반스푼 등을 섞은 뒤 하루를 숙성시켜 둔 것입니다.
이렇게 캠핑장에서의 닭한마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친구의 닭한마리에 마눌님의 열무김치와 오이피클까지, 직접 만든 맛난 음식들이 총출동했습니다ㅎㅎ
닭한마리 먹는 방법이야 다들 알겠지만, 닭고기에 육수를 적당히 떠서 옮기고 생부추를 듬뿍 넣은 뒤 닭한마리 양념장을 살짝 올려 한꺼번에 먹으면 됩니다.
편하게 먹기 위해 원래보다 일찍 끓인 칼국수도 듬뿍 떠서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닭육수에 끓인 칼국수만해도 별미인데, 닭고기와 부추, 여기에 특제 양념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닭한마리를 먹다보니 어느새 더운 것도 잘 모르겠더군요ㅎㅎ
뜨거운 닭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느라 정작 제대로 된 완성 사진을 찍지 못했습다.
더운 여름 이런저런 보양음식들이 많이 있지만 닭을 이용한 요리는 참 든든하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사진에 기록된 시간을 보니 처음 재료를 준비한 사진과 상차림이 끝난 사진이 불과 35분 차이더군요.
닭한마리를 만든 친구 역시, 준비한 재료를 한데 넣고 끓인 뒤 건져내서 생부추, 미리 준비한 양념과 함께 먹으면 되는데 뭐 레시피랄 것까지 있냐고 할만큼,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ㅎㅎ
하루하루 푹푹 찌는 요즘, 닭한마리 칼국수로 든든하게 속을 채워 보시길 권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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