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레시피를 따라 만든 프라이드 치킨
저와 마눌님은 마이리틀텔레비젼 중에서도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 코너를 특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백종원씨 특유의 장난끼 묻어나는 말투나 행동도 재미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특별히 고급진 재료가 아닌, 집에 흔히 있는 재료들로 그럴듯한 요리들을 만들어내는 백종원씨의 레시피도 매력입니다.
그간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에 나왔던 백종원 모히또도 벌써 여러 번 만들어 먹었고 백종원식 프라이드 치킨도 반신반의하며 튀겨봤는데,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2015/06/04 - 캠핑장에서 백종원 모히또 만들기. 흔한 재료로 만드는 색다른 칵테일
캠핑 전 날, 마눌님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캠핑장에서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길래 며칠 전 먹었던 프라이드 치킨이 또 먹고 싶다고 했고, 한 번 더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단, 저희는 집에서 나초를 찍어 먹던 칠리 소스가 있었기에 여기서는 백종원식 치킨 양념은 따로 만들지 않고, 단지 프라이드 치킨을 만드는 과정만 살펴봅니다.
백종원 프라이드 치킨의 주 재료인 닭은, 닭볶음탕용으로 손질된 것을 구입했습니다.
윙이나 닭봉만 포장된 것도 있지만 저는 특정 부위보다는 골고루 먹는 걸 좋아해서 볶음탕용으로 선택했습니다.
저희는 두 사람이 먹을 분량으로 400g 남짓한 닭고기만 그릇에 옮겨 담고 마늘 다섯 조각을 얇게 썰어 넣었습니다.
마늘을 다지지 않고 저며 넣는게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했더니, 쉽게 타지 않도록, 그리고 저민 마늘을 튀기면 맛이 또 그럴 듯 하다는군요.
(저는 그닥 반기지 않지만) 마눌님은 즐겨 사용하는 후추 가루를 뿌리고
굵은 소금(천일염)을 반 티스푼 정도 넣습니다.
백종원씨는 프라이드 치킨의 밑간으로 맛소금을 넣었는데, 저희는 집에서 맛소금을 사용하지 않기에 굵은 천일염을 넣었습니다.
천일염은 잘 녹여줘야
캠핑을 시작하면서 애용하게 된 마트표 바질을 듬뿍 뿌려주었습니다.
소주잔 하나 정도의 소주를 붓고 조물조물 잘 섞어주었습니다.
소주는 닭의 냄새를 잡고 굵은 천일염을 녹여주는 역할을 할텐데요, 집에서 튀길 때는 소주 대신 우유에 담가두었는데 이번에는 백종원 모히또를 만들고 남은 소주를 이용했습니다.
한 컵 분량의 소주
천일염이 잘 풀리도록 소주에 조물조물해두고 20분 정도 두었다가 종이컵 하나 분량의 튀김가루를 넣습니다.
그리고 소주잔으로 한 컵 반~두 컵 분량의 물을 넣고 튀김가루를 반죽해 닭에 입혀줍니다.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에서 우유로 반죽하면 KFC 스타일의 맛이 나고 물로 반죽하면 더 바삭바삭하다고 했는데, 이미 우유 반죽한 치킨은 만들어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물을 이용했습니다.
약간 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튀김가루 반죽을 닭에 입혀주었습니다.
조금 질다 싶을 정도로 반죽을 입힌다
백종원 프라이드 치킨의 핵심, 공기 반 튀김 가루 반
이제 백종원 치킨의 핵심 비법, 비닐 봉지를 이용한 튀김 가루 입히기입니다.
비닐 봉투에 종이컵 하나 분량의 튀김 가루를 넣습니다.
참고로 백종원씨는 물건을 담는 커다란 비닐 봉투를 보울에 씌워 사용했는데, 저희는 큰 비닐 봉투가 없어서 식재료를 담는 작은 비닐 봉투를 이용했고, 이미 한 번의 실습을 통해 작은 비닐 봉투도 별 문제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튀김 가루를 넣고 그 위에 반죽을 입힌 닭을 넣습니다.
튀김가루에 닭을 올리고
다시 튀김 가루를 뿌려 주고 그 위에 닭을 넣는 식으로, 닭과 튀김가루를 층층이 쌓아줍니다.
다시 튀김 가루를 뿌리고
튀김옷을 입힌 닭과 튀김 가루를 층층히 넣은 뒤에 비닐 봉지에 공기가 들어간 상태로 주둥이를 막고
비닐 봉지를 밀봉하고
쉐킷쉐킷!! 흔들어 줍니다!
비닐 봉지를 쉐킷쉐킷 흔들고 난 뒤 열어보면 닭에 튀김가루가 층층히 잘 입혀져 있습니다.
그럴 듯 하쥬?
이제 그릇에 기름을 붓고 불을 켭니다.
저희는 커다란 팬 대신 라면 하나를 끓일 정도의 작은 냄비에 콩기를을 400ml 가량(닭이 충분히 잠길 정도) 부었습니다.
잠시 후 기름이 끓어오르는게 보이면 (백종원씨가 알려준 대로) 반죽을 조금 떼서 떨어뜨려 봅니다.
하나, 둘, 셋~ 할 때 반죽이 떠오를 때가 튀김하기 적당한 온도라는데, 딱 그정도네요.
튀김반죽을 입힌 닭을 조심스럽게 기름에 떨어뜨리면, 지글지글 하는 듣기 좋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부글부글 끓는 기름이라 금새 튀겨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튀김옷이 노릇노릇 하게 익으려면 7~8분 남짓 튀겨야 되더군요.
치킨이 튀겨지는 소리가 워낙 근사해서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ㅎㅎ
작은 냄비에, 적은 양의 콩기름만 부었기에 400g 남짓한 닭을 두 번에 나눠 튀겼습니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닭의 비주얼, 지금봐도 군침이 살살 도는군요.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바사삭~ 갓 튀긴 프라이드 치킨의 식감이 근사했습니다.
튀김옷이 노릇노릇해 질 정도로 튀겼더니 안쪽의 살도 잘 익었고, 간도 적당히 배었네요.
백종원씨의 말대로 우유에 반죽했을 때보다 물로 반죽한게 확실히 더 바삭바삭했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으로 그냥 먹어도, 칠리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이 근사한 치킨입니다ㅎㅎ
아, 그리고 얇게 저며 넣었던 마늘 역시 튀김옷과 함께 잘 튀겨져 맛이 좋습니다!
가끔 처가집에 가면 장모님께서 프라이드 치킨을 직접 만들어 주곤 하시는데, 솔직히(!) 말해, 장모님표 프라이드 치킨보다 더 바삭바삭하니 맛이 있네요ㅎㅎ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 처리?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만들기 전, 백종원씨는 '사실 그냥 시켜 먹는게 나아유'라는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마도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으로 튀기는 과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튀기고 남은 기름의 처리 등등 여러가지가 번거롭다는 뜻일텐데요,
저는 캠핑장에서 장작불을 단번에(!) 피우는 나름의 노하우로 튀김하고 남은 기름을 이용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때문에 폐식용유를 담은 깡통을 늘 캠핑 화로안에 넣고 다니는데요, 이번 백종원 프라이드 치킨을 하고 남은 기름 역시 나중에 장작불을 피울 용도로 깡통에 담아두었습니다.
2014/03/11 - 생각보다 어려운 장작에 불 붙이기. 장작불을 단번에 붙이는 방법!
캠핑을 다니지 않는 분이라면 폐식용유 처리가 번거로울 수 있을텐데, 저희는 캠핑을 다니다보니 오히려 폐식용유가 반갑게 느껴지는군요 ㅎㅎ
- 2015/06/10 - 김포 범바위 캠핑장 이용후기. 봄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범바위 캠핑정원
- 2015/06/06 - 간단히 만들어 먹는 샤브샤브 요리법.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긴 캠핑장 샤브샤브
- 2015/06/04 - 캠핑장에서 백종원 모히또 만들기. 흔한 재료로 만드는 색다른 칵테일
- 2015/05/27 - 짧은 시간에 맛있는 닭볶음탕 만드는 방법. 캠핑장에서 후다닥 만든 매콤한 닭볶음탕
- 2014/03/11 - 생각보다 어려운 장작에 불 붙이기. 장작불을 단번에 붙이는 방법!
- 2013/02/09 - 튀김하고 남은 기름의 찌꺼기, 쉽게 걸러내는 방법
'캠핑과 여행 > 캠핑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뱅이 무침 간단히 만드는 방법. 캠핑 안주에 빠지면 섭섭한 골뱅이 무침 레시피 (4) | 2015.07.01 |
---|---|
캠핑장에서 간단히 만드는 닭칼국수 레시피. 비오는 날 생각나는 걸쭉한 닭칼국수 (2) | 2015.06.26 |
간단히 만들어 먹는 샤브샤브 요리법.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긴 캠핑장 샤브샤브 (5) | 2015.06.06 |
캠핑장에서 백종원 모히또 만들기. 흔한 재료로 만드는 색다른 칵테일 (2) | 2015.06.04 |
짧은 시간에 맛있는 닭볶음탕 만드는 방법. 캠핑장에서 후다닥 만든 매콤한 닭볶음탕 (4) | 2015.05.27 |
- 캠핑과 여행/캠핑요리
- 2015. 6. 11. 23:07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