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맛있는 닭볶음탕 만드는 방법. 캠핑장에서 후다닥 만든 매콤한 닭볶음탕

캠핑장 아침 속풀이, 얼큰하고 걸쭉한 국물 닭볶음탕

캠핑을 자주 다니다보니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아침이 되면 왠지 입이 깔깔하니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곤 합니다.

 

얼마 전 다녀 온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의 아침, 마눌님께서는 닭은 준비 되었으니 닭죽이나 닭볶음탕 선택을 하라더군요.

 

찹쌀과 닭, 그리고 청양고추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닭죽도 제가 좋아하는 캠핑장 메뉴지만, 그래도 매콤한 국물의 닭볶음탕을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닭을 비롯한 몇 가지 재료를 뚝딱거리며 손질했고 잠시 코펠에 끓이더니만, 비주얼도 맛도 훌륭한 닭볶음탕을 내놓았습니다.

닭볶음탕 닭도리탕 캠핑 요리

 

닭볶음탕을 막 떠먹으려고 하는데, 코펠에 담아 놓은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ㅠㅠ) 양푼에 옮겨 담았습니다.

닭볶음탕 닭도리탕 캠핑 요리

이미 캠핑장 아침 요리로 몇 번인가 닭볶음탕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짧은 시간(불을 쓰는 시간이 대략 20~25분)에 끓여 냈더군요.

뭔가 레시피가 바뀌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얼마전 마이리틀 텔리비전의 백주부도 닭볶음탕을 조리했던게 기억났습니다.

 

'이 닭볶음탕, 얼마전 봤던 백주부 레시피임???'이라 물어보니

'백주부 레시피 아님, 요즘 인터넷에 닭볶음탕 검색하면 죄다 백주부 레시피만 나와서 재미없음. 이 레시피 출처는 내 머리속'이라더군요.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드는 닭볶음탕

캠핑장 닭볶음탕 레시피라면 이미 제 블로그에 한 번 포스팅한 적어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는데, 뭔가 다른 방법으로 했다고 하니 그 과정이 궁금해졌습니다.

2013/11/29 - [캠핑요리]겨울에 어울리는 매콤한 닭볶음탕. 닭볶음탕 쉽게 만드는 방법!

 

그리고 며칠 전 마트에서 닭한마리를 사왔고 캠핑장 레시피로 다시 해달라고 했습니다.

우선 마트에서 닭볶음탕용으로 손질된 포장 닭 한 마리를 사와서 그릇에 반 마리 분량을 옮겨 담았습니다.

닭볶음탕 재료 포장닭어디서 반마리니?

그릇에 담긴 닭이 반 마리 보다 많아 보이죠?

이유는 잠시 후에, 어쨌든 지금부터 언급되는 양념은 닭볶음탕은 반 마리 기준입니다.

 

일단 닭을 깨끗한 물에 헹군 뒤(캠핑장에서는 따로 헹구지 않았습니다) 군데 군데 칼집을 내줍니다.

닭볶음탕 재료 포장닭

 

칼집을 낸 닭에 마늘 저민 것(다진 마늘이 떨어져 급한 대로 얇게 저며 사용했습니다)과 후추를 뿌려줍니다.

마눌님은 후추와 함께 바질도 뿌렸는데, 바질 등의 허브는 없으면 생략해도 그만입니다.

닭볶음탕 마늘 후추 바질

 

닭이 잠길 정도로 우유를 부어 담가둡니다.

닭볶음탕 레시피 우유

 

앞서 닭의 분량이 반마리보다 좀 많았던 이유는, 담가두었던 닭의 일부는 튀김가루를 묻혀 치킨으로 튀겨내기 위함입니다.

마눌님에 따르면 위의 준비 단계까지는 닭볶음탕과 프라이드 치킨이 같은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프라이드 치킨

이제 마눌님의 요리는, 한마리 분량의 닭을 사와서 일부는 프라이드 치킨으로, 일부는 닭볶음탕을 만드는 멀티를 시도하기에 이른 것인데요,

하나의 포스팅에서 닭볶음탕과 프라이드 치킨을 한꺼번에 다룰 수는 없으므로, 프라이드 치킨 레시피는 생략합니다

다만 따라해 본 백종원식 프라이드 치킨의 튀김옷 레시피는 정말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더군요 ㅎㅎ

 

이제 닭볶음탕의 양념장을 만들 차례입니다.

닭 반마리 분량 닭볶음탕 양념장 재료로 고추가루 두 큰술, 고추장 2/3 큰술, 설탕 한 큰술에 간장 두 큰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닭볶음탕 양념 재료 레시피

매운 것을 즐기는 정도에 따라 고추가루 양은 조절가능한데, 저는 특히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터라 태국고추 몇 개도 넣었습니다.

 

소주를 한 큰술 넣었습니다.

닭볶음탕 양념 재료 레시피

그리고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의 야채도 적당한 크기(좀 작게)로 잘라 준비해 둡니다.

 

스피드 닭볶음탕, 본격적인 조리 시작

여기까지는 지난번에 만들었던 닭볶음탕 레시피와 거의 비슷한데, 이제 닭볶음탕의 본격적인 조리 방법에서 차이가 시작됩니다.

기존 닭볶음탕 레시피에서는 우유에 재워두었던 닭과 감자 당근 등의 야채에 물을 붓고 한 번 끓인 뒤, (깔끔한 맛을 위해) 끓인 물을 버리고 양념을 넣어 볶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닭볶음탕 레시피예전의 캠핑 닭볶음탕 레시피

 

그런데 이번 닭볶음탕은 맹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하는 대신 닭과 양념을 기름으로 먼저 볶아주는게 포인트입니다.

덕분에 조리시간을 줄이면서도 양념이 고기에 더 잘 배어드는 효과가 있다(는군요).

 

먼저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한 뒤 우유에 담가 두었던 닭을 건져내어 살짝 익혀줍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기름

 

잠시 후 만들어둔 닭볶음탕 양념을 넣고 양념을 닭에 고루 묻히며 볶아줍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기름 양념

 

양념을 넣고 곧이어 준비해 둔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의 야채도 넣어줍니다.

짧은 시간에 익혀야하는 만큼, 감자나 양파는 좀 잘게 썰어주는게 좋습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기름 양념 감자 당근 야채

 

양념이 타지 않도록, 불조절을 해가며 닭과 야채와 양념을 들들들 바가지 긁듯 볶아줍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기름 양념

닭에 야채와 양념을 넣고 볶을 때 불을 적당히 낮추고 양념이 타지 않도록 빠르게 저어주어야 하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냄비 벽에 양념 좀 눌어붙어 있습니다.

닭볶음탕과 프라이드 치킨을 동시에 만드느라 살짝 양념이 눌어붙었지만, 맛을 좌우할만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닭에 양념이 잘 묻어났다 싶을 때 물 1컵 반 정도 붓고 끓여줍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국물

 

닭볶음탕의 국물이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야채가 익었는지, 간은 맞는지 확인합니다.

앞서 간장으로 간을 했지만, 싱겁다면 이 단계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줍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국물

 

이렇게 기존 레시피와는 다른 닭볶음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마눌님은 끓이는 시간이 20~25분 정도로 짧다는 점, 그리고 양념과 함께 닭고기를 볶아 양념이 고기나 야채에 더 잘 배어들고 시간에 비해 국물이 걸쭉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저는 걸쭉한 양념이 좀 더 쏙쏙 배어 든 고기와 감자 맛을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닭볶음탕이었습니다.

닭볶음탕 만드는 법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의 아침, 저는 딴짓(?)을 하느라 닭볶음탕 조리 과정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는데, 실은 준비해간 부탄가스가 아슬아슬하게 남아 코펠에 닭볶음탕을 넣고, (압력솥 처럼) 물그릇을 뚜껑에 올려 놓는 방법까지 동원한 끝에 탄생했던 요리라는군요ㅎㅎ

코베아 구이바다 닭볶음탕

이상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만드는 캠핑장용 닭볶음탕 레시피였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