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쫙 빠진 비어치킨에 잘 어울리는 파채 - 비어치킨 파닭
캠핑을 하면서 비어치킨을 꽤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이번 캠핑에서는 비어치킨 로스터를 이용해 더 고르게, 노릇노릇한 비어치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어치킨을 만드는 중에 맥주캔이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 않고 느긋한 마음이라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기름기가 쫙 빠진 비어치킨은 그윽한 훈제향이 일품이지만 간을 따로 하지 않아 조금 심심하기도 합니다.
가끔 생닭에 소금물을 주사기로 찔러 주입하는 염지법을 시도해볼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바늘 달린 주사기를 사자고 맘만 먹었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네요.
마눌님께서는 염지법 대신 파를 채썰어 간장과 식초에 버무려 비어치킨 파닭을 만들어 주시는데, 비어치킨과 파 절임 맛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2014/03/18 - [캠핑요리]비어치킨으로 파닭 만들기. 평범한 비어치킨의 업그레이드!
비어치킨 파닭을 제대로 먹는 방법을 잠시 알려드리면,
포크나 젓가락을 이용하는 것 보다 마눌님이 간장/식초 소스에 잘 적셔진 파채를 닭에 감아 입에 넣어주면 맛이 배가 됩니다 ㅋㅋㅋ
캠핑장에서 아침에 만드는 닭개장
가끔 요리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식사량이 적은 저희는'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두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보니 왠만큼 식재료의 양을 조절하는데도, 음식이 남곤 합니다.
이번의 비어치킨 파닭 역시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지만 깨끗이 싹싹 먹어치우진 못했고 대략 반마리 조금 못되는 양이 남았습니다.
남은 비어치킨은 아이스박스에 잘 보관해두었고 다음날 아침, 마눌님께서는 남은 비어치킨으로 닭개장을 만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일단 남아있는 비어치킨에서 살을 발라내어 잘게 찢어둡니다.
토란대를 물에 2시간 정도 불려둡니다.
토란대는 마트에서 파는 말린 토란대로 준비해 왔는데요, 원래대로라면 토란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야 한다지만 아침 일찍 토란대를 물에 담가 2~3시간 정도 불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표고버섯, 청양고추, 양파, 대파 등을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저희 식성에 맞춘 것으로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합니다.
평소 캠핑요리에서 마눌님은 가위를 즐겨 이용하는데, 표고버섯은 굳이 칼을 이용해 자르더군요.
왜 그러냐 했더니 표고버섯을 가위로 자르면 예쁘지 않다는군요.
(저는 집에서 라면에 표고버섯을 넣을 때 가위로 쓱쓱 잘라넣긴 합니다ㅋㅋ)
이제 닭개장의 양념장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미리 준비해온 다진 마늘 한 큰술 반과 고춧가루 두 큰술을 넣습니다.
참고로, 이 레시피는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므로, 인원수에 따라 양을 조절합니다.
국간장 5큰술로 간을 맞춥니다.
간은 식성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데, 마눌님은 일단 국간장으로 1차로 간을 맞춘 뒤, 닭개장이 끓고나면 굵은 소금과 약간의 MSG(!)를 넣어 추가로 간을 맞출 예정입니다.
닭개장의 국물은 비어치킨의 살을 발라낸 뼈를 이용합니다.
비어치킨을 손으로 들고 쪽쪽 빨아가며 먹었다면, 이렇게 뼈까지 닭개장으로 만들기가 어려웠을 텐데, 저희는 비어치킨을 미리 나누어 먹었던터라 남은 비어치킨의 뼈까지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닭뼈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다시백에 넣은 국물용 멸치를 투하했습니다.
역시 준비성이 철저한 마눌님입니다.
발라둔 비어치킨 살에 마늘+고추가루+국간장의 양념을 넣고
치킨살에 양념을 조물조물 무치고
물에 불려두었던 토란대를 함께 버무리고
준비해두었던 표고버섯과 청양고추, 양파 등의 야채까지 한꺼번에 버무립니다.
이렇게 닭개장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육수가 팔팔 끓습니다.
팔팔 끓는 닭육수에 닭개장 재료들을 투하합니다.
닭개장 건더기의 양에 비해 국물이 좀 적어보이지 않느냐고 했더니
닭개장 재료를 버무렸던 그릇에 물을 부어 양념을 싹싹 긁은 뒤 코펠에 넣습니다.
양념이 아까워서라기 보다 캠핑에서 설겆이를 줄이기 위한 마눌님의 캠핑 노하우입니다.
닭개장이 팔팔 끓으면 제법 그럴듯한 닭개장의 비주얼이 나옵니다.
앞서 토란대를 데치지 않고 물에 불리기만 했기에 물을 조금 보충해가며 좀 더 오래 끓입니다.
끓이는 간간히 국물 맛을 보면서 입맛에 맞게 소금간과 MSG를 추가합니다.
계란 하나를 풀어 붓고 더 끓이면 닭개장이 완성됩니다.
식사량이 적은 두 사람이 닭을 먹는 방법 - 일석이조
완성된 닭개장을 그릇에 옮겨담고 밥과 풋고추, 오이지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어치킨으로 만든 닭개장, 매콤하면서도 훈제향이 약간 감도는 것이 캠핑장에서 뚝딱 만든 것치고는 맛이 꽤 훌륭합니다.
마눌님은 닭개장의 맛과 훈제향이 섞여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고 하지만 공치사(?)를 듣고 싶어 괜히 하는 말인 것을 알기에 저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주었습니다.
실제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닭개장 맛이 일품이라 닭개장 한 그릇과 아침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닭개장을 만드는 일반적인 레시피라면 닭을 삶아 육수를 내고 닭살을 잘게 찢어 해야하기에 캠핑장에는 만들기가 쉽지 않은 요리입니다.
캠핑 나갈 때 딱 먹을 만큼의 식재료를 준비하고, 준비한 식재료는 살뜰하게 모두 먹어야 한다는 마눌님의 캠핑 모토 덕분에 닭개장으로 깔깔한 속을 시원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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