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간단히 만드는 닭칼국수 레시피. 비오는 날 생각나는 걸쭉한 닭칼국수

흐린 날씨, 캠핑장 저녁 메뉴, 닭칼국수

돔스크린 폴대 주머니와 타프 폴대 주머니를 바꿔 챙기고, 화로대까지 집에 놓고 온 것을 뒤늦게 알고 멘붕에 빠졌지만 다행히 캠핑장에 비치된 대여 텐트와 화로대로 평온을 찾았던 봉평 마가리 캠핑장의 저녁 풍경입니다.

 

자칫 캠핑장에서 텐트 없이 지냈어야 하는 긴박하고 아찔한 순간이 지나고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지니 짐짓 마음도 여유로와져 노란 불빛의 근사한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원래는 이보다 좀 더 밝은 시간대였는데, 카메라로 찍으니 어둡게 나왔네요 ㅎㅎ

 

2015/06/20 - 봉평 마가리 캠핑장에서 2박3일 캠핑. 강원도 시원한 숲, 바람, 별을 즐겼던 캠핑

봉평 마가리 캠핑장

 

마가리 캠핑장에서의 둘째 날 저녁은 닭칼국수로 정해졌습니다.

오후에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릴꺼라는 일기 예보 이후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바람이 불며 썰렁해지는, 닭칼국수가 딱 어울리는 날씨네요.

 

먼저 생닭 반 마리와 대파, 황기를 넣은 뒤 물을 넉넉히 붓습니다.

황기는 삼계탕의 계절이 되면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닭과 함께 사왔습니다.

닭칼국수 재료

 

양파 반 개, 통 마늘 4~5개, 후추를 넣고 센 불에 끓입니다.

닭칼국수 재료

 

닭 국물이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40분 가량을 끓이는 동안, 걸쭉한 국물을 위해 감자도 썰어 두고

감자 닭칼국수 재료

 

양파 반 개를 얇게 썰어 준비해둡니다.

양파 닭칼국수 재료

 

40분 가량 끓인 닭 국물, 대파와 양파가 물렁물렁하게 풀어진 모습이 그럴듯 합니다.

닭칼국수 육수

 

이제 투입했던 닭과 양파, 대파, 황기 등의 내용물을 모두 건져냅니다.

아, 통마늘은 건져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네요.

닭칼국수 육수

 

썰어두었던 감자와 양파를 투입합니다.

닭칼국수 감자 양파

 

건져 낸 재료들 중 황기와 대파, 양파는 버리고 닭은 잘게 찢어 둡니다.

닭칼국수 닭고기

 

준비해 두었던 칼국수 생면을 투입합니다.

칼국수 면

 

투입한 칼국수 생면의 양은 이 정도입니다.

원래 준비했던 닭칼국수의 재료는 '넉넉한 2인분'을 위한 것이었고, 투입할 칼국수 생면도 이보다 적게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이것저것 신경써 주신 마가리 캠핑장의 주인 내외분과 함께 먹을 요량으로 '좀 부족한 4인분'이라 하겠습니다.

칼국수 면색이 노란 '콩 칼국수면'

 

칼국수 생면을 넣은 뒤 건져 두었던 닭고기도 곧바로 투입합니다.

닭칼국수 육수

 

3분 정도 팔팔 끓인 뒤, 호박과 청양 고추, 대파 등을 투입합니다.

닭칼국수 레시피

 

국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별도의 소금 간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여, 닭 국물의 간을 봐가며 국간장의 양을 조절합니다.

닭칼국수

 

호박이 푹 익을 때까지 4~5분 남짓 더 끓여주면 걸쭉한 닭칼국수가 완성됩니다.

닭칼국수 만드는 방법

 

각자 그릇에 담고 호로록~

적당히 오래 끓인 진한 닭국물이 감자와 칼국수 면 덕분에 더 걸쭉해져 맛이 근사합니다.

닭칼국수

 

2인분으로 준비했던 닭칼국수를 네 명이 나눠 먹으려니 양은 살짝 부족하지만 더 풍성한 느낌입니다.

캠핑장 주인 내외분이 직접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에 지천으로 널린 오디로 만든, 오디 엑기스를 탄 소주가 닭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오디주

캠핑장에서 닭칼국수를 먹던 저녁은 오늘처럼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는데, 사진을 보니 또 닭칼국수가 먹고 싶네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