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아침 속풀이용 국물로 제격, 매운닭찌개(!)
캠핑장의 저녁, 장작불에 구운 고기와 맥주로 간단하게(?) 먹을 때가 많다보니 다음날 아침은 대개 속풀이용 국물 요리가 올라오곤 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설매재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서의 아침 국물요리는 매운닭찌개가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얼핏 잠을 깨고 이어 산 너머로 들려오는 포사격, 기관총 사격 소리에 완전히 잠을 깬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마눌님께서는 매운닭찌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매운닭찌개의 주재료, 닭은 마트에서 포장된 1kg짜리 닭 한 팩 중 절반 가량을 이용합니다.
저희 요리는 2인분 기준이므로, 사람수가 많다면 양을 더 늘립니다.
시원한 국물을 내는데 사용할 양파 반 개, 무우 1/5개를 잘라 놓습니다.
다시백에 담은 국물용 멸치입니다.
캠핑 둘째날 아침 국물 요리를 자주 만들어 먹곤 하는터라 미리 다시백에 멸치나 다시마를 담아 준비해 옵니다.
코펠에 물을 붓고 무우와 멸치를 넣어 끓이기 시작합니다.
매운닭찌개 '2인분'이라기엔 물의 양이 좀 많은데요, 저는 걸쭉한 찌개국물 보다는 후루룩 마실 수 있는 속풀이용 국물을 원했기에 물을 좀 더 많이 넣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국물이 끓는 동안, 매운닭찌개 재료와 양념 준비
무우와 멸치를 넣고 물을 끓이는 동안, 다른 재료와 양념을 준비합니다.
먼저 대파를 큼직하게 잘라놓고
매운닭찌개의 양념은 고춧가루 두 큰술, 국간장 두 큰술을 섞은 뒤
고추장 한 숟갈을 잘 섞어줍니다.
좀 더 걸쭉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장을 좀 더 넣어도 되는데, 저희는 고추장 대신 맵고 칼칼한 맛이 일품인 태국고추 두 개를 넣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매운닭찌개의 양념에 다진마늘 한 큰술을 넣으면 양념 준비는 끝납니다.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대파 사이로 잘라놓은 청양고추가 보이지만, 청양고추는 요리 막바지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국물이 끓으면, 닭과 양념장, 야채를 넣고 끓이기
물이 끓어 멸치와 무우가 충분히 우러나면 멸치만 건져낸 뒤, 닭과 양파, 대파를 넣고 끓여줍니다.
역시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감자도 한 개 들어가 있네요.
이 감자는 전날 장작불에 구워먹고 남은 것으로, 저희의 캠핑 요리 재료의 상당수가 전날 요리 후 남은 것들을 이용합니다ㅎㅎ
닭고기와 무우, 대파를 넣고 어느정도 끓이고 난 뒤, 준비한 양념장을 풀어줍니다.
원래 매운닭찌개 레시피에는 닭고기만 먼저 넣고 끓인 뒤, 위에 뜨는 기름을 걷어내라고 되어 있었지만 캠핑장에서는 일단 간편하게 만들고 뒷처리 역시 편한 요리 위주로 하다보니 기름을 걷어내는 과정은 쿨하게 넘어갑니다.
대신 준비한 양념을 알뜰히 사용하기 위해 양념을 개었던 그릇에 국물을 담아 헹궈냅니다.
닭과 무우, 양념까지 넣은 국물은 재료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또 팔팔 끓여줍니다.
무우와 감자, 닭이 먹기 좋을 정도로 익었다 싶을 때 시원한 맛을 위해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습니다.
배추는 시원한 국물맛을 위해 넣는다는데, 실은 어제 쌈으로 먹고 남은 배추입니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표고버섯과 잘라놓은 청양고추를 넣습니다.
매운닭찌개의 마지막 간은 굵은 소금으로 맞춰줍니다.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매운닭찌개
마눌님께서는 이제 그만 먹어도 되지 않느냐는 재촉에 아랑곳 않고 '국물요리는 푹~ 끓여야 제 맛'이라며 또 팔팔 끓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넉넉하게 맞췄던 물이 살짝 줄어들 정도로 끓인 뒤에야 다 되었다고 하는군요.
매운닭찌개의 준비가 끝나고 그릇에 옮겨담았습니다.
역시 '찌개'라고 하기엔 국물이 좀 많지만 속풀이를 위한 국물이니 만큼 제게는 딱 적당할 정도로 보이는군요.
닭고기와 배추, 국물을 함께 떠먹어 보니 역시 시원하고 칼칼하면서도 닭 특유의 맛이 일품입니다!
마눌님이 만든 캠핑요리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닦아가며 그릇 바닥까지 깨끗이 비우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든든한 속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미 캠핑요리에 관한 몇 번의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마눌님의 캠핑요리는 재료 준비와 손질을 집에서 하고, 한 가지 재료를 여러 번 사용하는 레시피를 구상하여, 준비해간 식재료는 모두 살뜰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게 포인트입니다.
이번에 살펴본 매운닭찌개 역시 무우와 대파, 멸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료들이 전날 고기를 구워먹으며 사용했던 것이지만 나머지는 전혀 다른 요리가 되었네요.
쌀쌀한 캠핑장의 아침, 칼칼하고 시원한 매운닭찌개를 강추합니다!
- 2014/08/31 - [캠핑요리] 캠핑장에서 만들어본 꽃게찜과 얼큰한 꽃게탕. 절반의 성공!
- 2014/07/27 - 남는 비어치킨으로 얼큰한 닭개장 만드는 방법. 식재료를 알뜰히 먹는 캠핑요리 레시피
- 2014/06/03 - 집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보양 닭백숙 레시피. 더운 여름 든든한 닭죽 한그릇 뚝딱!
- 2014/03/18 - [캠핑요리]비어치킨으로 파닭 만들기. 평범한 비어치킨의 업그레이드!
- 2014/01/15 - 골뱅이무침 초간단 레시피. 캠핑/여행지 최고 안주 골뱅이무침 만드는 법
- 2013/12/19 - [캠핑요리] 매운 등갈비 구이와 묵은지 등갈비 김치찜, 일석이조의 일품요리
- 2013/12/03 - [캠핑요리] 귀찮은 아침,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는 초간단 해물 순두부 레시피
- 2013/11/29 - [캠핑요리]겨울에 어울리는 매콤한 닭볶음탕. 닭볶음탕 쉽게 만드는 방법!
- 2013/10/31 - [캠핑요리]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어묵전골 간단 레시피!
'캠핑과 여행 > 캠핑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첫 캠핑 요리 발사믹 닭가슴살 샐러드.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 응용 버전 (2) | 2015.03.25 |
---|---|
제철 굴로 시원하고 칼칼한 굴국밥 만드는 방법. 비오는 캠핑장의 아침식사 (12) | 2014.10.20 |
[캠핑요리] 캠핑장에서 만들어본 꽃게찜과 얼큰한 꽃게탕. 절반의 성공! (6) | 2014.08.31 |
남는 비어치킨으로 얼큰한 닭개장 만드는 방법. 식재료를 알뜰히 먹는 캠핑요리 레시피 (14) | 2014.07.27 |
[캠핑요리]비어치킨으로 파닭 만들기. 평범한 비어치킨의 업그레이드! (13) | 2014.03.18 |
- 캠핑과 여행/캠핑요리
- 2014. 10. 9. 16:20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