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Menu
집사 :: 9
17년 7월 26일, 날씨 : 아침부터 불볕 제 블로그에서 고양이 뚜기를 처음 만난 날 아침 풍경은 이미 설명한 바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묘한 인연인 듯 싶습니다. 거리로 따지면 50m 쯤은 족히 될 것 같은 아파트 재활용장 뒤쪽 펜스에서 450g이 채 안되는 쬐그만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아파트 8층까지 들렸던 것이 첫번째 입니다. 점심시간 쯤 되어 나가봤을 때는 고양이가 보이질 않았고, 설령 보였다 하더라도 근처에 어미가 있을지 모른다 싶어 일단 자리를 피했는데, 오후 늦게까지 가늘고 여운이 긴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던 것이 두 번째입니다. 펜스 뒤편은 발 디딜 곳이 적은, 돌로 쌓은 난간이라 저 녀석을 어떻게 구조해야 싶었는데 다행히 반대쪽 밭으로 지나가던 주민분께 부탁해 휙 넘겨 받았습니다. 집으..
매일 고양이 사진찍기 제 고양이는 캣타워나 거실에서 잠을 자다가 슬그머니 침대로 와 사람 다리쪽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사람 침대 대신 캣타워에서 자도록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는 수의사의 권고가 있었지만, 이미 자연스럽게 침대위로 올라오는 고양이를 쫓아낼 수 없어서 한 침대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뒤척거리니 꽤 신경이 쓰일텐데도 꿋꿋이 침대로 올라와 사람 사이, 혹은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자는군요. 다만 4kg 남짓한 녀석이 이불 위로 올라가 잠을 자다보니, 오히려 이불 밑의 사람이 움직이기 불편해 요즘은 한 침대에서 이불을 두 장 덮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고양이 사진을 두어장씩 찍어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매일 고양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양이의 호기심 고양이 뚜기를 구조하여 키우게 된지도 벌써 10개월 남짓 되어갑니다. 솜털이 삐죽삐죽 나있던 녀석은 이제 덩치가 꽤 크고 혈기왕성한 나이가 되었고, 그동안 여러가지 재미있는(?)일들을 겪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라 함은, 주로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행동, 이것저것 물고뜯고씹는 것을 좋아하는 행동과 관련된 것으로,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상황이다보니 고집 센(!) 고양이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10개월 정도 고양이와 살다보니, 이제 이 녀석이 꽂힌 사물이나 위치에 대응을 할지 말지, 대응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정도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집사가 고양이에게 적응(그 반대일수도)해 온 과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
고양이에 적응하며 살기 고양이 뚜기를 식구로 맞아들인 뒤로 저희 집은 여러가지로 바뀌었습니다. 캣타워나 화장실, 모래 등의 고양이 용품이 집안 곳곳에 배치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고양이 밥그릇과 물그릇에 새 밥과 물을 채우고, 화장실을 치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침대 머리맡에 올려져 있던 작은 인형들, 책장과 선반에 올렸던 작은 액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버렸고, 티슈와 휴지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뒤집은 채로 놔두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가끔 고양이가 화분에 올라가 나무를 흔들어 대거나 에어컨 파이프에 감긴 단열재를 스크래치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나름 생각한 대응 방법이 잘 먹혀 들었..
소형 저울로는 번거로운 고양이 무게 재기 7월 말 고양이 뚜기를 처음 동물병원으로 데려갈 때의 무게는 500g 남짓이었고, 동물병원 선생님은 갈비뼈가 만져질 정도로 마른 상태이니 잘 먹이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그 후 잘 먹고 잘 싸고 잘 뛰어다니면서 몸은 훌쩍 길어졌는데, 몸에 비해 아직 날씬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집에 갓 데려왔을 당시에는 작은 가정용 저울 위에 올려 몸무게를 재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제 덩치가 좀 크고보니 저울위에 올라가 앉아 있질 않는군요. 부엌에서 사용하는 작은 저울이라 넙대대한 판대기를 깔아주어도 한 군데 올라가 있으려 하질 않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다 좋아한다는 박스를 저울 위에 올려두고 몸무게 측정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박스 물어뜯기만 좋아하지 들어가 앉아 있는데는..
제법 늠름해진 5개월차 고양이 뚜기 7월말에 데려온 고양이 뚜기는 이제 캣초딩 그 자체입니다. 우다다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이제 식탁 정도의 높이는 제자리 뛰기로 올라다니는 통에 높은 곳에 두었던 깨질만한 것들을 죄다 치우고 연중행사로 닦았던 높은 곳의 먼지를 자주 닦아주곤 합니다. 요즘은 화장실 옆에 놓아둔 공기청정기 위에 올라가 커피나무 잎을 툭툭 건드는 것을 즐기는 군요. 하필 고양이 뚜기가 올라가 자리잡는 곳이 공기청정기의 터치식 버튼이 있는 곳이다 보니 발을 옮길 때마다 버튼이 땡땡 눌리곤 하는데, 공기청정기에 버튼 잠금 기능이 있어 다행입니다. 기가막힌 타이밍에 주워왔던 캣타워는 중간 발판에 발을 대지 않고 기둥만 우다다다 타고 올라가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다행히 제가 감아준 면줄..
고양이와 함께한 추석 장거리 여행 일지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고양이 뚜기와 함께 고향을 다녀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천안-주문진-부천을 거쳐 천안으로 돌아오는 장장 600km의 여정인데다 추석 연휴 정체로 차안에서 얼마나 지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이틀 정도 집을 비우는 것이라면 고양이는 집에 두고 다녀올텐데, 5~6일 남짓 집을 비우게 되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더군요. 동물 호텔 등에 맡겨둘까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직 예방 접종도 맞지 않은 고양이를 호텔에 맡기는 것도 아니다 싶었고 결국 고양이를 함께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100km 남짓한 거리를 이동한 적은 몇 번 있지만 200km 이상의 거리를 연달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꽤 신경쓰는데, 그동안 차에서 편안한 모습을 ..
땡볕에 버려진 아기고양이, 그 후 며칠 전 아파트 화단 펜스 바깥에 박스채 버려진, 높이 차이로 인해 꼼짝달싹할 수 없는 난간석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구출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캠핑을 나가면 캠핑장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곤 했지만 실제 길러 본 적은 없었기에 구조 당일에 마트로 가서 캔과 사료, 모래만 급히 사서 보호 중이었습니다. 처음 구출해 온 날, 이웃 블로거께 카톡으로 일일이 조언을 받아가며 물과 캔을 먹이고 잠을 재웠습니다. 물도 음식도 전혀 없는 땡볕 아래서 하루종일 울던 녀석이기에 탈진을 염려했는데, 원래 건강한 녀석이었는지 물과 음식을 잘 먹었고 다음날 부터는 저만 졸졸 따라다니더군요. 의자위에 앉아 있으니 의자 밑으로 와서 웅크리고 자는 통에 의자도 마음대..
아침부터 더웠던 날, 고양이 소리 연일 찜통 더위가 계속되던 여름, 아침이라 공기는 조금 시원했지만 쨍쨍 내리쬐는 햇볕, 매미소리까지 더해져 의심할 것 없이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날이었습니다. 마눌님은 출근을, 저는 모닝 커피를 준비하던 중 매미소리 사이로 고양이 소리가 얼핏 들렸습니다. 평소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는터라, 스마트폰의 유튜브가 잘못 틀어졌나? 싶었는데 작고 또렷한 고양이 소리가 간간히, 계속 들리더군요. 가끔 다른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린 적은 있지만, 고양이 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기에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고양이 소리냐고 하던 마눌님도, 잠시 후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고, 아마 지상에서 들리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오전 1..
Copyright 컴터맨의 컴퓨터 이야기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