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바 그릴 사용후기. 그릴 자국이 선명한 고기에 감탄, 사용법과 관리에 신경써야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

늦게 배운 캠핑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이제 캠핑 2년 차인 올해도 꽤 많은 캠핑장을 섭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캠핑장을 자주 찾는 재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로에 장작불을 피우며 불구경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작불이 타고 남은 숯에 고기를 굽고 중간중간 호일을 감은 고구마를 먹는 재미입니다.

 

간혹 장작불을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캠핑으로 출발할 때면, 뭔가 빠진듯한 허전함을 느끼곤 합니다 ㅎㅎ

티원알파 캠핑화로

 

캠핑을 나가 장작불에 고기를 구울 때, 활활 타는 장작 위에 고기를 올려놓지 말고 장작이 타고 숯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곤 합니다.

활활 타는 장작불위에 고기를 올려놓으면 겉은 까맣게 타고 속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국 까맣게 탄 고기를 먹게 됩니다.

티원알파 캠핑화로

 

하지만 장작이 잘 타고 숯이 되었을 때 고기를 올려 놓으면 타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티원알파 캠핑화로

사용한지 2년, 수명이 다되가는 티원알파화로 전용 석쇠

캠핑을 시작하면서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꽤 많이 구입했습니다.

캠핑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캠핑 장비들을 구입했지만 나름 사용 후기들을 꼼꼼히 살피고 구매하는 습관 덕분에 구입한 캠핑 장비들은 대부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티원알파화로는 사용빈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중인 캠핑용 화로입니다.

저는 티원알파화로 풀셋을 구입했는데, 화로대와 뚜껑, 전용 석쇠등이 한 세트라 화로, 구이판, 비어치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3/08/27 - 캠핑에 빠지면 섭섭한 캠핑화로 티원 알파, 늦게 쓰는 추천 리뷰 

티원알파 캠핑화로

 

두툼한 티원알파화로는 2년 가까이 사용하는 동안 내구성과 실용성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티원알파화로에 포함된 스테인레스 석쇠는 이제 용접된 부분이 끊어지고 녹이 슬면서 수명을 다한 듯 합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이 녹에 강하다지만 강한 불과 기름, 그리고 습기를 반복적으로 만나다보니 녹이 슨 것 같네요.

티원알파 캠핑화로 전용석쇠

 

녹슨 석쇠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구울 수는 없었기에 알루미늄 호일을 올리고 고기를 굽기도 했고, 최근에는 아예 1회용 석쇠를 구입해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석쇠에 알루미늄 호일을 올려놓고 굽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했고, 1회용 석쇠는 말 그대로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야 할 정도로 내구성이 형편없더군요.

두 어번 1회용 석쇠를 구입해 사용하고 버린 뒤, 다른 불판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회용 석쇠

캠퍼들 사이에서 유명한 디바디바 그릴

티원알파화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화로와 화로 뚜껑, 받침대와 석쇠 등 티원알파화로의 모든 관련 부품들을 겹쳐 가방에 수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기에 가스토치와 화로대 청소용 황동솔까지 넣어다니곤 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티원알파화로 전용 스테인레스 석쇠를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스테인레스 석쇠의 가격이 16500원으로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요.

티원알파 캠핑화로

물론 1회용 석쇠의 가격이 2~3천원인 것에 비하면 2년 가까이 잘 써왔던 티원알파화로 전용 석쇠의 가격에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테인레스 석쇠를 2만원 가까운 가격(배송비 포함)을 주고 사느니, 돈을 좀 더 보태서 캠퍼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디바디바 그릴을 구입하기로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디바디바 그릴을 검색해보니 티원알파화로보다 월등히 작은 295mm 사이즈만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티원알파화로 전용 스테인레스 석쇠의 지름은 350mm, 티원알파와 디바디바 그릴의 궁합은 맞지 않는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하다가 디바디바그릴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마침 350mm의 원형 그릴도 있었기에 주문했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디바디바 그릴의 포장을 열어보니 묵직한 느낌의 디바디바 원형 그릴과 청소용 솔이 있습니다.

디바디바 그릴은 뽁뽁이 포장으로 감싸져 있긴 했지만, 박스에 별도 포장이 없이 택배 송장이 붙여져 온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포장되어 있는 뽁뽁이를 풀어보니 반질반질하게 코팅된 주물 석쇠가 보입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디바디바 그릴은 알루미늄 주물에 코팅이 되어 있으며 그릴 포면의 홈은 기름이 불위로 떨어지지 않고 그릴 외곽으로 빠지도록 만들어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일단 디바디바 그릴을 열어본 첫 소감은 생각보다 꽤 묵직하다는 것, 그리고 코팅이 되어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겠다는 점이었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불조절에 특히 신경 써야하는 디바디바 그릴

배송받은 디바디바 그릴과 함께 또 캠핑을 나왔고, 저녁이 되어 화로에 불을 피웠습니다.

늘 하던대로 화로의 장작이 다 타고 숯이 남을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 날은 유난히 배가 고파 장작이 다 타고 빨간 숯이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쉽지 않네요.

때문에 아주 살짝, 불이 올라오는 화로에 디바디바 그릴을 얹기로 했습니다.

티원알파 캠핑화로

 

아, 그런데 디바디바 그릴의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무척 빨리 열이 올라옵니다.

고기에 그려지는 그릴 자국을 보니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싶었는데, 이 와중에 잠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보니 어느새 고기가 좀 타버렸네요ㅠㅠ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일단 불길이 직접 올라오지 않은 숯위에 올려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고기가 적당히 구워진 상태에서 시간을 더 지체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알루미늄 재질의 디바디바 그릴이 달궈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정말 빠르더군요.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결국 첫 개시를 한 디바디바 그릴의 코팅면에 고기가 탄 검뎅이 여기저기 들러붙어버렸습니다ㅠㅠ

디바디바 그릴에 붙은 숯검정을 제거하려다 자칫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봤던터라 전용 솔을 이용해 문질렀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디바디바 석쇠에 들러붙은 숯검정의 상당 부분은 전용 솔로 문질러 제거할 수 있었지만, 밝은 곳에서 확인해보니 군데군데 숯검정이 들러붙어 있더군요.

첫 개시 부터 숯검정을 붙이다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디바디바 그릴의 제조사에서는 사용중 디바디바 그릴의 코팅이 벗겨진 경우, 신제품 구입가보다 저렴하게 재코팅, 혹은 제품 교환을 해준다고 하지만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흐르는 물과 전용 솔을 이용해 숯검정을 최대한 제거한 뒤, 다시 한 번 고기를 굽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장작을 충분히 오래 태워 숯만 남긴 후

티원알파 캠핑화로

 

디바디바 그릴을 티원알파 화로 위에 올렸습니다.

지름 350mm의 사이즈는 맞춘 듯 딱 맞는군요.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이번에는 삼겹살을 올렸고 역시 꽤 빠른 속도로 삼겹살에 그릴 자국이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장작불에 삼겹살을 구울때는 특히 삼겹살 기름이 불위로 떨어지면서 불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일명 불쑈가 펼쳐지곤 합니다.

화로의 장작을 충분히 태워 숯을 만들었지만 삼겹살 기름이 떨어지면 불쑈가 펼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중에는 삼겹살을 구우면서 집게로 집어들어 그릴 위에 툭툭 쳐서 기름을 일부러 떨궈내며 고기를 굽기도 했습니다.

티원알파 캠핑화로

 

하지만 디바디바 그릴의 경우 기름이 그릴살에 새겨진 홈을 따라 그릴 외곽으로 빠져 불쑈는 전혀 없습니다.

불길이 거의 사그라든 숯불위로 올렸음에도 디바디바 그릴은 꽤 빨리 달궈졌고 삼겹살을 뒤집어가며 그릴 자국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고기를 굽다가 전화를 받느라 고기를 태웠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고기를 뒤집어주니 타지 않고 잘 구워진 삼겹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디바디바 그릴의 제조사에서 밝히는 사용시 주의 사항은

  • 불꽃이 살아 있는 장작위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
  • 중불 이하의 화력으로 숯불을 그릴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사용
  • 빈 석쇠를 계속 불에 달구지 않도록 할 것
  • 고기를 구운 후 계속 올려 놓지 않도록 할 것

등 입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이미 전날 다 익은 고기를 좀 더 올려두었다가 태워먹은 경험이 있는터라, 이번에는 고기를 구운 즉시 고기를 접시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빈 그릴을 불위에 오래 두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떠올라 고기를 먹다말고 화로에서 디바디바 그릴을 빼냈습니다.

사진의 손잡이는 디바디바 그릴과 함께 구입한 전용 들개인데, 화로에서 그릴을 빨리 빼야하는 상황에서 사용해보니 함께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사용법과 관리법

마눌님께서는 고기에 새겨지는 그릴 자국을 보며 감탄을 하면서도 고기를 굽다말고 화로에서 불판을 들어 옮기는 모습을 보며, 너무 쓰기 까다로운 불판이 아니냐고 합니다.

사실 캠핑 화로불을 다루는데 나름 익숙하다고 자부했던 저도 그릴에 숯 검정을 붙이고 말았고 이 때는 너무 민감한 불판을 샀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디바디바 원형주물석쇠 직화석쇠 캠핑용 석쇠

그래도 두 번째 삼겹살 부터는 요령을 익혔고 그릴 자국이 선명한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는 고기를 태우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디바디바 그릴의 크팅면에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라 원래 의도했던 대로 티원알파 화로에 넣어 함께 가지고 다니는 것은 꺼려집니다.

디바디바 그릴이 캠핑족들에게 유명한 만큼 디바디바 그릴 전용 보관 가방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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