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산 노트북, 수명다한 배터리
1년 전쯤 아파트 재활용장에서 주워온 삼성 RF511-S66S 노트북은 2세대 i5-2410 CPU가 내장된 모델로 거실에서 웹서핑용 노트북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다가 이제는 마눌님의 업무용 노트북으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엄연히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노트북이다보니, 2010년 출시된 오래된 모델 보다는, 제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i7 CPU 기반의 레노버 씽크패드 P50의 사용을 권했지만, 씽크패드 P50은 무겁고, 화면 해상도가 1920*1080으로 글씨가 너무 작아 오히려 불편하다며 굳이 삼성 노트북을 사용하겠다는군요.
그나마 메모리를 6GB로 업그레이드하고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한 뒤 윈도우10을 설치한터라, 생각보다 꽤 쾌적했고 실제 마눌님의 회사 프로그램들을 돌려봐도 딱히 느리지 않았기에 본인이 요청할 때까지 아무 소리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노트북 배터리 상태가 이제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노트북의 배터리는 이미 수명을 다한 상태로, 전원 어댑터를 빼면 1분도 채 안되어 6% 이하가 남았다면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웁니다.
지금까지는 어차피 전원 어댑터를 상시 연결해 쓰고 있어 배터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는 가끔 배터리만으로 사용해야 할 상황입니다.
삼성 서비스 센터에는 단종, AA-PB9NC6B 배터리
10년쯤 된 낡은 노트북이지만 제대로 된 업무를 위해 노트북 배터리는 삼성 정품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장착되어 있던 배터리를 빼서 모델명인 AA-PB9NC6B라는 모델명을 확인한 뒤, 삼성전자 고객상담실(1588-3366)로 전화를 걸어 정품 배터리 구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상담원은 배터리팩의 Product ID 대신 노트북 바닥의 모델 코드를 알려달라고 했고, 바닥을 뒤집어 NT-RF511-S66S라는 모델 코드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다려 달라는 안내 후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진다 싶었는데, 잠시 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는 해당 모델의 배터리팩 재고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10년쯤 된 구형 노트북이다보니 배터리 팩의 재고가 전국 서비스센터에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였는데, 이 배터리팩이 여러 삼성 노트북에서 공통 사용되던 것이라 아직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어쨌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구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답변을 들은 뒤, 온라인 검색을 해보니 시중에는 정품 AA-PB9NC6B 배터리팩이 6만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 중이었습니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5만2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제품이 단종과 함께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네요.
사실 5만원이나 6만원이나 체감상 큰 차이는 없는터라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마눌님께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어차피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은 한 달에 한 번 30분 남짓한 재고 조사때 뿐, 99%는 어댑터로 사용할 텐데 굳이 오래된 노트북에 6만 몇천원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정품, 호환품, 병행수입품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정품 배터리 팩 대신, 배송비 포함 3만원이 채 안되는 AA-PB9NC6B 호환 배터리 팩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시중 노트북 배터리 팩은 정품, 호환품, 병행수입품의 세 가지 종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품은 말 그대로 삼성전자에서 발매한 정품으로, 가장 비싸지만 품질면에서 안심할 수 있고 삼성전자에서 6개월간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호환품은, 해외(주로 중국) 업체가 임의로 만든 배터리 팩으로, 가격은 정품의 절반 수준인 반면 품질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병행수입품은 삼성전자에서 해외로 수출한 배터리 팩을 역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가격은 정품과 호환품의 중간 수준입니다.
판매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정품과 같은 제품/품질이라는데 삼성전자에서는 정품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간혹 라벨이 정품과 완전히 다르다거나 배터리 셀의 상태가 도저히 정품이라 할 수 없는, 조잡한 제품이라는 등의 후기도 꽤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터리 사용 비중이 높다면 정품 배터리, 어댑터 사용 비중이 높다면 호환 배터리를 구입할 것을 권하며 병행수입품은 이도저도 아닌, 사실상 호환품을 정품에 가까운 가격에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권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마눌님은 어댑터 사용 비중이 압도적이라, 저렴한 호환품을 주문했고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배송용 비닐 포장 속 골판지 박스, 그리고 완충 비닐까지, 꽤 단단하게 포장되어 있었고
리튬 이온 배터리 취급 주의 사항(충격 및 분해, 화기/습기/단락 금지) 등의 내용이 적힌, 있으나마나한 설명서도 한 장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정품 배터리의 셀을 교체해서 보내는 재생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중국 공장에서 케이스를 제조하고 배터리 셀과 기판을 채워 넣은 것이네요.
덕분에 제품의 외형은, 정품 배터리팩의 라벨에 비해 얇은 비닐 스티커를 붙인 라벨 상태를 제외하면, 배터리 팩 케이스의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사실 호환품 배터리 팩은 내부 배터리 셀 상태가 어떤지, 배터리 기판은 제대로 넣었는지 알 수 없어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그나마 저는 다른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통해 나름 평가를 한 뒤 제품을 주문했는데, 한 두 업체가 여러 오픈마켓에 동시에 판매를 하는 듯 싶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노트북 배터리의 사용 비중이 높거나, 배터리 팩의 품질에 민감하다면 호환품이나 병행수입품이 아닌, 무조건 정품 배터리 팩 구입을 권합니다.
제가 구입한 호환품 배터리팩은 바닥에 배터리 충전 상태 확인용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었는데,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불이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정품 배터리팩에 없는 인디케이터를 달아 놓았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배터리 팩에 이상이 있는 것인가 싶었는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부팅을 시켜보니 81% 충전되었고, 약 1시간 37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표시됩니다.
10분쯤 노트북을 작동시키며 확인해보니 배터리가 80%로, 1% 떨어졌는데, 남은 시간은 1시간 52분으로 늘어났네요.
윈도우의 사용 가능 시간은 노트북의 작동 속도 및 부하에 따라 지속적으로 달라지는 만큼 정상 수준이며 배터리 충전량이 떨어지는 속도 역시 거의 정상인 듯 보입니다.
그렇게 어댑터를 뺀 상태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노트북 배터리의 남은 충전량을 확인해 보았고, 65% 남짓한 상태에서 어댑터를 다시 연결해 충전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호환품 배터리의 초기 불량 증상이라면, 윈도우 바탕화면 하단 배터리 설정 아이콘에서 아예 배터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과, 어댑터를 연결해도 충전이 되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이런 제품을 받았다면 즉시 판매자에게 교환/환불 처리를 받아야 합니다.
삼성노트북 80% 충전, 배터리 보호를 위한 기능
다행히 제 배터리는 방전 속도나 충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양품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배터리 스태미너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댑터 보조 역할은 충분히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80%까지만 충전되도록 설정한, 배터리 보호 기능을 잠시 해제해 배터리 완충여부도 확인해 봤습니다.
요즘 노트북들은 노트북 제조사에서 제공한 설정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100%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어댑터를 항상 연결하는 사용자라면 배터리의 최대 충전량을 60~80%로 설정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ASUS 노트북은 MyASUS 프로그램에서, 기존 씽크패드 노트북은 Think Vantage 프로그램에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2010년초반에 발표된 노트북, 혹은 제조사의 설정 프로그램이 없는 노트북은 바이오스에 이 기능을 갖춘 경우도 있습니다.
삼성 NT-RF511 노트북은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와 상단 [Advanced] 항목의 [Battery Life Cycle Extension] 항목이 배터리 최대 충전 제한 기능입니다.
[Battery Life Cycle Extension] 항목을 Enabled로 설정하면 최대 80%까지 충전되며, Disabled로 설정하면 100% 최대 충전이 가능해집니다.
[Battery Life Cycle Extension] 항목을 Disabled로 설정 후 윈도우로 부팅하자 80%에서 멈췄던 충전이 다시 진행되면서 100% 완전 충전되는 것까지 확인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호환 배터리를 나름의 방법으로 점검 후 사용 중입니다.
아마도 이번 한 번의 호환 배터리 구매가 이 노트북과 관련된 마지막 구매일 듯 싶은데, 부디 노트북을 교체할 때까지 배터리가 잘 버텨주었으면 싶네요.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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