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김상사 본점의 무한리필 월남쌈. 겉보기와 달랐던, 튼실한 월남쌈 점심식사

가끔 생각나는, 월남쌈

간만에 마눌님의 이틀 연휴가 돌아와 오랫만에 월남쌈을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마눌님의 업무가 바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손님을 초대한 것이 언젠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손님을 초대할 때면 월남쌈 재료들을 준비해 집에서 맛나게 먹곤 했는데 두 사람이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하는 것은 여러모로 번거로와 밖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월남쌈김상사'라는 식당을 가보자 했는데, 이름에서부터 체인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천안직산점으로 네비를 찍었는데, 잠시 후 조금만 더 가면 본점이 있다고 해서 월남쌈김상사 본점으로 네비를 찍고 왔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건물

 

네비 안내에 따라 오다보니 고양이 뚜기의 동물병원을 가면서 몇 번인가 지나쳤던, 오래되고 큼직한 예식장 건물 주차장에서 도착 안내 메시지가 떴습니다.

 

적당히 넓은 주차장에는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차들이 꽤 많았고 손님이 제법 있구나 싶었는데 식당 건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낡은 예식장 건물과 오래된 입구 계단을 보고 과연 들어가도 괜찮을까 싶은 갈등을 잠시했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 계단

 

어쨌든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일단 들어가보자 싶은 생각에 오래된(!) 예식장 건물로 들어서니 드디어 식당 입구처럼 보이는 월남쌈김상사 간판이 보였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 입구

 

입구에는 큼직한 메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저희는 일찌감치 메뉴를 검색해 평일점심, 1인당 16000원짜리 런치를 먹으면 되겠다 마음먹고 왔기에 사진만 찍고 간단히 지나쳤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 메뉴

 

월남쌈김상사 본점 내부는 예전의 대형 호프집 느낌으로, 예식장 하객의 뒤풀이 장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짐작됩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역시 오래된 느낌이지만, 건물 외부/입구보다는 분위기가 나았고 안내/서빙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 실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메뉴가 많았지만 역시 저희는 1인당 16000원의 평일 점심을 주문했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본점 메뉴

무한리필 월남쌈 점심

월남쌈김상사는 샤브샤브 국물통과 고기 불판이 결합된 독특한 불판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처음 물병과 물잔, 소스 접시 정도만 서빙되며 나머지 식재료들은 모두 직접 가져다 먹는 셀프 서비스입니다.

샤브샤브 불판

 

주차장에서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서 느꼈던 낡은 건물의 느낌 때문인지, 셀프서비스 바(Bar)의 재료는 어떨까 싶었는데 각종 쌈채소와 당근, 양배추, 새싹채소 등은 냉기가 솔솔 올라오는, 매우 신선한 상태였습니다.

월남쌈 샐러드바

 

16000원 점심 특선의 고기는 냉동 소고기와 돈삼겹으로,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월남쌈 고기 무한리필

 

채소 바 반대쪽에도 호박, 버섯, 쌀국수, 떡, 만두 등등의 식재료가 준비되어 있어 입맛에 따라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월남쌈 리필 식재료

 

저희는 일단 첫 단계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쌈채소와 버섯류들을 골고루 담아 왔습니다.

월남쌈 김상사 런치

 

접시에 옮겨 담을 때도 그랬지만, 일단 각종 채소들이 신선한 상태인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월남쌈 채소

 

일단 준비해 온 채소와 호박, 버섯, 유부 등을 한데 넣고 육수를 끓이기 시작했는데, 육수는 간이 매우(!) 슴슴했습니다.

월남쌈 샤브샤브

 

육수에 넣은 재료들이 팔팔 끓어갈 때쯤, 저는 소고기를 살짝 데쳐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월남쌈김상사에서 제공되는 소스는 칠리 소스와 땅콩 소스, 피시 소스, 쌈장 등으로 저는 평소 좋아하는 칠리 소스에 땅콩 소스를 첨가해 먹곤 합니다.

월남쌈 칠리소스 땅콩소스 피시소스

 

제가 소고기 몇 점을 소스에만 찍어 먹는 동안 마눌님께서는 정석대로 라이스페이퍼를 온수에 살짝 불린 뒤

월남쌈 라이스 페이퍼

 

쌈채소와 소고기, 소스를 얹는 정공법으로 월남쌈을 즐기는군요.

월남쌈 채소 고기

 

저도 첫 접시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소스 조합으로 즐기다가, 새로 고기를 담아온 뒤로는 라이스페이퍼와 쌈채소, 소스를 얹어 먹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월남쌈 채소 소스

평소 고기집에서도 쌈을 싸먹기 보다는 고기와 소스 위주로 즐기는 편인데, 월남쌈김상사의 채소들은 꽤 신선하고 식감이 좋아 쌈 위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식사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부페는 잘 가지 않는 편이고 어쩌다 가더라도 두세 접시 정도로 끝내곤 하는데 오랫만에 맛보는 샤브샤브라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고기 리필을 위해 바를 들락날락했네요.

 

배부르게 소고기 샤브샤브를 먹는 동안, 고기 불판은 빈 상태로 달궈지기만 하고 있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돼지고기를 올려 구웠습니다.

월남쌈김상사 돼지삼겹 구이

평소 먹는 것보다 꽤 많이 먹었다 싶었기에, 돼지고기까지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얇게 썰어 놓은 고기라 큰 부담없이 쌈채소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가져온 고기와 쌈채소들을 깨끗하게 비워갈 무렵, 마눌님께서는 준비되어 있던 죽재료 한 그릇을 들고 왔습니다.

월남쌈김상사 죽재료

 

샤브샤브 집에서 마지막 단계에, 대부분의 국물을 퍼내고 밥과 계란을 넣어 되직하게 죽처럼, 볶음밥처럼 먹는 것인데 여기서는 이 죽도 셀프로 만들어 먹게 됩니다.

샤브샤브 마무리 죽

그간 여러 샤브샤브집을 다녔던 경험 덕분에 보기보다 훨씬 많은 국물을 퍼내고 밥을 넣어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셀프로 만들었지만 제법 그럴 듯한 비주얼의 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샤브샤브와 월남쌈, 삼겹살 구이에 죽까지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월남쌈김상사 천안본점 평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점심 코스였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샤브샤브 국물의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심심했습니다.

 

그간 즐겼던 샤브샤브는 심심한 국물에 재료들을 넣어 끓여먹다보면 간이 맞아가는 식이었던 반면 월남쌈김상사는 추가 재료들 역시 간이 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다보니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의 국물 역시 간은 거의 없고 고기 기름만 뜬 상태라 국물처럼 떠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먹을 만한 맑은 장국 등이 제공되면 좋았을 텐데, 국물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고 덕분에 칠리 소스, 땅콩 소스, 쌈장 등으로 간을 맞춰 먹었습니다.

 

어쨌든 꽤 만족스럽고 배부른 점심을 즐겼고, 입구에 준비되어 있는 커피와 매실차로 기름진 입을 마무리했습니다.

식당 커피 매실차 후식

 

월남쌈김상사에서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점이라면, 처음 주문 후 테이블에 올려진 빌지에 음식값+5000원의 환경개선부담금이 함께 적혀 나왔던 것입니다.

월남쌈김상사 천안본점 주소전화번호

흔히 무한리필 음식점들의 경우, 벽에 음식을 남기면 환경개선부담금이 추가된다는 안내가 적혀 있지만, 이 곳에서는 빌지에 5000원이 미리 찍혀 나와 37000원의 빌지를 받게 됩니다.

 

실제 결제 단계에서는 테이블에 남은 음식량을 따로 체크하지 않는 듯 싶었지만, 어쨌든 빌지에 환경개선부담금이 미리 찍혀 나오니 식재료를 가져올 때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ㅎㅎ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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