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풍경인에서 먹은 돌솥밥. 신선하고 푸짐하고 따뜻했던 한 끼 식사

바래봉 산행 후 늦은 점심 식사

지리산 바래봉 산행을 마치고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을 나선 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 남짓 늦은, 오후 5시 쯤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 뒤 산행을 시작했고, 산행 중간에 방울토마토 등을 먹으면서 허기를 채우긴 했는데 역시 산을 내려올 무렵에는 배가 꽤 출출하더군요.


원래는 천안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바래봉으로 오는 길에 봤던 식당 간판이 떠올랐고, 허브밸리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라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남원 풍경인 식당

제가 봤던 식당 이름은 '풍경인'이었고, 어차피 들어왔던 길로 나가다보면 지나게 되는 곳이라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후 5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식사가 가능할지 궁금했습니다.

차를 마당으로 진입하다보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화단 정리를 하고 계셨고, 식사가 가능한지 여쭤보니 흔쾌히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남원 풍경인 식당 건물


겉에서 본 풍경인 건물은 새로 지은 깔끔한 이미지였고, 실내 분위기 역시 지은지 얼마안되는 깨끗한 건물이었습니다.

남원 풍경인 실내


다만 뭔가 깔끔한 분위기이긴 한데, 식당도, 까페도 아닌 묘하게 낯선 분위기가 살짝 느껴지긴 했습니다.

남원 풍경인 실내 분위기


분위기야 어쨌든 산행 후 피곤하고 배고픈 상황이었기에 일단 자리에 앉았고, 돌솥밥 2인분을 시켰습니다.

남원 풍경인 식당 메뉴와 가격표

신선한 반찬과 깔끔한 돌솥밥

부연 설명없이 '돌솥밥'이라는 메뉴 이름만 봐서는 무슨 반찬이 나올지 알 수 없었는데, 잠시 후 나물류의 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원 풍경인 돌솥밥 반찬


돌솥밥이 나오기 전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김부각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남원 풍경인 김부각


고구마줄기 무침, 무우장아찌, 돈나물무침, 두릅나물과 명이나물 무침 등 다양한 반찬 구색입니다.

돈나물무침 고구마줄기 무우장아찌 두릅 명이나물


기다리는 동안 돌솥밥이 드디어 도착했고

풍경인 돌솥밥


계란찜과 된장국,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파프리카 초절임도 나왔습니다.

단순히 '돌솥밥'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뭐가 나올지 살짝 걱정했는데,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풍경인 돌솥밥 계란찜

방금 쪄낸 뜨끈뜨끈한 계란찜은 비빔밥과 먹기 딱 좋을 정도로 심심한 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돌솥밥 뚜껑을 열어보니, 밥에 강황의 노란 빛깔이 돌고 있었고, 유정란 노른자가 하나 얹혀 있네요ㅎㅎ

풍경인 돌솥밥 강황 유정란


돌솥밥은 일단 대접으로 덜고 물을 부어 뚜껑을 덮은 뒤 옆에 밀어두었고

돌솥밥


나물반찬과는 별도로 나온 봄동겉절이와 무우나물, 콩나물, 시금치 등의 채소들을 잔뜩 얹은 뒤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볐습니다.

돌솥밥 채소 비빔밥


골고루 비빈 돌솥밥을 한술 크게 떠서 먹는데, 신선하고 풍성한 맛이 기대 이상입니다.

돌솥밥 비빔밥


두릅나물과 명이나물도 새콤달콤하니 입맛을 돋우었고

두릅나물 명이나물


제가 좋아하는 돈나물 무침 역시 제가 딱 좋아하는 새콤달콤하면서 신선해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돈나물 무침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은 돌솥밥

돈나물은 원래부터 제가 참 좋아하는 터라, 비빔밥 위에 잔뜩 올려 먹었더니 금새 바닥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돈나물 무침과 두릅나물을 리필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부엌으로 들어가 새로 돈나물 무침을 만드시는군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즉석에서 무치는 수고를 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더 달라 하지말껄 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ㅎㅎ


대접의 비빔밥을 싹싹 비우고, 돌솥에 부어두었던 숭늉까지 먹는데, 비빔밥에 신선하고 새콤한 나물, 절임 반찬들을 잔뜩 얹어 먹는터라 이미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돌솥밥 누룽지


그렇게 한상 차려졌던 돌솥밥과 반찬들을 싹 비웠습니다.

갓 지어낸 돌솥밥이며 나물과 절임들의 맛이 참 좋았고 무엇보다 뜨거운 돌솥밥과 계란찜 등이 전날 다른 식당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싹 채워주었습니다.

남원 풍경인 돌솥밥

마눌님께서는 나물 무침과 초절임 등 전체적인 반찬들이 새콤달콤한 양념 위주라는 점에 '살짝' 아쉬움을 표하기는 했으나, 저는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기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푸짐하고 든든한 한 상을 먹은 뒤, 흐뭇하게 식당을 나섰습니다.

남원 풍경인 식당 주소 전화번호

처음 풍경인 실내에 들어섰을 때, 뭔가 살짝 애매한 분위기에 좀 망설였지만 돌솥밥과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내년 봄에 남원에 다시 올 때 풍경인에도 꼭 다시 들러 맛있는 식사를 즐길 생각입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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