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틔운 레몬 씨앗과 망고 씨앗 근황. 심는 방법과 새싹 발육 상태의 차이

오랫만에 새싹을 보는 즐거움

저희 집에서 새로운 식물이 싹을 틔운 것은 참 오랫만입니다.


2012년 6월에 심은 커피콩 6알이 한 달만에 싹을 틔웠고, 그 후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는데, 여섯 그루의 거대한 커피나무가 집안을 꽉꽉 채우면서 다른 식물을 키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3년 전 볕이 좀 덜 드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6그루의 커피나무는 2그루로 정리되었고 이제 거실에 겹쳐 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고, 급기야 올해 2월, 레몬 씨앗과 망고 씨앗을 심어 싹 틔우고 크는 과정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레몬과 망고는 마트에서 사서 먹고난 뒤 흙에 심어 발아시킨 것으로, 마트의 과일 씨앗은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운좋게 둘 다 발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두 종류의 씨앗 모두 파종/발아 방법에 조금씩 차이를 두었는데, 싹 트는 과정이나 자라는 속도가 달라 나름 흥미있게 지켜보는 중입니다.


먼저 씨앗의 겉껍질을 벗기지 않고 심은 레몬 싹은 2월 11일에 심어 한달이 조금 넘은 3월 13일에 싹이 돋았으며, 이 사진은 3월 27일에 찍은 것입니다.

레몬 씨앗 새싹2019년 3월 27일


꽤 많은 레몬 씨앗을 심었는데 싹이 돋아난 것은 딱 두 개, 그나마 하나는 잎이 올라오는 상태를 보니 발육부진인 듯 보이고 그나마 이 한 녀석만 새 잎이 쏙쏙 올라오는 중입니다.

레몬 새싹 발아 후 한 달2019년 4월 10일

레몬의 새싹은 햇볕을 매우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남동향이다보니 아침 일찍부터 낮 12시까지만 햇볕이 들고 이후에는 그늘이 지곤 합니다.


이 레몬 새싹은 새로운 잎이 속속 올라오고는 있는데, 키와 덩치가 커지는 속도가 좀 느려보이는게 아무래도 햇볕이 부족한 탓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레몬 씨앗 발아 후 두 달2019년 5월 5일

추가로 심은 레몬 씨앗

사실 2월에 레몬 씨앗을 꽤 많이 심었고, 싹이 트고 어느정도 자라면 본가와 처가에 나눠 드릴 계획이었습니다.


두 집 모두 여러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다 저희 집보다 햇볕이 잘 드는터라 새로운 식물, 특히 레몬 트리는 꽤 흥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심은 레몬 씨앗들 중 고작 두 개만 발아에 성공한터라, 4월에 추가로 레몬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레몬 씨앗을 하루동안 물에 불린 뒤, 겉껍질을 소독한 칼로 벗겨냈습니다.

레몬 씨앗 껍질


흰색의 겉껍질을 조심조심 벗겨내고 보니 안쪽에 도토리(?) 느낌의 레몬 씨앗이 드러났고, 이 녀석들을 화분에 심었습니다.

레몬 씨앗 껍질 벗기고 심기2019년 4월 10일


그리고 약 3주가 지난 5월 초, 레몬 싹이 흙을 뚫고 올라았습니다.

레몬 씨앗 3주만에 발아2019년 5월5일, 이미 꽤 자란 상태

2월에 껍질째 심었던 레몬 씨앗은 1달을 훌쩍 넘긴 뒤에 싹이 올라왔고, 그나마 10여개 씨앗 중 2개만 겨우 싹을 틔웠습니다.


반면 겉껍질을 벗기고 심은 레몬 씨앗은 3주가 채 안되어 싹이 올라왔고, 9개의 씨앗 중 6개가 싹을 틔웠습니다.

망고 씨앗의 발아 방법과 생육 상태

망고 씨앗 역시 심는 과정을 달리해 봤습니다.


딱딱한 겉껍질을 제거한 4개의 망고 씨앗 중 3개는 흙에 직접 심었고, 나머지 하나는 물에서 싹을 틔워 흙에 심었습니다.

망고 씨앗 흙에 직접 심기2019년 3월15일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당시 화분 크기가 망고 씨앗 4개를 한꺼번에 심기에는 비좁아 보여 한 개만 물에서 발아를 시켰던 것인데, 싹이 올라오는 시기가 되면서 두 방법에 차이가 있는지 관심이 가더군요.


흙에 바로 심은 3개의 망고 씨앗은 모두 싹이 올라왔지만, 잎의 끝부분이 까맣게 변하는 등 발육상태는 썩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망고 씨앗 새싹2019년 4월24일


흙에 심은 망고 씨앗 중 그나마 이 녀석이 매우 느리게 새 잎이 올라오는 중이고, 나머지 두 녀석은 싹의 끝부분이 까맣게 되어 잎이 올라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망고 새싹 발육 부진2019년 5월5일


반면 화분의 공간이 부족해 물을 축축히 적신 키친타올에서 싹을 틔운 망고 씨앗은 4월 10일에 화분에 옮겨 심었고

망고 씨앗 물에서 싹 틔우기


흙에 바로 심었던 망고 씨앗과 비슷한 시기에 싹이 올라왔지만, 처음에는 길이가 짧은 싹이었습니다.

물에서 싹틔운 망고 씨앗2019년 4월24일


그런데 흙에 바로 심었던 망고 싹의 끝부분이 까맣게 변하면서 새 잎이 올라오는 속도가 느린 반면, 물에서 싹을 틔워 심은 망고 씨앗은 불과 며칠 사이에 잎이 쑥쑥 뻗어내고 있습니다.

망고 씨앗 발육 비교2019년 4월28일


시간이 지날수록 흙에 바로 심었던 녀석들과는 발육 상태에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망고 씨앗 새싹 발육 상태2019년 5월7일

같은 흙을 사용했고, 햇볕이나 물도 똑같이 받고 있음에도 발육 상황은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망고 씨앗 역시 본가와 처가에 함께 나눠드릴 생각으로 심었던터라, 하나만 쑥쑥 자라는 상황이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망고 씨앗을 또 심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아무튼 껍질 째 그대로 심었던 레몬 씨앗보다 껍질을 벗기고 심은 레몬 씨앗이 싹 트기까지의 시간이나 발아율이 월등히 높았고, 망고 씨앗 역시 흙에 바로 심은 것 보다 물에서 싹을 틔워 심은 녀석의 발육 상태가 월등했습니다.


사실 두 씨앗을 심으면서, 이래저래 손을 대서 심는 것보다 흙에 바로 심어 강하게(?) 키우는 것이 보다 튼튼한 식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는 좀 더 신경을 쓴 쪽이 유리해 보입니다.


뭐 아직은 싹이 올라온지 얼마 안된 초기 단계라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살펴봐야할텐데, 이후 변화도 가끔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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