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 렌더링 중 CPU와 GPU 점유율
그동안 블로그 포스팅에 간간히 올리던 동영상은 모두 샤오미 Mi5S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베가스로 편집했습니다.
스마트폰 동영상은 카메라를 이용한 것 보다 여러모로 불리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꺼내서 찍을 수 있고 스마트폰의 특성상 영상 초점 설정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그동안 즐겨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소니 A7M3를 구입했고, 이 카메라를 이용해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을 해봤습니다.
평소처럼 베가스를 이용해 3분 남짓한 분량으로 영상을 편집했고 렌더링 하는데, 렌더링에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나, 30분을 넘어가는군요.
렌더링 시간이 왜 이렇게 길어졌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니 A7M3 카메라의 동영상 기본 설정이 1920*1080, 60p 프레임인데, 그대로 둔 상태로 영상을 촬영한게 가장 큰 원인인 듯 싶습니다.
다만 평소보다 훨씬 길어진 렌더링 시간 때문에 제 노트북, 씽크패드 P50의 CPU와 GPU 점유율을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렌더링을 시작하자 CPU는 곧바로 100% 가까이 치솟은 반면 GPU는 5~10% 수준을 맴돌고 있었는데, 이것은 GPU는 놀고 있고 CPU 혼자서만 죽어라 일하는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씽크패드 P50의 그래픽카드는 쿼드로 M1000M으로 데스크탑용 쿼드로와는 태생부터가 다른, 중급 이하의 제품이긴 하지만 나름 쿼드로 GPU인 만큼, 렌더링에 이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가스 Pro 14의 CUDA 설정
지금까지는 베가스를 이용하면서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렌더링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베가스 Pro 14 버전에서 쿼드로 M1000M의 CUDA 프로세서를 이용하기 위해 일단 'VEGAS14 렌더링 CUDA'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해봤고, 베가스14 버전에서 CUDA 프로세서를 이용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베가스14가 업데이트되기 전 방법만 언급하고 있어 제가 사용 중인 베가스와는 설정 과정이 맞지 않았고, 덕분에 베가스 14에서 CUDA 사용을 위한 설정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일단 베가스14의 [Options]-[Preferences] 항목을 클릭합니다.
가장 먼저 [Video] 탭의 [GPU acceleration of video] 항목이 본인이 사용 중인 그래픽 카드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항목은 베가스를 이용한 편집 작업, 미리 보기 작업에 그래픽 카드 가속 설정 이용 여부를 설정하는 것으로, OPEN CL 방식의 가속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General] 탭을 클릭한 뒤 [Allow legacy GPU rendering] 항목을 체크합니다.
앞서 살펴본 [GPU acceleration of video] 항목은 제 그래픽 카드로 기본 설정되어있었던 반면, [Allow legacy GPU rendering] 항목은 기본 값이 체크 해제된 상태입니다.
두 항목의 설정을 마쳤으면 동영상 렌더링을 위해 [File]-[Render As] 항목을 클릭합니다.
저는 평소 Intel HEVC 코덱을 이용해 편집한 동영상의 렌더링을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베가스에서 CUDA 프로세서 지원은 [MainConcept AVC/AAC]나 [Sony AVC/MVC] 코덱에서만 된다고 합니다.
시험삼아 [MainConcept AVC/AAC] 코덱의 하위 목록에서 제 동영상의 해상도와 같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하단의 [Customize Template]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코덱에 대한 설정이 쭉 나오는데, 하단의 [Encode mode] 항목이 중요합니다.
[Render using CPU only]로 되어 있는 기본 값을 [Render using CUDA if available] 항목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사실 [Encode mode] 항목은 앞서 [Preference] 설정에서 [Allow legacy GPU rendering] 항목을 체크해야 생기는 옵션이며, 이 항목을 체크하지 않을 경우 [Encode mode] 항목이 아예 표시되지 않습니다.
모든 설정이 잘 되었다면, 하단의 [system] 탭을 클릭한 뒤 [Check GPU] 버튼을 클릭했을 때 [CUDA is available] 이라는 메시지가 떠야합니다.
만일 사용 중인 컴퓨터의 그래픽카드가 NVidia 제품임에도 CUDA is available 이라는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항목들을 모두 설정했는지 살펴보시고,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등을 업데이트해보시기 바랍니다.
CUDA 설정과 베가스 렌더링 속도
이렇게 CUDA 사용 설정을 마친 뒤 같은 편집파일의 렌더링을 걸어보니 약 11분, 약 1/3 정도로 줄었습니다.
CPU는 일을 덜하고, GPU는 일을 더 하는 상태
다만 처음에는 CUDA 설정 후 렌더링 속도가 빨라졌다 감탄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코덱 자체가 바뀐데 따른 렌더링 속도 차이가 더 큰 듯 싶습니다.
결국 같은 코덱으로 CUDA 설정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속도를 비교해보니 약 1~2분 정도 차이로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역시 제 노트북의 쿼드로 M1000M의 저렴한(?) 성능 때문으로 짐작되며, 제 노트북과 같은 경우라면 CUDA 설정보다는 코덱의 종류를 바꿔 테스트하며 더 속도 빠른 코덱을 선택하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NVidia 그래픽 카드가 달린 컴퓨터에서 베가스를 사용한다면, CUDA 설정은 일단 켜서 사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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