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활용도가 높아진 공기청정기
저희 집 공기청정기는 지난 해 5월, 새 집으로 이사오면서 구입했으니 대략 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구입할 당시 매일같이 뉴스에 나오던 봄철 미세먼지의 영향도 있었고 새집 증후군의 염려도 있었는데, 마침 지인을 통해 60㎡의 블루스카이 5000(AX60K5580WFD) 모델을 꽤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제품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덩치가 꽤 컸지만, 헤파필터, 숯탈취 필터를 비롯한 여러 단계의 필터가 장착되어 있고, 필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며, 오염도가 심할 때 강풍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소음도 무난하여 꽤 만족하고 사용중입니다.
특히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화장실의 모래를 뒤적일 때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고양이 덕분에 공기청정기의 활용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면서 간단한 리뷰라도 올릴 생각으로 박스 개봉기를 비롯한 사진까지 잔뜩 찍어두었는데 어쩌다보니 리뷰는 올리지 않고 1년6개월을 쓰고 있네요.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는 풍량을 수동, 혹은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팬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모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매뉴얼의 센서부 청소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는 옆면에 미세먼지센서와 가스센서 표시와 함께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 매뉴얼에는 센서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면 먼지 농도가 높게 검지될 수 있으니 청소기를 이용해 센서 주변부를 청소해 달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저는 매뉴얼에 적힌 소모품 교체 주기나 청소를 꼼꼼히 챙기는터라, 가끔 청소기를 이용해 센서부의 먼지를 빨아들이곤 했습니다.
매뉴얼을 충실히 따라 청소
그런데 얼마전 부터 블루스카이 5000의 먼지센서가 오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숫자가 변하던 미세먼지 표시창의 숫자 변화 속도가 느려졌는데, 특히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하느라 바로 앞에서 흙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는데 먼지 농도는 9로 고정(깨끗한 상태를 뜻하는 숫자)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먼지가 짙어져도 자동으로 설정한 공기청정기 풍량은 계속 최저 속도로만 가동됩니다.
아무래도 공기청정기의 먼지센서에 먼지가 끼어 그런가보다 싶어 진공청소기를 센서부에 대고 다시 먼지를 빨아들여 청소했습니다.
삼성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 분해 방법
매뉴얼에 적힌 방법대로 공기청정기의 센서부를 청소하고 다시 작동시켰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150~170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기청정기 센서쪽에 묻어 있던 먼지가 진공청소기에 의해 내부에 흩어져있어 잠시 오작동하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공기청정기를 3~4시간 틀어놔도 150~170에서 거의 고정되어 있네요.
미세먼지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 빨간색 경고등이 계속 켜 있으니 계속 강풍으로 작동하며 지속적인 소음이 발생하는게 문제입니다.
몇 시간 작동시켜 본 뒤, 겉에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식으로는 먼지센서의 청소가 되지 않았구나 싶었고 공기청정기를 분해해서 먼지센서를 청소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미 구입한지 1년6개월이 지난터라 분해 청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받기는 어렵다 싶었고, 속이 텅 비어 있어 비교적 구조가 간단할 것이란 생각에서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공기청정기의 전원 코드를 뽑은 뒤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는 공기청정기 전면 커버를 떼어냈습니다.
안쪽의 전처리 필터와 대전필터(필터세이버)를 떼어내고
숯필터까지 제거했습니다.
삼성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모두 제거한 모습이며 여기까지는 공구없이 맨손으로 가능한 과정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분해 작업으로, 눈에 보이는 큰 나사를 4개를 제거합니다.
플라스틱 커버 쪽 나사를 풀고 커버를 떼어내면
안쪽에 금속 덮개가 있습니다.
금속 덮개를 열면 큼직한 기판이 있는데 연결된 커넥터를 모두 뽑아, 금속 커버와 기판을 공기청정기에서 분리합니다.
여담이지만,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 내부의 배선은 정말 중구난방이었고, 왜 이렇게 커넥터를 나눠놓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기판 위쪽 부분의, 상단 덮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 두 개를 풀면 상단 커버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상단 터치패널와 기판을 연결하는 커넥터를 제거하면, 상단 패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앞쪽의 고정나사 4개와 상단 커버까지 제거하고 나면 공기청정기 앞쪽 프레임을 들어올려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앞쪽 프레임을 분리할 때 공기청정기 오른쪽 하단 구석의 전원 커넥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이제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의 블로워 모터가 장착된 안쪽 프레임이 드러납니다.
케이스 옆면에 밀착되어 있는 덩어리가 센서 모듈인데, 커넥터 안쪽으로 나사가 하나 고정되어 있으니 풀어줍니다.
나사를 풀고 프레임을 들어올리면, 안쪽 프레임까지 분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 센서 청소
이렇게 안쪽 프레임을 완전히 분리하면, 꼭꼭 숨어 있던 먼지센서와 가스센서가 보입니다.
짐작했던대로 두 센서 모두 먼지가 뽀얗게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왼쪽이 먼지, 오른쪽이 가스센서
컴퓨터나 노트북 내부의 떡먼지에 익숙한 터라 놀랄것은 아니었지만, 케이스 바깥에서 아무리 진공청소기를 들이대도 제대로 청소되지 않을 수준입니다.
분명 매뉴얼에 적힌대로 센서부에 진공청소기를 대고 가끔 청소해 주었지만 1년6개월만에 청소기로는 해결되지 않는 먼지가 뭉쳐 있군요.
센서류는 특히 조심해서 다뤄야지 싶어 뻣뻣한 청소용 솔 대신 카메라 청소 키트의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먼지가 원형으로 점점이 달라붙은 것은, 공기청정기 케이스의 타공점에 따라 먼지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먼지센서 위쪽의 얇은 망에 잔뜩 낀 먼지도 카메라 청소용 솔을 이용해 털어주었습니다.
가스센서와 먼지센서에 잔뜩 끼어 있던 먼지를 모두 털어냈습니다.
센서 청소를 마친 후, 프레임 안쪽에 뽀얗게 내려 앉은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먼지는 공기청정기의 토출구 방향에 집중적으로 앉아 있었는데 물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았습니다.
1년6개월 사용한 공기청정기의 내부 치고는 깨끗한 편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하필 걸러진 바람이 나오는 쪽에 먼지가 앉아 있으니 걸러진 바람이 먼지와 함께 나오는 셈이네요.
프레임 안쪽에도 에어컨 등 송풍기가 달린 기기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희끗희끗한 때가 끼어 있어 물티슈로 모두 닦아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안쪽의 검은 프레임 장착 ->앞쪽 프레임 장착->기판 장착과 커넥터 연결->위쪽 커버 장착->필터 장착 순으로 진행합니다.
커넥터는 갯수가 많지만 색깔과 커넥터 핀수를 맞추면 쉽게 끼울 수 있으며 X자로 표시된 커넥터에는 원래 아무것도 연결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각 케이블은 공기청정기 안쪽에서 기판으로 나오게 되는데, 분해하기 전 사진을 통해 케이블의 원래 통로에 맞게 조립했습니다.
청소가 필요한 센서, 왜 꽁꽁 숨겨두었을까?
공기청정기를 분해한 뒤 센서 위쪽에 붙어 있던 먼지를 청소하고 난 뒤, 150 이하로 절대 떨어지지 않던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기청정기 가동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치가 낮아졌고, 팬의 회전 속도 역시 낮아진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조용하게 돌아가는군요.
공기청정기를 분해해서 센서에 끼어 있는 먼지를 털어주는 것으로 문제는 깨끗이 해결되었습니다.
숨어 있는 나사를 찾는 것, 나사 분리 후 케이스 분리 요령 숙지, 그리고 내부의 복잡한 배선과 커넥터 정리 등등, 작업 난이도는 '중' 수준입니다.
하지만 배선 상태나 결속 방식을 보면 절대 일반 사용자가 풀어서 청소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블루스카이 5000의 케이스를 분해하면서 뒤쪽 스티커를 보니 '센서는 6개월에 1회 이상 청소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오히려 저는 두 달에 한 번쯤 청소했지만 결국 분해 청소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분해 청소가 필요한만큼 센서 커버를 착탈식으로 만들었더라면 일이 간단할텐데 왜 케이스 전체를 분해하도록 숨겨두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분해해서 센서 청소를 하는 김에 바람 배출구쪽에 뽀얗게 낀 먼지까지 함께 청소하라는 제조사의 배려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블루스카이 5000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분들은, 무상서비스 기간(구입 후 1년)이 끝나기 전에 서비스센터에서 센서 청소를 받을 것을 권하며 이후 1~2년에 한 번씩은 분해하여 센서 청소와 토출구 청소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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