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탁자, 1년 만에 간단한 리폼
저희 집에서 사용중인 소형 원목 탁자는 약 14개월 전, 지저분한 표면을 갈아내고 커피가루와 바니시를 이용해 깨끗하게 만들어 '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니시를 칠해 놓으니 어지간한 물기에도 끄떡없고, 지저분한게 묻어도 물걸레로 쓱 닦아 내기만 하면 되는데, 얼마전 또 뜨거운 냄비 자국을 내고 말았습니다.
원목 탁자에 뜨거운 냄비 자국을 낸 경험을 몇 번 했던터라 이제는 반드시 냄비 받침을 함께 사용하곤 하는데, 자국을 보아하니 아마도 얇은 실리콘 냄비 받침에 뚝배기를 올려 놓아 생긴 자국인듯 합니다.
역시 예전에 했던 것처럼 사포로 원목 탁자 표면을 갈아 탄 자국을 싹 지우고 스테인과 바니시 작업을 하면 새 것 같이 쓸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사포로 원목 탁자 표면을 갈아 낼 때 발생하는 나무 가루때문에 실내에서 작업하기는 여러모로 번거롭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캠핑짐을 챙기면서 원목 탁자와 전동 샌딩기를 슬쩍 챙겨 야외에서 샌딩 작업을 했습니다.
공구가 일의 절반은 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 중
역시 전동 샌딩기를 이용하니 작업은 10분이 채 안되어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원목 탁자에 발랐던 바니시를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이다보니, 갈려진 바니시가 사포에 들러붙어 사포가 금새 못쓰게 되는군요.
다른 캠핑족들의 텐트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한산한 캠핑장에서 작업을 했기에 전동 샌딩기의 소음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게 다행입니다.
원목 탁자 운반 중 찍힌 자국
사실 지저분해진 원목 탁자의 표면을 사포로 갈아내고 스테인을 먹이고 바니시를 칠하는 작업 과정은 지난해 5월에 이미 올린 바 있습니다.
2015/05/12 - 6년 사용한 원목 탁자의 리폼 작업. 사포질과 커피가루, 바니시로 원목 가구 리폼하기
오늘 살펴볼 얘기는 원목 탁자를 사포질하고 바니시를 칠하는 얘기가 아닌 원목 탁자 운반 중에 생긴 찍힌 자국(스크래치, 덴트)을 복구하는 방법입니다.
샌딩 작업을 마친 원목 탁자는 다시 캠핑짐과 함께 실어 집으로 가져 왔는데, 여러가지 캠핑짐과 함께 실려 오다보니 탁자 표면에 찍힌 자국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뭔가 딱딱한 것에 길게 찍힌 자국부터
뭔가 한 번에 꾹 눌려 찍힌 자국까지, 사포질을 완료한 원목 탁자 표면에 다양한 찍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목재 가구의 찍힌 자국 복구하는 방법
딱딱한 플라스틱, 혹은 금속 재질의 캠핑짐에 대충 함께 실어 왔던게 원목 탁자 찍힘의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 원목 탁자 자체가 쉽게 찍히는 '소프트 우드' 재질이라 유난히 찍히기 쉬운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가구나 나무 계단의 찍힌 자국들을 쉽게 복구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 따라해 봤습니다.
먼저 찍힌 자리에 축축한 물티슈를 몇 겹 접어 올려두고
물을 조금 담아 뜨겁게 끓인 주전자를 상처 부위에 대고 꾹~ 눌러주었습니다.
다리미가 있으면, 다리미를 사용할 것
사실 인터넷에 올라온 목재 상처 복구의 주 재료는 '다리미'였는데, 저희 집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평평한 다리미가 없어서 주전자에 물을 조금 담고 팔팔 끓인 뒤 뜨거운 상태에서 상처를 눌렀습니다.
뜨거운 주전자로 누르는 시간은 20~30초 내외, 둥근 주전자 바닥으로 상처 부위를 정확히 눌러주는게 쉽지 않아 속도가 좀 더딘편이었는데요, 물티슈를 치우고 확인하니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길고 날카롭게 찍혔던 상처는 약간의 뭉툭한 흔적만 남기고 복구가 되었습니다.
특히 뭔가에 가볍게(?) 찍혔던 자국은, 상처 자국이 어디였는지 찾기 위해 Before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봐야 했을 정도로 감쪽 같이 복구되었습니다.
나무 탁자를 들고 오다가 콘크리트 기둥 모서리에 쿡~ 찍혔던 자국이 있었는데, 그 자국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복구가 되었습니다.
꽤 깊게 난 상처라 물티슈를 상처부위에 두껍게 넣고 뜨거운 주전자를 2~3번 올려 복구를 시도했습니다.
처음 상처난 자국을 찍어두지 못한게 아쉬운데요, 깊게 찍힌 자리를 반복해 복구한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꽤 만족스럽게 복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렇게 목재 가구의 찍혔던 자국이 올라오는 원리는 물티슈의 물기와 함께 열을 가하면 눌려있던 목재 세포에 흡수되며 부풀어 올라 복구되는 원리라고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제 원목 탁자는 이미 사포질을 깨끗하게 완료한 상태라 물티슈와 뜨거운 주전자만으로 복구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색이 칠해져 있거나 바니시/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는 일반 가구는 찍힌 표면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바니시 등이 지저분하게 녹아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찍힌 상처를 복구한 뒤 고운 사포(320방 이상)로 지저분해진 부분을 살짝 문지르고, 비슷한 색상의 크레파스(혹은 마트의 가구 필러) 등으로 살짝 문질러 티나지 않게 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군데군데 찍힌 원목 탁자의 상판 복구를 완료한 뒤, 갈라진 나이테의 틈새를 우드필러로 채웠습니다.
사실 나무의 갈라짐도 세월의 흔적이다 싶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갈라진 틈새로 자꾸 먼지 등 지저분한 것들이 채워져 이 기회에 싹 막아 버렸네요.
모든 작업을 완료한 뒤 메이플 색 스테인을 묽게 2번 칠하고 말린 뒤
저광 바니시를 두어번 발라 코팅하는 것으로, 또 한 번의 원목 탁자 리폼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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