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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일상다반사 :: 42
응답하라 1988에는 등장하지 않는, 컴퓨터 요즘 응답하라 1988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죠. 마눌님과 저 역시 본방사수는 거의 못하지만 재방송은 꼭 챙겨보는 응팔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1988년이면 저와 마눌님이 꼬꼬마 중학생이던 시절, 드라마의 배경인 쌍문동은 학교 다니며 지나던 곳이라 더 특히 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응답하라 1988을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드라마에 컴퓨터는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50, 60명인 한 반에 컴퓨터 있는 집이 5명 쯤 되나 싶던 시절이지만 그래도 컴퓨터는 '교육용'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나름 회자되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덕분에 책장 한 켠에 묵혀두었던 88년도 컴퓨터 잡지를..
책장 하나가득 쌓인 추억의 컴퓨터 잡지들 본가의 제가 쓰던 방에는 책장 하나 가득 컴퓨터 잡지들이 쌓여 있습니다. 10대이던 80년대중반, '컴퓨터 학습'을 열렬히 읽으며 맺기 시작한 컴퓨터 잡지와의 인연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초반의 수 년동안 여러 컴퓨터 잡지에 원고를 기고하기도 했고, 잠깐이었지만 컴퓨터 잡지사의 기자로 일하는 등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습니다. 지금은 컴퓨터 잡지 시장이 전멸했다 싶을 정도였지만 한 때는 제 원고가 실린 컴퓨터 잡지책이 몇 종류씩 집으로 배달되던때도 있었고 몇몇은 우편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모셔진 것들도 있네요. 부모님께서는 저것들 이제 좀 버리는게 어떠냐 하시지만 다른 것은 다 버려도 추억이 담긴 컴퓨터 잡지책만은 본가의 제 방에 꿋꿋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닷물 속의 깨진 유리 조각, 자칫 큰일 날 뻔 저희 부부는 지난 월요일부터 태안 학암포 캠핑장으로 캠핑을 나왔습니다. 오늘은 2박3일 캠핑의 마지막 날인데요, 어제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어제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중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착한 첫날은 날씨가 참 맑았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학암포 해안가를 산책했는데, 바다에 태양이 낮게 드리우면서 해가 지는 그림이 꽤 근사했습니다. 물을 보면 무조건 발을 담가야하는 마눌님께서는 역시나 신고온 슬리퍼를 멀리 벗어둔 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고 저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참이나 발을 담그고 이리저리 거닐던 마눌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살짝 소리를 지릅니다. 뭔 일인가 싶어 급히 달려가봤더니 딱 한걸음 정도 앞의 ..
대형마트의 계산 착오 저희는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자주 이용합니다. 지난 월요일에도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평소같으면 마눌님과 함께 다녀왔겠지만 이 날은 밤 열시반을 넘긴 시간에 혼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며칠 뒤 캠핑을 위해 필요한 이것저것을 집어들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열한시를 훌쩍 넘긴 상황, 계산을 마치고 잠깐 영수증을 들여다보니 구매한 물건 중 하나의 가격이 좀 이상합니다. 바로 이 화이트 와인인데요, 얼마전 같은 마트에서 단돈 1060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와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터라 값이 싸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마눌님께서 급관심을 보여 서너 병 사왔고,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1060원짜리 와인은 고기를 재우는 용도로 써도 훌..
20년이 넘은 로트링 제도펜과 제도기 세트 오랫동안 묻혀있던 물건을 우연찮게 발견했을 때, 특히 그 물건이 여전히 쓸모 있는 물건일 때 '득템'했다고 하죠. 지난 주 다녀온 처가집에서 우연찮게 득템을 했습니다. 바로 이 물건들인데요, 독일산 제도기 세트와 로트링 래피도그래프 제도펜 세트입니다. 박스에는 College Set라고 써 있네요. 마눌님께서 전해준 얘기로는 20년도 훌쩍 넘은 옛날 옛적, 형님께서 대학 입학과 함께 구입했던 물건이라고 합니다ㅎㅎ 첫번째 득템 품목, 제도기 세트입니다. 중학교 기술 시간에 잠깐 스쳐가듯 배웠던 터라 학교에서도 필수 준비물이 아니었지만 제도기 세트를 가진 친구들을 참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지금은 그닥 쓸모있는 물건이 아니지만 그래도 꽤 탄탄한 독일산 제도..
장인 어른을 위한 MP3, 까다로운 조건들 며칠 전부터 마눌님께서 장인 어른께 MP3 플레이어를 한 대 보내드리고 싶단 얘기를 합니다. 집 근처 공원에 운동을 나가실 때 사용할 용도라고 하는데, 마눌님께서 요구한 조건은 MP3 재생 및 FM 라디오를 지원해야 하며 기왕이면 스피커가 내장된 제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제가 쓰던 COWON D2를 보내 드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2006년 12월에 출시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원 D2, 4GB 내장 메모리에 SD 메모리 카드로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음장도 훌륭한데다 DMB, FM 라디오를 지원합니다. 작은 액정이지만 동영상 재생도 지원하여 한 때 인코딩한 미드를 넣어두고 즐겨 봤던,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투표는 하셨습니까? 저는 점심시간이라 한가할 것이라던 열두시 좀 넘은 시간에 투표소를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50m는 훨씬 넘을 것 같은 초등학교 복도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 한 줄로는 모자라 두 줄로 바글바글했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의 대통령, 국회의원 투표를 해봤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네요. 어린 아이들 손을 잡고 투표하러온 분들부터 휠체어를 타고 오신 어르신들까지 시끌시끌, 장터 같은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섯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하기만 하면 투표가 가능하다고 하니, 혹시 아직 투표 안하신 분들은 투표소로 고고씽 합시다!!
2013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내년 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뉴스를 듣자마자, 머리속에는 이 그림이 떠오르네요. PC-Serve, 케텔, 천리안, 하이텔, 수많은 사설 BBS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준 이야기 5.3, 이 프로그램의 첫 화면에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길'이란 글씨가 떠 있었죠. 단기 4325년, 2333년을 빼면 1992년의 캡쳐화면이군요. 1992년의 이야기 5.3이 기원하던 한글날이 내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감회가 새로워 짧은 뻘글 하나 남겼습니다^^;; 관련글 2013/05/21 - 20년 넘게 봉인되어 있던 로트링 제도펜, 득템이란 이런 것! 2012/10/29 - 컷스로트 아일랜드, 한국 최초 발매 ..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며칠 전 집에서 3년 약정으로 써 왔던 인터넷 업체를 바꿨습니다. 이미 올해 3월에 3년 약정이 끝났지만, 당시는 지방 출장으로 바쁠 때라 인터넷을 바꾸는데 신경 쓸 여력이 없었네요. 하지만 약정 기간이 끝난 뒤 6개월 동안 제가 쓰던 통신업체에서 약정 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인터넷 모뎀의 어댑터가 고장나는, 황당한 장애가 생겨 두어 번 고객 상담실과 통화를 할 때도 약정 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얘기는 전혀 없더군요. 오히려, 약정 기간이 끝날 무렵 부터 한동안 제 인터넷 서비스를 접수했던 업체라면서 서비스를 연장하는 것보다 타사로 이동하는게 혜택이 좋으니 옮기라는 전화만 숱하게 받았습니다. 출장지에서 이틀..
경찰청 블로그 폴인러브, 의도는 참 좋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다른 블로그에 들러 댓글을 남기고, 답글을 받으면서 맘이 맞는 이웃 블로거가 생기고,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방문객들의 댓글을 하나씩 읽으면서 답글을 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블로그, 폴인러브(POL IN LOVE)를 알게 되었습니다. 폴인러브에 들어가보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찰이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곳의 포스팅들은 전국 각지,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경찰들이 작성한 것으로 요즘같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용한 정보들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폴인러브의 첫 인상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블로그로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음뷰를 통해..
대출 기록도 없는데 서가에서 찾을 수 없는 책 한창 더울때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고마운 도서관, 요즘은 최소 2주에 한 번은 드나듭니다. 관외 대출 도서의 대여 기간이 2주라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리러 가는 것이죠. 가끔은 2주의 대여기간 동안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반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연장 대여가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반납 후 3일 후에 다시 빌릴 수 있다는 군요. 물론 대여 예약이 걸려 있지 않은 책에 한해서 입니다. 이런 규칙은 한 사람이 오랜 기간동안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인 듯 합니다. 어제 도서관에 책을 몇 권 빌리러 갔습니다. 요즘 커피 볶고 드립해 마시는 재미에 빠져 있는터라 커피 관련 책도 꽤 관심있게 살펴보는데요, 도서관에 커피 관련 책들도..
외국 양궁 선수들의 장비에 또렷한 한글! 바가지 머리 지난 토요일 남자 양궁 예선, 우크라이나 팀과의 경기를 보던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든 것이 있었죠. 삭발에 수염이 덥수룩한, 멧돼지라도 때려잡을 것 같은 인상의 우크라이나 선수가 차고 있던 가슴 보호대에는 앙증맞은 캐릭터 그림과 함께 '바가지 머리'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캐릭터 가슴 보호대는 한국 선수, 외국 선수를 가리지 않고 꽤 많은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더군요. 어제 밤 펼쳐진 여자 단체전에서도 바가지 머리 가슴 보호대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양궁 경기를 보면서 SAMICK이라 새겨진 활을 많이 봐 왔습니다. 삼익 피아노의 자회사, 삼익스포츠가 만든 국산 활인데요, 한국 양궁이 월등한 실력으로 세계를 제패하면서 삼익 활의 ..
뜻하지않게, 김여사가 되다 선택 : 차량 진행 방향에 콘 2개가 놓여 있었고, 난 별 생각없이 콘을 피해 2번으로 차를 몰았다. 결과 : 잠시 후 나의 애마, 아반떼 XD는 1m 남짓한 난간에 턱~ 빠져 버리고 말았다 ㅡㅡ;;;; 이유 : 저기를 왜 들어갔냐하면, 난 주차장(화살표 시작지점)에서 가게 쪽으로 차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인 : 진입로 쪽에는 2개의 콘이 세워져 있었고, 콘만 피해가면 될 줄 알았다. 사실 왼쪽은 경사로, 오른쪽은 아무것도 없는 난간인데, 운전석에서는 경사로, 난간 모두 보이지 않았다. 운전석에서는, 딱 요렇게 보일 뿐이다. 경사로 반대쪽에서 보면 이렇게, 경사로와 난간은 이렇게 확연히 구분되지만, 운전석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상황. 긴급 출동 서비스의 구조 속도를 내어 ..
혹시 쓸 일이 있지 않을까? 버리지 못하는 것들 저는 버리는 것을 잘 못합니다. 책, CD, 컴퓨터 부품 등등, 지금 당장은 쓸 일이 없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두다보니, 제 방은 언제나 십년 이상 된 물건들로 반 고물상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오랫동안 놔둔 물건을 제대로 써 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 컴퓨터와 관련된 것들이다보니, 1~2년만 지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버리질 못하면 정리라도 잘 해야하는데, 정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야적(?)한 상태로 방치해두게 되는군요. 그나마 보관해 두었다가 제대로 써먹은 물건이라면, 사진에 보이는 30핀, 72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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